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갸날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살려주었다
토마스 스턴스 엘리엇의 '황무지'란 시의 일부입니다.
잔인한 달.. 4월 마지막 날 확실하게 체험을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소사벌에서 죽고 있는데 서울 가신다는 기사 저포함 네 분이 모였습니다.
의기투합 ..서울택시를 타기위함 이었죠.
서울 택시는 좀처럼 보기 어렵고 카카오 택시 호출을 해도 안잡힙니다.
그런 와중에 구형카니발이 우리 한테 다가 오더니 수원 가실분..서울 가려는데요 라는 말을 하기가 끝나기도 전에 한 사람이 얼마예요 합니다.
6000원인데 네 명타시면 5000원 하니까 두 사람이 탑니다.
결국 저와 다른 한 분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지요.이래서 대리기사는 모래알집단이란거죠.
결국 저와 남은 한 분은 피씨방을 택하고 저는 추위를 피해 건물로 매복했죠.
그런데 대림동산에서 구로동 콜이 뜹니다.
오..여기서 죽으란 법은 없지 말입니다.
일단 잡고 손과 통화를 했습니다.
거리가 좀 되고 제가 서울기산데 택시타고 이동해도 괜찮으시냐고 물으니 오라고 합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확인사살 한 번 하고 목적지 도착..택비 17000냥..그래도 여기서 다이하는 것보다는 ..ㅋ
택시에서 내려 전화를 하니까 안받네요.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것이..
그렇게 세 번 다섯 번..안받습니다.
아 ㅆㅂ 당했구나!!
후불이라 완료쳐버렸습니다.
그래도 전화를 안하더군요.
하기사 그세이가 고센에 신고하면 해결해 주는데 기사한테 전화 할 이유가 없겠지만서도..
여기서 나갈 방법도 없고 아침 첫차는 늦고..
대략 난감한 상황이더군요.
빡쳐서 버스정류장에 패잔병이 되어 앉아서 먼산보고 있는데 차한대가 가다가 습니다.
창문이 열리고 거기서 뭐하냐고 빨리 타란다.
손에 로지창 카대창들이 보이는 것이 패잔병 동료들?..
후다닥 달려가 타니 네 명의 대리전사들..
픽업차였습니당..
그렇게 평택서 장렬히 전사하고 잔인한 달 4월을 역사의 뒤안길로 하고 첫차를 타고 상경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새로운 5월..비가 내리네요.
하늘도 저를 슬퍼해 주더군요..ㅎ
첫댓글 에고 고생 많으셨음다 ㅡ
ㅎㅎ 4뭘 마지막을 버라이어티하게
끝냈구먼유..
@매바위 ㅎ 네 ㅡ 오늘은 좋은것만 타시길 바랍니다 ㅡ 전 일찍 인천 나와소 콜도없구 제물포역서 놀고 있어욤 ㅡ
@장대붕어 우산도 안가지고 나왔는데
비오네유..ㅉ
@매바위 ㅋ 전 저번에 속아소 이번엔 가지고 나왔음다 ㅡㅎ
@장대붕어 마석 가서 웅님호출이나 할까봐유..ㅋ
@매바위
@매바위 마석가시믄 좋죠 웅님 따문에 걱정 없고요 ㅡ제물포역서 주믄 좋겠음다 ㅎ
@장대붕어 전 집와서 옷 더입고 우산 챙김요..ㅎ
@매바위 네 잘 하셨음다 ㅡ 저도 추워서 역전 의자에소 쉬고 있음당 ㅡ여길 탈출해야 할긴데요 ㅡ
@장대붕어 운행중임다..안전운전하세유
@매바위 넵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