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문화기행 ■
꿈과 낭만의 도시, 파리
우 석 자*
프랑스를 빼놓고 유럽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예술과 패션, 와인과 축구, 낭만으로 가득 찬 프랑스를 많은 사람들은 동경한다. 그 덕분에 프랑스에는 항상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더불어 프랑스는 뛰어난 과학기술과 스포츠 강국으로도 세계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자신만의 문화를 잘 지켜나가는 자신감의 나라이기도 하다. 낭만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보자.
예술과 낭만의 도시인 파리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미래의 문화가 함께 숨 쉬는 곳이다. 많은 건축물들이 도시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말해주는 한편, 다양한 쇼핑 공간들은 삶의 화려함을 느끼게 해준다.
거리와 지하철역의 악사, 행위 예술가들이 혼자서 거리를 거니는 재미를 더해주고, 때로 노천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행인들을 바라보는 것은 파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볼 때 여러모로 별다르고 우아한 면모를 가진 파리.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술과 유행이 끊임없이 탄생한다.
파리는 겨울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리고, 습기 찬 날씨를 보인다. 반면에 여름에는 건조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므로, 6월 이후 9월까지의 여름을 제외하고는 항상 외투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건조한 탓에 건물 내에서는 덥지 않다.
파리는 볼거리가 너무 많다. 몽마르트 언덕 · 에펠탑 · 노틀담 사원 등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관광지 뿐 아니라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같이 며칠을 봐도 시간이 모자라는 곳도 많다.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불리는 몽마르트르는 파리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가는 길에는 새하얀 샤크레쾨르 성당이 먼저 눈에 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외관이 인상적이며 높은 지대에 위치해 파리 도심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로마 비잔틴 양식의 흰색 건물인 성당 입구에는 루이 왕과 잔 다르크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다.
▲ 몽마르트 언덕
파리에서 가장 낭만적이면서도 순수한 예술혼이 깃들어 있는 곳은 몽마르트르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몽마르트르 언덕은 무명 예술가들이 진정한 예술을 꿈꾸는 곳이다. 파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게 되는 명소인 몽마르트르는 본래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에서 지명이 유래 되었다. 몽마르트르의 테르트르 광장에는 그림을 그리는 거리 화가와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광장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파리의 정취를 만끽하자. 파리를 찾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명소인 몽마르트르는 한때 고흐, 로트레크, 모딜리아니, 피카소 등이 활동했던 곳이다.
▲ 개선문
파리 시내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개선문은 파리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높이 50m, 폭 4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문이기도 한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오스테를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36년에 세운 것이다. 당시 로마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을 그대로 본떠 설계했다고 전해진다.
프랑스군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30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나폴레옹과 빅토르 위고의 장례식을 치른 곳으로도 유명하다. 개선문과 그 주위를 둘러싼 샤를르 드골 광장은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라고 말할 수 있다. 양쪽 기둥에 나선형 계단이 있어 꼭대기까지 올라가 파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파리하면 금세 떠오르는 샹젤리제는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다. 연말이면 크리스마스트리로 변하는 가로수가 2㎞쯤 길게 이어져 있으며 노천 카페와 고급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샹젤리제 거리는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걸어서 다니는 것이 더욱 제 맛이 난다. 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로 들어가서 차를 마시든가, 아니면 세계 최고급 브랜드의 매장들을 둘러보며 한가로운 시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때의 장식된 모습은 관광객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거리를 따라 파리를 대표하는 상점들과 극장, 호텔, 유명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다. 샹젤리제 거리를 지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오∼ 샹젤리제"하며 콧노래가 절로 날 듯. 여름에는 푸른 플라타너스 잎들이, 겨울이면 화려한 전구 장식들이 여행자들을 낭만 속으로 이끌어준다.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콩코르드 광장을 만날 수 있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히는 콩코르드 광장은 프랑스 대혁명의 무대가 되었다. 원래 이름은 루이 15세 광장이었고, 교수형 장소로 이용되어, 루이 16세와 부인 마리 앙트와네트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죽음을 맞은 곳이다.
이곳에는 23m 높이의 오벨리스크와 바티칸 산 피에트로 광장의 분수를 모방한 2개의 분수가 자리 잡고
있다. 콩코르드 광장 명물로 유명한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부왕이 헌납한 것으로 원래는 이집트 룩소르 신
전에 있었던 것이다. 운송 기간만 약 4년이 소요됐다고 전해진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은 파리 만국박람회(1889년)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약 300m 높이의 철탑이다.
‘에펠’이라는 이름은 탑을 설계한 프랑스의 토목기사 에펠의 이름을 딴 것이며, 처음 철탑이 세워질 당시
에는 소설가 모파상을 비롯한 상당수의 파리 시민이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였으나 한 세기가 지난 지금은
파리를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탑 아래 위치한 샹 드 마르스 공원 왼쪽에는 나폴레옹의 유해가 있
는 앵발리드, 근처에는 로댕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에펠탑 2층 내부에는 전망대와 레스토랑, 기념품 가
게 등이 있으며, 한 층 더 올라가 3층에 위치한 에펠탑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파리 시내가 파노라마처
럼 눈앞에 펼쳐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의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정상 지점에 3개의 전망대
가 마련돼 있다. 각각의 전망대에 오르면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에
펠탑 주변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과 휴식을 취하는 사람 등 관광객으로 늘 붐빈다. 특히 해질 무렵 에펠탑
야경이 근사하니 놓치지 말자. 건너편 샤이오 박물관에서 보는 에펠탑의 야경은 장관이다.
에펠탑은 파리 시내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이제는 고층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예전보다 위용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변치 않은 매력으로 반짝인다. 밤이 되면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조명과 레이저 향연이 파리의 밤을 한층 더 빛나게 한다. 해가 지고 하늘에 어둠이 내리면 센강을 흐르는 유람선을 타고 에펠탑을 감상해 보자. 파리 야경이 왜 특별한 지,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는 2천명의 관객을 수용하고, 450명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정면에는 베토벤, 모차르트, 로시니 등 모두 일곱 명의 음악가 흉상이 있어 더욱 무게감을 더한다. 오페라 하우스의 진면목은 공연장의 둥근 천장에 있다. 샤갈의 프레스코화인 `꿈의 꽃다발`이 천장 전체를 우아하게 장식하고 있다.
세계 패션의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는 파리에서는 고가의 명품에서부터 저렴한 기성복, 액세서리, 화장품, 향수,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쇼핑거리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파리가 유행의 대명사로 인정되듯 쇼핑을 할 만한 장소와 종류들이 다양하기에 쇼핑을 하기에는 더 없이 즐거운 곳이다.
하지만, 짧은 여행 일정에서 모든 쇼핑장소를 둘러보기는 불가능한 일.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라파예트 백화점과 쁘랭땅 백화점은 한 장소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 번에 볼 수 있기에 짧은 일정의 여행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패션 코너가 볼만한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는 쁘랭땅과 나란히 오페라 하우스 뒤편에 있다. 패션 전반에 걸친 상품을 취급하는 본관과 와인, 치즈, 거위관을 비롯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료품들이 있는 구르메관 등 테마별로 잘 구분이 되어 있어 쇼핑하기 편리하다. 백화점의 3개 건물이 모두 프랑스의 유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고전적인 멋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 대전 출생, 세계여행 전문가, 한밭대학교 ‘세계문화기행’ 지도교수, TJB 모닝와이드 라이프 인 출연,
seoksa1095@hanmail.net, cafe.naver.com/trip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