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열과란 포도알의 껍질이 갈라져서 터지는 현상으로 심하면 갈라진 부분이 썩어서 그 주위의 포도알이 차례로 터지며, 2차적으로 그 부분에 곰팡이병, 특히 잿빛곰팡이병까지 발생하여 포도알의 열과를 더욱 촉진시킨다(그림 1). 일반적으로 열매껍질이 연약한 유럽계 포도가 미국계 포도보다 열과가 심한데, 다노레드, 거봉, 델라웨어, 골든퀸 등은 열과가 심한 품종이며, 캠벨얼리, 머스캣베일리에이, 네오머스캣 등은 비교적 심하지 않은 편이다.
발생원인
직접적인 원인은 성숙기에 비가 잦은 것이지만, 어떻게 하여 열매가 터지는지 열과의 메카니즘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로 송이가 뿌리로부터 물을 지나치게 흡수하여 포도알의 내부압력이 높아져서 열매껍질의 탄력성이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할 정도가 되면 열매껍질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터지면서 열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1. 포도 열과 증상
델라웨어와 같이 포도알이 서로 밀착되어 자라는 송이에서는 특히 포도알이 밀착된 부분의 껍질에서 큐티클층 발달이 나쁘고, 포도알이 굵어지는 동안 알끼리 서로 닿고 밀어내는 과정에서 알의 표면에 작은 균열이 생기므로 열과가 나타난다. 열과의 발생 정도는 나무의 세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질소질 거름이나 비료를 너무 많이 주어 새가지가 웃자라거나 강전정, 밀식 등으로 포도의 수관이 복잡해지면 햇빛이 수관 내부까지 들어가기 힘들고, 그에 따라 열매껍질의 발육이 나쁘고 더욱 연약하게 되어 쉽게 열과된다. 또한 토양 물리성과도 관련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비가 오고 안 오고에 따라 토양 습도의 차이가 큰 모래땅이나, 배수가 불량하여 뿌리가 얕게 뻗어 뿌리의 대부분이 수분의 포화환경에 처하게 되는 토양에서는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 되면서 수분 유지력이 큰 참흙 같은 토양에서보다 열과가 더 많이 일어난다.
방지대책
뿌리가 물을 지나치게 흡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빗물이 직접 뿌리로 흘러들지 않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비닐하우스나 비가림시설을 하면 열과 발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비닐이나 부직포 등으로 땅을 멀칭하는 것도 좋다. 또한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고 가뭄때는 관수를 하여 토양수분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주는 것도 열과방지에 효과적이다. 재배적인 방법으로는 수관을 정리하여 수관 내부까지 햇빛과 바람이 잘 들게하여 열매껍질의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특히 질소질 거름이나 비료를 많이 주면 포도알이 너무 빨리 자라 껍질이 약해지므로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