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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 |
원음 |
바뀐 음 |
비고 |
朔月貰 |
삭월세 |
사글세 |
=월세(月貰) |
城隍堂 |
성황당 |
서낭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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杖鼓 |
장고 |
장구 |
例. 북장구 |
主着 |
주착 |
주책 |
例. 주책바가지 |
柱礎 |
주초 |
주추 |
例. 주춧돌 |
支離 |
지리 |
지루 |
例. 지루하다 |
櫻桃 |
앵도 |
앵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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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桃 |
자도 |
자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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胡桃 |
호도 |
호두 |
例. 호두과자 |
이러한 사례는 우리말 한자어 가운데 상당수가 원래의 한자음에서 멀어지는 변화를 겪었음을 알려 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경우에 따라서 고유어에서 수행된 음성 변화가 한자어로 확산됨으로써 일어난 것이기도 하고, 오늘날까지도 진행 중인 음성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적으로는 상당히 흥미로운 사례라고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언어적 사실과 함께 위 한자어들은 몇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이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현행 <표준어 규정>에서 ‘삭월세’ 대신 ‘사글세’ 또는 ‘월세(月貰)’를 표준어로 사정하였는바, 상당히 오랫동안 표준어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삭월세’는 더 이상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째, 어원 의식을 가지고 있는 일부 국어 화자들이 ‘맹세’와 ‘주책’, ‘지루(하다)’ 대신 ‘맹서’나 ‘주착’, ‘지리(하다)’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들 역시 ‘삭월세’와 마찬가지로 비표준어입니다.
셋째, ‘주책’을 두고 ‘주책이다’라는 표현이 종종 쓰이는데 이는 ‘주책없다’ 정도로 바꿔 써야 정확한 형태입니다.
넷째, ‘앵두, 자두, 호두’에 공통적으로 쓰인 ‘두’는 ‘도(桃)>두’의 변화를 겪은 것입니다. 같은 ‘도(桃)’를 어원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복숭아’의 일종인 ‘백도(白桃), 황도(黃桃), 산도(山桃)’ 등은 그러한 변화를 수행하지 않음으로써 진행 중인 음성 변화의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앵두, 자두, 호두’는 상당히 흥미로운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