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하는 글
지난 며칠, 가을을 건너뛰고 초겨울로 바로 진입하는가 싶은 추위로 잔뜩 몸을 움츠렸는데 다행히 다시 내리쬐는 가을의 햇살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현재 대한민국은 교사에게 사명감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에 열정을 바치면서 헌신하라고 요구하기에는 실제 현장의 여건은 점점 찬바람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것처럼 가혹하게 변하는 것 같다. 교육 전문가로서 질 높은 수업을 위해 고군분투해도 부족할 시간임에도 요즘 우리 사회는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과 역할을 교사에게 점점 더 부과하고 기대하고 있기에 더욱이 그렇다.
이럴수록 어떻게 해야 교사로의 삶에 희망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가르치는 학생들과의 ‘수업’이라는 만남의 매개체를 통해 교사와 학생 모두의 성장을 위해 전문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것 자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이루어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잘 가르치고 잘 배우도록 하기 위한 ‘전문성(professionalism)’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 하나의 교과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은 지식과 기능을 갖추어야함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교과 교육의 발전의 주체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우리 ‘선생님’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이론을 정확히 알고 실제적인 수업을 통해 비판적인 성찰에 기반한 이론의 재창출이 이루어져야하며 이러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 초등영어실행연구회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실행연구(action research)이다.
많은 학자와 현장 교육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연구물에 대해 맹목적으로 부정하고 자신의 경험만으로 만들어진 방법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경험과 더불어 가르치는 교과 교육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비판적 사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문성을 갖춘 직업일수록 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자주 동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나누며 배운다. 이번 컨퍼런스는 교사 자신의 연구에 대해 학문적인 성과를 자랑하거나 비판을 받는 자리가 아니다. 고민했던 부분을 해결하면서 얻게 된 생각이나 수업 방법을 공유하는 시간이며 동료 교원으로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더 나은 수업을 하기 위해 반성하고 다짐을 해보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러 개의 교과를 가르치는 초등교육의 특성으로 보면 교육 구성원들이 자신의 전문 교과 능력을 높인 후에 함께 수업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집단 지성의 모습일 것이다.
올 해의 컨퍼런스의 주제는 ‘Teacher Professionalism’이다. 교사가 자신의 전문성을 완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의 교과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며 동료 교원들의 공감과 설득을 얻기 위해서는 실행연구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자신의 수업에 대한 계속적인 공개가 이루어져야 함을 뜻한다. 우리 회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영어교육 이론에 토대를 두고 현장의 생생한 실행 연구의 전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본 컨퍼런스가 한 해의 연구물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며칠간의 초겨울 바람에 가을의 햇살이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듯 혹독한 겨울과도 같은 작금의 교육 현장에 우리의 연구가 작은 가을 햇살과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우리가 준비한 연구의 결과물을 함께 즐기면서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린다.
제6회 초등영어수업과 실행연구 컨퍼런스
초등영어실행연구회 회장 김동군 올림
2018 제6회 초등영어와 실행연구 컨퍼런스(초등영어실행연구회) 일정.pdf
첫댓글 축
초등영어과 컨설팅단에서도 공문 시행해서 행사 같이 참여하도록 할게요.
1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