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뻔하다 다시 살아난 기적"의 글을 새벽에 쓰고 편안히 잠들었다.
아침에 끊어질 듯한 오른쪽 옆구리, 허리 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소변과 대변이 같이 마려운 느낌인데, 화장실에 가면 해결이 안돼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역시 어제와 같은 구토증상이 일어난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출근하는 파트너를 붙잡고 빨리 병원에 가자고 성화를 냈다. 죽을 것 같아서. 콜택시를 불렀으나 가까이 지나는 택시가 없다는 문자에 어쩔 수 없이 길가에 나가 서 있었다. 설상가상 굵은 비까지 내린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집 앞에서 큰 길가까지 나가 택시를 기다렸으나 지나가는 택시가 없다. 이러다간 죽겠다 싶어 바로 앞에 지나가는 경찰차를 잡으라 소리쳐서 겨우 경찰차를 잡아탔다.
통증이 더 심해져 악 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펑펑 눈물까지 쏟으며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운전대를 잡은 경찰이 놀라 "응급환자 수송중이라며 길을 비켜달라" 방송하며 곡예운전을 했다. 초고속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어제 받은 진료소견서를 제출한 후 간이침대를 배정받았다. 그나마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셨을 뿐이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소변을 받아다주고 죽겠다고 한참 통증을 호소한 후에야 진통제수액을 꽂아주었다. 허리통증 때문에 울부짖고 있는데도 응급실 간호사와 의사의 태도는 너무나 여유로워 보여 화가 날 지경이었다. 코로나 때문인지 응급실에 보호자가 있을 수 없어 파트너는 응급실에서 멀리 떨어진 대기실에 있어야 했다. 아파해도 옆에 마사지해주는 이도 없고, 죽겠다고 울부짖어도 위로해줄 이 하나 없는 응급실에서 외롭기까지 했다.
다행히 진통제수액이 혈관에 들어가니 통증이 가셔서 살 것 같았다. 엑스레이 촬영에 조형제 투여하는 CT검사까지 2시간 반이 걸렸다. CT검사를 받은 후 진행사항을 말해주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의사로부터 요로결석이라며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제일 빠르게 진행해주겠다 한다. 그런데도 1시간 반이나 기다려서 진행이 되었다. 거기 가면 초음파로 돌을 깨줄 것이라 해서 희망이 생겼다. 응급실비용을 원무과에 수납하고 비뇨의학과(명칭이 바뀐 듯)에서 인적사항을 적은 후 진료를 봤다.
결석이 정말 작아서 초음파로 찾아내기가 어렵다며, 1주일 경과본 후에 내시경으로 해보자고 제안한다. 돌이 잘 나올 수 있는 약과 진통제를 처방받고 1주일 후 예약을 잡고 병원을 나왔다. 내게 요로결석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직장생활할 때,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라 물을 마시면 화장실이 잦아 그때부터 물 마시는 것을 꺼린 습관이 지금까지도 굳어진 게 문제였다. 하루에 2.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라고 한다. 와~~ 그걸 어떻게 마시지 싶은 양이지만, 어쩔 수 없이 물배를 채워야 한다.
구글에 "요로결석 원인"을 치니,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의 설명이 잘 나와있어 공유한다.
오늘 진단받은 요로결석은 비뇨의학질환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라고 한다. 주로 사회활동이 많은 30~50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요로결석이 처음 발생한 경우 10년 이내 재발 가능성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몸 속에서 자라는 돌,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들고 이를 배설하는 길인 요로에 돌(결석)이 생성되는 것을 말한다. 신장, 요관, 방광에 발생하는 모든 결석을 통칭해 요로결석이라 부르는데, 대부분의 요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며 요관, 방광, 요도 등에서 발견된다. 이 결석은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고 극심한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며 신기능 저하, 요로 감염, 요폐색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 요로결석, 왜 생길까?
요로결석을 이루는 성분은 정상적으로 소변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성분이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농축되어 작은 결정을 이루고 이것이 커져서 요로결석이 생성된다. 수분 섭취의 감소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데, 수분의 섭취가 감소하면 요석 성분의 농도가 소변 내에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로 모양의 이상 역시 요석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해 요석 형성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그 외에도 온도, 습도, 식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 약물, 요로 감염 등의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 요로결석이 생기면 나타나는 증상은?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은 요석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요관에 돌이 걸린 경우에는 한쪽 옆구리에서 심한 통증이 시작하여 몇 분간 또는 몇 시간 지속되다가 자연히 멈추고 다시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진통제로 완화되지 않는 둔하고 지속적인 통증이며, 치골상부의 아래쪽으로 전달되어 외부생식기로 방사될 수도 있다. 때로는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요로와 위장관이 주행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방광에 생기는 요석은 소변을 볼 때 심한 통증과 배뇨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대개 열이 나지 않으나 세균감염이 동반되면 고열이 나기도 한다. 통증 외에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는데, 결석이 요로 내부의 점막을 자극하여 소변이 빨갛게 나올 수 있다.
■ 요로결석, 증상에 따른 치료는?
크기가 작은 요로결석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배뇨할 때 빠져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결석을 배출시키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하루에 2500ml 이상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감염이나 폐색 없이도 배출되지 않고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결석 배출 여부에 대한 평가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신장 기능의 보존을 위하여 요관부목을 삽입하기도 한다. 만약 결석이 자연적으로 빠져 나오지 않거나, 빠져 나올 가능성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요석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요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내시경수술, 신장내시경수술, 혹은 드물지만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 등이 필요하다. 이는 결석의 크기나 위치, 환자의 신체적 특징 및 동반질환 상태를 고려하여 판단한다.
■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요로결석은 치료가 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 중 하나다. 요로결석의 재발을 방지하고 결석의 생성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몸에서 자라는 돌, 요로결석은 고통이 극심한 만큼 발생하지 않도록 일상에서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래의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눈여겨보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우리 몸에 돌이 자라는 것을 꼭 예방하시기 바란다.
이번 요로결석의 침공을 통해 배운 첫 교훈은 가정의학과 의사들도 잘 모른다는 거다.
허리통증이 심해 가정의학과를 방문했을 때, 유능한 가정의학과 의사였는데도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맹장도 아닌 것 같고 요로결석도 아닌 것 같다고 빨리 큰 병원에 가라고 조언했다. 또 한 군데 서울에 있는 주치의에게 물어보니 역시 큰 병원에 가서 초음파부터 찍으라 한다.
두 번째는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에 가면 우선적으로 CT로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진료소견서에 혹 맹장이나 요로결석일 수도 있으니 먼저 초음파부터 찍으면 좋겠다는 소견이 없었는지, 바로 엑스레이와 CT촬영으로 넘어갔다. CT찍기 전에 초음파는 안 찍느냐고 물으니 초음파보다 CT가 명확하게 나와서 CT를 찍는다는 설명이었다. 아래 첫 동영상을 들으니 요로결석은 초음파보다 CT에 더 정확히 나온다고 하니 CT검사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요로결석으로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했으면, 거의 반 나절 검사만 받고 큰 병이 걸렸는지 걱정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 몸은 일차적으로 우리가 제일 잘 알도록 늘 몸에 신경쓰고 살피고,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는 귀한 교훈을 죽을 것 같은 허리통증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요로결석 의학적 설명과 이미지 출처: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 건강이야기 "재발 잦은 요로결석, 예방하려면?"
https://youtu.be/OxEZ4K4hB9M요로결석의 진단과 치료(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교수)
https://youtu.be/rgbACDnqNkc[슬기로운 건강생활] 통증계 삼대장 요로결석의 퇴치법은?(증상과 치료, 자연배출법, 식습관) -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
https://youtu.be/0Jeti4ESOtY[메디텔 짤방] 요로결석 손 안 대고 깨기 with 장진석 원장(잠실서울비뇨기과)
https://youtu.be/KZpwsRn-274[메디텔] 요로결석의 모든 것
***잠실서울비뇨기과 장진석원장이 서울에 있는 요로결석 잘 치료하는 교수님 몇 분을 추천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조성용교수/서울아산병원 박형근교수/삼성서울병원 한덕현교수/연세세브란스병원 교수님 이름은 말 안함.
https://youtu.be/Gkg1PIuyN08산통의 고통,요로결석 대처법/요로결석 방지를 위해서! - 서울대 전문의<나는몸신이다>닥터곰의 비뇨의학 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