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쪽으로 길을 나섰다.
어제 숙소의 쥔장 '샤'가 남쪽으로 가면 이것 저것 볼 것들과 내가 좋아하는 싼 인디언 레스토랑이 있다고 알려줬거든.
그런데..
아침에 쥔장이 상처에 바를 안티바이오틱 크림과 알약을 사다줬다. 젠장. 이녀석 뭐야..
내가 다른애들하고 방을 쉐어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엄청 환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같고..
그러면서.
아침식사로 빵과 커피를 만들어 먹는 나에게
너같은 애는 첨 본단다.
"왜 돈을 안쓰니.. 돈을 써라.. 니가 한국에서 얼마를 쓰는지 생각해보면. 여기서 그만큼 못쓰겠냐? 모두들 돈을 쓰면서 즐기려고 여기온다."
음.. 나는
"물론, 나도 돈을 써.. 너한데 방값 주는거.. 그거 얼마나 큰 건데.. 그리고 난 만족해 나 이걸로 아침 충분하다.
왜 내가 인도에 와서 허접한 웨스턴식 식사를 비싼값을 주고 먹어야하니? 난 인디언레스토랑이 좋아.. 값도 싸고 훨씬 맛있어
만약 내가 웨스턴식 밥을 먹고 싶으면 한국에 가면 언제든 더 좋은걸 먹을 수 있다. 나는 나대로 즐기고 있으니 걱정말아라 제발..."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데...
암튼,
오늘은 걍 숙소에서 아니면, 괜찮은 까페를 찾아서 죽때리며 책이나 읽어야 겠다.
새벽에 절벽-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 생각보다는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은..쪽의 해변을 걸었다.
그리고 이젠 수영도 한동안 접어야 하니 걍..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바람을 즐기면서 책이나 보려고.....
전에 송쌤이 얘기했던 리틀티벳레스토랑 찾았다. 와우... 정말..
고아의 브랜든레스토랑처럼 완전 죽때리기 최상급의 바람이 있는 이층 테라스에 자리잡고 앉아서 충분히.. 즐겼다.
모모와 맛있는 라씨 두잔이나 먹고.. 가려는데.. 티벳 아저씨가 어디서왔냐고...저쪽도 코리안 걸이래. 앗 깜딱이다.
세상에... 여기 코리언..
아직 한 명도 못봤는데... 정말???
가서 확인해보니... 얼굴이 아닌데..
크리스틴은 엄마가 코리언 아빠는 이태리출신 어메리칸이다.
이 친구랑 말이 너무 잘 통하고 너무 괜찮아서 우리 그때부터 다시 저녁 아홉시까지 이런 저런
여행얘기, 인도얘기, 한국얘기, 남자친구얘기, 사랑과 결혼얘기...
아..
오늘도 이렇게 한 건 한다.
매일 매일 행복하고
매일 매일 뭔가가 생기는 괜찮은 시간들...
이렇게 좀 더 지내는거
여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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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클리프 비치.. 새벽해가 떠오를 때 아침운동하러 나온 인디언들과 웨스턴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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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90842164B76C19366)
도 닦는 웬스턴피플.. 해변은 메디테이션에 굿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842164B76C19467)
폼이 그럴듯하다.^ ^
황혼에 물드는 인도양을 리틀티벳탄식당에 앉아서 바라본다. 정말 금빛이다. 한쌍의 새가 내마음을.. 황조가가 떠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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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30842164B76C1966A)
해만 잔뜩 줌업 했는데.. 화질이.. 그래서 좀 더 운치있게 보이기도 하다는.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842164B76C1966B)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842164B76C1966C)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842164B76C1986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