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4:13-22
찬송가 375장 ‘나는 갈 길 모르니’
보아스와 룻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음(13-17절)
모든 일에는 적절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맞아 들이기 위해 성읍 장로 열 명을 불러 적절한 절차를 진행하였고, 마침내 룻을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
(13)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삼고, 임신하게 되어 아들을 낳았습니다. 본문에서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라고 표현하며 이전에 임신하지 못했던 룻에게 새로운 생명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십니다. 룻과 보아스 가정에서 아이가 태어나자 이는 가정의 기쁨을 넘어 공동체의 기쁨으로 확대 됩니다.
(14)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룻의 출산 소식이 전해지자 동네 여인들이 하나님께 찬양하며 기쁨을 표현합니다. 이 여인들은 누구입니까? 나오미가 두 아들을 잃고, 가난한 모습으로 베들레헴으로 돌아 왔을 때 뒤에서 수근거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여인들이 나오미의 집안의 계보가 이어지게 되자 하나님을 찬양하며 함께 기뻐하고 있습니다.
나오미는 이와 같이 여인들의 축하를 받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겠습니까? 나오미가 풍족하게 베들레헴을 나갔다가 두 아들을 잃고, 이방인 며느리를 데리고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기쁨’이란 뜻인 ‘나오미’가 아닌 ‘쓰다’라는 뜻인 ‘마라’라고 불러달라 할 정도로 절망에 쌓여 있었지만 이제 다시 나오미의 삶에 기쁨이 충만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웃 여인들은 룻에게서 태어난 오벳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길 원한다고 했는데, 오벳은 후에 이새의 아버지이자 다윗의 할아버지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할아버지의 자랑은 누구이겠습니까? 시대를 막론하고 할아버지들은 자신의 손자에 대한 자랑을 멈추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의 할아버지라면 얼마나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며 오벳의 이름도 유명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벳의 탄생은 그 가정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본문이 이와 같이 증거합니다.
(15)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오벳은 나오미에게 있어 회복자입니다. 나오미는 두 아들을 잃고 죽은 것과 같은 삶을 살았지만 오벳이 태어나며 그녀에게 분명한 삶의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 동안 미래에 대하여 어떠한 소망도 없어 텅 비어 있었던 나오미의 삶이 오벳으로 인해 회복하여 미래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차게 된 것입니다. 또한 오벳이라는 이름의 뜻은 ‘섬기는 자’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고, 할머니인 나오미까지 섬기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진 이름일 것입니다.
아울러 오벳을 낳은 룻에 대한 평가도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일곱 아들보다도 더 귀한 며느리라고 말합니다. 일곱이라는 숫자는 완전수이기에 이 칭찬은 당시에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와도 같습니다. 이방 여인이었던 룻은 그녀가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베푼 헤세드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생명을 허락해 주셨고, 주변의 사람들은 이방 여인이었던 룻을 높이며 최고의 찬사를 보낸 것입니다.
룻이 이와 같은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헤세드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룻을 지속적으로 지켜보셨습니다. 그리고 나오미가 두 아들을 잃고 며느리 두 명을 모두 돌려 보낼 때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에 대한 헤세드를 베풀었습니다. 또한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에 돌아왔을 때도 보아스를 선택하며 헤세드를 베풀었던 것을 모두 지켜 보고 계셨습니다. 우리도 말씀대로 살아가면서 헤세드를 베풀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을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우리를 지으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떠한 상황과 장소에서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헤세드를 베풀며 살아가야 합니다.
룻을 통해 오벳이 태어났고, 이로 인해 삶의 이유가 생긴 나오미는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16)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오벳의 탄생으로 인해 기쁨이 넘치게 된 나오미는 아이의 양육자가 됩니다. 비록 룻기 1장에서의 나오미의 모습에서는 절망과 실패감이 그녀를 괴롭혔지만 현재 새 생명으로 채워진 새 삶을 살아가는 나오미의 인생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어 이웃 여인들은 아이의 이름을 오벳이라 지어줍니다. 성경에서 대부분 이름은 아버지나 어머니가 짓거나 하나님이 직접 지어 주시기도 하지만 룻의 아들인 오벳의 이름은 이웃 여인들이 그의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이는 성경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후에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가 됨을 설명합니다.
룻기는 베레스의 계보를 설명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베레스의 계보(18-22절)
(18-22) 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베레스의 계보는 10명으로 되어 있으며 표현하는 방식이 창세기의 족보를 나열하는 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계보를 살펴보면 대제사장 아론의 장인이었던 암미나답도 있고, 유다지파의 족장이었던 나손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말이 시아버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서 태어난 베레스도 있고, 기생 출신 라합에게서 태어난 보아스도 있으며 오늘 본문에서 아합 여인에게서 태어난 오벳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혈통과 사회적인 지휘 같은 외적인 조건 따지지 않으신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룻기의 시작을 기억해 보면 그 때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였습니다.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는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갔습니다. 그렇기에 매우 혼미한 세상 속에서 우상숭배와 탐욕이 가득한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룻기의 마지막은 계보가 등장하며 그 마지막을 다윗이 장식합니다. 이제 사사 시대가 저물고, 왕정 시대가 올 것을 예고합니다. 즉 혼란으로 시작했지만 질서가 잡히고, 절망으로 시작했지만 소망이 생겼습니다.
룻기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룻기는 단지 성경 속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나오미는 풍족하게 떠났으나 두 아들을 잃고, 재산도 잃었으며, 삶의 소망이 없이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들의 삶에 깊이 개입하여 주셔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새 생명을 주시는 것에 끝나지 않고, 소망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다양한 고난에 무너지고 절망할 때가 많습니다. 다시는 일어설 힘이 없다며 삶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소식들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지금의 인생이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룻은 이방 여인에 불과했지만 그녀가 하나님께 붙들린 바 되었을 때 다윗의 할아버지인 오벳을 낳고, 하나님의 통로로 사용 받게 됨을 우리는 말씀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분명하게 붙들려 있다면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그곳에서 분명 하나님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실 때 나의 삶에서 분명하게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절망에서 벗어나 소망을 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나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 도
하나님, 고단한 인생길 속에서 무너지고 넘어지며 소망이 끊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언제나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다시금 깨닫게 하여 주셨으니 각자의 삶에서 주님을 더욱 의지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인생을 살아가게 하시고,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보아스와 룻은 결혼하여 임신하게 되었는데, 누구를 통하여 임신하게 되었습니까?(13절)
2. 나오미가 가난하게 돌아왔을 때 수근거렸던 이웃 여인들은 이제 하나님과 나오미와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내 주변에 함께 기쁨을 누려야 할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봅시다.
3. 오벳의 이름의 뜻은 무엇이며 나의 삶에서 섬겨야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묵상해 봅시다.
4. 각자의 계보를 적어보고 오늘 내가 기도해야 할 가족들이 있다면 있는 자리에서 눈을 감고 그 가족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합시다.
(작성: 김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