| | |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신진우 총무팀장이 제2 비철단지 건설현장에서 연제련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인 고려아연이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귀결된다.
올들어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기업들이 투자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반해 고려아연은 불황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공략을 공장 증설이라는 목표에 두고 이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장 증설은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고객들의 수요에 따른 맞춤형 투자로 세계 1위의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다운 ‘포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려아연은 생산설비 증대를 통한 이익 극대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해 울주군 온산읍 온산제련소 인근 코스모화학과 구 세광화학 부지 4,960여㎡를 매입해 제2비철단지를 올해 안으로 짓기로 하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2일 기자가 찾은 제2비철단지 건설 현장에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에 열중했다. 회사는 이날 하루 1,000명의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들 대부분 근로자들이 울산지역 업체 소속이라는 말에 크게 놀랐다.
고려아연은 당초 오는 12월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공기가 빨라지면서 2개월 가량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제2비철단지에서는 오는 12월 중에 본격적인 양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제2비철단지 조성을 위해 총 3,277억원을 투입해 재처리시설인 QSL reactor 1기, Slag Fumer 1기 그리고 황산공장, 연 전해조 및 주조설비 등을 건설한다. 이 곳에서 연간 연(납) 13만톤을 비롯해 아연 2만7,000톤, 동 4,300톤, 은 829톤, 금 3.2톤을 각각 생산해 전체 1조1,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원가(9,200억원)를 제한 매출 총이익은 2,2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2비철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전체 생산능력은 아연의 경우 56만톤, 연 43만톤, 동 5만4,300톤, 은 2,829톤, 금 10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고려아연은 아연 및 연 정광 제련을 통해 아연, 연, 금, 은, 동, 인듐, 갈륨 등 희소금속 분야에 이르기까지 18종류의 비철금속 100여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아연 및 연 제련 공정에 있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아연 제련 공정은 보통 배소(태운다)-용해(녹인다)-정액(정제한다)-전해(전기를 가한다)-주조(만든다) 등 5가지 공정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고려아연은 일부 물량에 한해 다이렉트 리칭(D/L) 공법을 통해 배소 공정을 없애고 용해 공정으로 시작해 아연 등을 생산한다. 한 공정을 줄임으로써 생산 비용을 줄이는데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또 연을 제련하지 못할 상황이었으나 고려아연이 QSL 공법과 TSL 공법을 도입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것도 연 제련 기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더욱이 연 정광에서 금을 추출하는 세련된 기술도 세계적이다.
이와 함께 1년에 전기료를 3,000억원 가량 내고 있는 고려아연은 전기료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1,260억원을 투입해 온산제련소 내에 전해 9계열 증설공사를 지난해 완료했다. 전기료 절감뿐 아니라 아연 생산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조치다.
고려아연은 전기분해 공정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고려아연은 국내 전력단가는 주간보다 야간이 더 저렴한데 이번 캐파 증설로 야간전력을 충분히 더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해 9계열 증설공사로 전기료 226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신진우 총무팀장은 “회사가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공장 증설을 통해 세계 경쟁력 향상은 물론 신규 매출액 창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