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지역의 수석과 문화
김학성
(장백산수석보존연구회 회장)
장백산맥을 중심으로 두만강, 가야하, 홍기하 등 수많은 하천을 거느린 연변지역은 천혜의 수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연변의 수석문화는 30여년 전, 한국 석상들의 영향을 받아 잉태되기 시작한다. 사업차로 연변에 왔던 어느 한국분이 왕청의 한 시골집 마당에서 엄청 잘 생긴 대석 한 점을 보고 홀딱 반하여 당장에서 그걸 매입하여 한국에 내갔는데 인기만발이었다. 장안에 큰 화제가 되도록 소문이 퍼져 급기야는 한국애석인들의 연변붐을 일으킨다. 많은 석상들이 찾아왔는데 그때가 90년대 초, 그러니 연변의 수석은 한국석상들의 영향을 받아 90년대초부터 시작된 셈이다.
연변사람들은 수석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한국 석상들의 어깨 너머로 배우기 시작했다. 대량의 수석과 정원석이 한국으로 빠져나갔다. 한국 석상들의 연변행은 IMF 직전까지 활발히 이어지다가 그 후부터는 산지 고갈, 한국내 수석계의 유통 불황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길이 뜸해지다가 요즘은 거의 끊겨진 상태이다. 그 사이 연변에는 연변수석회, 연길시수석회, 연변두만강수석회, 연변수석문화협회 등 애석인 단체가 발족되었다. 그러나 합동 탐석, 수석 연구, 수석 전시회 등 구체적인 활동은 별로 전개되지 못했고 수석의 저변인구 확대도 뚜렸한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었다. 연변수석은 비록 낚시나 등산에 비해 대중적인 붐을 형성하고 있지는 못하나 근자엔 중국내 여러 매스컴의 영향을 받아 애석 열기가 서서히 일어나고 애석인구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게 또한 사실이다.
도문 두만강수석박물관, 훈춘 방천두만강수석박물관, 양수 광동제약 수석박물관, 인하촌 수석박물관 등이 건립되어 연변 수석문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훈춘 방천 두만강수석박물관은 관광코너에 편입되어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두만강 정품 수석의 특이한 매력을 선물하고 있다. “방천두만강수석박물관”은 이미 연변수석의 자존심, 연변수석문화의 제1번지로 우뚝 일떠섰다.
애석인구도 현저히 증가하고 애석인들이 수준도 높아져 몇 해 전부터는 눈길을 광활한 대지에 돌려 주류수석계와 행보를 맞추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연변향토석을 보존하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넓고 깊은 생각으로 다양한 산지의 다양한 수석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광서성 유주, 내몽골 알샤, 하북성 석가장, 상해, 청도 등지에서 해마다 열리는 중국내의 대형 수석전시회에 적극 참석하는 애석인들도 차차 늘어나고 있다. 애석인 박관일씨는 상해에서 열린 “전국수석대전”에 두만강오석 “복두꺼”를 출품하여 은상을 거머쥐였고 김학성, 최옥란 등은 무석에서 열린 “국제문양석 전시회”에서 두만강수석으로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는 두만강 수석이 중국내 주류수석계의 인정을 받고있다는 좋은 증거가 되기도 한다.
현재 연변에선 여러 애석단체가 활동중인데 그중에서도 “장백산수석보존연구회”의 역할이 비교적 큰 편이다. 이 단체의 10여명의 회원들은 주당 1회의 합동탐석을 견지하며 연변의 수석문화의 제고와 보급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006년에는 첫 수석 입문서인 재미나는 수석(김학성 저)이 출간되었고, 2021년에는 대형컬러판 석보집 “장백성석”(김학성 저)을 중문으로 출간되었다. '장백성석' 책의 출간에 상해기석협회 주석 두해구, 홍콩의 유명인사 맥연경, 연산대학 교수 리청산 선생이 축사를 보내왔다. 저자는 다년간 연변문화예술연협회 기관지인 “예술세계”에 연변수석을 연재로 소개하며 연변수석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회의 주최로 얼마전에는 “제1회 연변명석 전시회 및 애석인의 밤”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는데 주변의 호응과 격려에 힘 입어 새해엔 “제1회 국제 탐석대회”, “제2회 연변명석전” 등 다채로운 수석잔치를 기획하고 있다. 연변수석의 보다 온당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장백산수석보존연구회”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의 애석인들이 연변수석문화의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한국수석총연합회 정형태 부회장, 베트랑급 애석인 장봉택 등이 90년대 초부터 연변에 드나들며 수석을 전수했고 김태씨는 두만강 오석의 의미와 가치에 눈뜨도록 도와주었고 송성문, 황경호, 조두철, 장기하씨도 연변 애석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수석은 인류의 최초의 문화이자 최후이 문화이다.”
“수석은 현대문화권에 진입하는 입장권이다.”
“수석은 인류의 공동언어이다.”
“수석은 가장 좋은 운동이자 취미이다”
“영원한 것은 돌밖에 없다.”
이런 인식이 연변지역에 차차 확산되면서 수석에 대한 관심의 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현재 연변수석은 초기의 맹목성에서 벗어나 예술적차원에서 수석의 본령에 다가서려는 움직임과 함께 보다 점차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1.7
첫댓글 대단한 작품도 보이고 한번가보고 싶내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전화 드리겠습니다
한국 수석을 빛낸분들이 바다건너에서도 많은 역활을 하셨군요. 감사히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