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정상에서 부산을 한눈에…
전망대·공원 조성 쾌적하고 안전한 등반
탁 트인 전경. 팔을 뻗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준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한두 시간 이면 걸어서 황령산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차를 타고 정상 근처까지 오면 10분이면 봉수대까지 갈 수 있다.
환상의 스카이웨이(skyway)
그 어느 곳 부럽지 않은 스카이웨이를 따라 올라온 황령산 정상. 그 곳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금정산과 더불어 부산의 대표적인 명산인 황령산(높이 427m). 남구와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에 걸쳐 부산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왼쪽부터 한바퀴를 빙 돌면
동백섬, 광안대교, 부산항, 초량, 서면, 동래, 금정구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 위
에서 커다란 지도를 펼친 듯 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저기가 우리집’ ‘저곳은 누구네 동네’
하며 손가락으로 짚어본다. 산으로부터 가지를 뻗어 나간 듯한 길 위로 자동차들이 반짝거
리며 줄지어 달리고 사이사이 크고 작은 건물들로 빼곡히 찼다.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공원 화단과 길에 불이 켜지고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와~!’하는 감탄사 하나로 야경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산 아래선
복작거리는 도시가 이렇듯 아름답다니. 황령산 정상에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갑갑한
마음도 어느새 날아가 버린다.
황령산 봉수대
황령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조선 세종 7년(1425년) 처음 문헌에 나타나며
해마다 산신제와 함께 봉화 재현 행사가 열린다. 황령산 봉수대는 임진왜란 때 불을 피워
전쟁을 알린 중요한 사적지며 해운대의 간비오산 봉수대와 함께 부산에서 가장 오랜
유서를 가지고 있다.
봉수대는 고려시대부터 사용한 통신시설로 약 30리마다 산꼭대기에 봉화대를 두고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을 올렸다. 평시에는 1번, 적이 나타나면 2번, 적이 접근하면 3번, 적과
싸우면 4번을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서울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황령산 봉수대는 동쪽으로 해운대의 간비오산 봉수대, 서쪽으로는 엄광산 구봉 봉수대,
북으로는 계명산 봉수대 등과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황령산 봉수대에는 5개의 봉화구가
있으며 1898년에 그 기능을 상실했다가 1976년 복원됐다.
부산 필수 관광 코스
부산시민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황령산. 가파르지 않은 데다 잘 정비된 길 덕분으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긴다. 이제 산 정상에 전망대와 공원까지 만들어져
부산 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황령산의 산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금련산 내에는 범어사에 버금가는 역사를 가진 ‘마하사(摩訶寺)’가
자리 잡고 있고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는 천체관측 프로그램 야영 체험과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앞을 가로막는 것 하나 없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 탁 트이는 마음, 시원한 바람. 산 정상에
오른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큰마음 먹고 이른 새벽 오르는 산도 좋지만 등산화,
지팡이 없이 아이들과 어르신과 함께 손잡고 새 단장한 황령산 봉수대에 올라보자. 올 여름
강과 바다가 아니어도, 부산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황령산 정상은 무더위를 잊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첫댓글 황령산 한번 가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