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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學(소학) 第五 嘉言(가언)2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人無父母(인무부모) : "사람이 부모가 없으면
生日當倍悲痛(생일당배비통) : 생일에 마땅히 비통하는 마음이 배나 더할 것이니
更安忍置酒張樂(갱안인치주장악) : 더욱 어찌 차마 술잔치를 벌이고 음악을 연주하여
以爲樂(이위락) : 즐길 수 있겠는가
若具慶者(약구경자) : 만일 부모가 다 생존하였다면
可矣(가의) : 그렇게 하여도 좋을 것이다."고 했다
呂氏童蒙訓曰(여씨동몽훈왈) : <여씨동몽훈>에 이르기를
事君如事親(사군여사친) : "임금 섬기기를 부모 섬기듯이 하며
事官長如事兄(사관장여사형) : 관장을 섬기기를 형을 섬기듯이 하며
與同僚如家人(여동료여가인) : 동료들과 지내기를 한 집안 사람처럼 하며
待群吏如奴僕(대군리여노복) : 여러 아전들을 대우하기를 자기집 노복과 같이 하며
愛百姓如妻子(애백성여처자) : 백성을 사랑하기를 처자처럼 하며
處官事如家事(처관사여가사) : 관의 일 처리하기를 자기집 일처럼
然後能盡吾之心(연후능진오지심) : 그러한 뒤라야 자신의 마음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如有毫末不至(여유호말불지) : 만일 터럭끝만큼이라도 관리로서 부족한 데가 있다면
皆吾心有所未盡也(개오심유소미진야) : 다 나의 마음이 다하지 못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或問簿佐令者也(혹문부좌령자야) :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는 현령을 보좌하는 자이니
簿所欲爲(부소욕위) : 부가 하고자 하는 것을
令或不終(령혹부종) : 현령이 듣지 않으면
柰何(내하) : 어떻게 해야 합니까."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當以誠意動之(당이성의동지) : "마땅히 성의로써 현령을 감동시켜야 한다
今令與簿不和(금령여부불화) : 요사이 현령과 부가 불합한 것은
只是爭私意(지시쟁사의) : 다만 이는 사사로운 뜻으로 다투는 것이다
令是邑之長(령시읍지장) : 현령은 한 고을의 어른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약능이사부형지도사지) : 만일 능히 부가 그를 부형 섬시는 도리로써 섬기어
過則歸己(과즉귀기) : 허물은 자신에게 돌리고
善則惟恐不歸於令(선즉유공불귀어령) : 좋은 일은 오직 현령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積此誠意(적차성의) : 이러한 성의를 쌓아간다면
豈有不動得人(기유부동득인) : 어찌 감동시키지 못한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一命之士(일명지사) : '제구품의 낮은 벼슬에 있는 조사가
苟存心於愛物(구존심어애물) : 진실로 물건을 아끼는데 마음을 두면
於人必有所濟(어인필유소제) : 사람에게 반드시 혜택을 미치게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劉安禮問臨民(유안례문임민) : 유안례가 백성 다스리는 법을 물으니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정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使民各得輸其情(사민각득수기정) :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자신의 심정을 창달하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問御吏(문어리) : 아전들을 통솔하는 방법을 물으니
曰正己以格物(왈정기이격물) : 이르기를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함으러써 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居是邦(거시방) : "이 나라에 살면서
不非其大夫(불비기대부) : 그 대부를 비난하지 않는 것
此理最好(차리최호) : 이러한 도리가 가장 좋다."고 했다
童蒙訓曰(동몽훈왈) : <동몽훈>애 이르기를
當官之法唯有三事(당관지법유유삼사) : "관리가 되어서 지켜야 할 법에 오직 세 가지 일이 있을 뿐이다
曰淸(왈청) : 그것은 청렴할 것이요
曰愼(왈신) : 신중할 것이요
曰勤(왈근) : 근면할 것이다
知此三者(지차삼자) : 이 세 가지를 알면
則知所以持身矣(칙지소이지신의) : 관리로서의 몸가짐에 관한 바를 알 것이다."고 했다
當官者(당관자) : 관원이 된 자는
凡異色人(범이색인) : 모든 정상적인 업무에 힘쓰지 않는 사람들과는
皆不宜與之相接(개불의여지상접) : 모두 마땅히 서로 교섭 하지 않는다
巫祝尼媼之類(무축니온지류) : 무당과 박수와 여자중과 여자 소개장이 따위는
尤宜疎絶(우의소절) : 더욱 마땅히 멀리하여 끊어야 할 것이다
要以淸心省事爲本(요이청심생사위본) :
요컨대 마음을 밝게 하고 무익한 일을 덜어 버리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
後生少年乍到官守(후생소년사도관수) : 경험없는 젊은 사람이 갑자기 지방관의 지객을 맡게 되면
多爲猾吏所餌(다위활리소이) : 교활한 아전들의 미끼에 걸리는 것을
不自省察(불자성찰) : 스스로 살피지 못하여
所得毫末(소득호말) : 터럭끝만큼의 작은 이득이 없으면
而一任之間不復敢擧動(이일임지간불부감거동) : 그가 재임하는 동안은 다시는 감히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大抵作官嗜利(대저작관기리) : 대체로 관원이 되어 이득을 즐겨 하면
所得甚少而吏人所盜不貲矣(소득심소이리인소도불자의) :
소득은 매우 적고 아전들이 그를 팔아 도둑질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으니
以此被重譴(이차피중견) : 이로써 무거운 견책을 입게 된다
良可惜也(량가석야) : 진실로 애석히 여길 만한 일이다
當官者(당관자) : 관직에 있는 자는
先以暴怒爲戒(선이폭노위계) : 먼저 폭로하는 일로 경계를 삼아
事有不可(사유불가) : 일에 옳지 않은 것이 있으면
當詳處之(당상처지) : 마땅히 자세히 살려서 처리할 것이다
必無不中(필무부중) : 반드시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은 없을 것이다
若先暴怒(약선폭노) : 만일 먼저 폭로한다면
只能自害(지능자해) : 그것은 다만 스스로 자신을 해칠 뿐이다
豈能害人(기능해인) : 어찌 남을 해칠 수 있겠는가
當官處事(당관처사) : 벼슬에 있어서 직무를 처리할 적에
但務著實(단무저실) : 다만 허위의 일을 하지 않게 힘쓸 것이다
如塗*체文字(여도*체문자) : 공문서의 글자를 뭉개 버리거나 글자를 긁어내거나
追改日月(추개일월) : 월일을 추후하여 고치거나
重易押字(중이압자) : 서명을 여러 번 고치는 것과 같은 속임수를 하였다가
萬一敗露(만일패로) : 만일 실패하여 일이 탄로나게 되면
得罪反重(득죄반중) : 죄를 짓는 것이 도리어 더욱 두터워질 것이고
亦非所以養誠心事君不欺之道也(역비소이양성심사군불기지도야) :
또한 성심으로 임금을 섬겨 속이지 않는 도리를 기르는 일이 아닐 것이다
王吉上疏曰(왕길상소왈) : 왕길의 상소에 이르기를
夫婦人倫大網(부부인륜대망) : "부부는 인륜의 근본이고 장수하고
夭壽之萌也(요수지맹야) : 요절하는 시초이니
世俗嫁娶太蚤(세속가취태조) : 세상에 풍속이 시집가고 장가드는 것이 매우 일러서
未知爲人父母之道而有子(미지위인부모지도이유자) : 아직 남의 부모되는 도리도 모르면서 지식을 갖게 됩니다
是而敎化不明而民多夭(시이교화불명이민다요) :
그런 까닭으로 교화가 밝지 못하여 백성은 요절하는 자가 많습니다."라고 했다
文中子曰(문중자왈) : 문중자가 말하기를
婚娶而論財(혼취이논재) : "혼인에 재물을 논하는 것은
夷虜之道也(이로지도야) : 오랑캐의 도리이다
君子不入其鄕(군자불입기향) : 군자는 그러한 풍속이 있는 마을에 들어가 살지 않는다
古者男女之族(고자남녀지족) : 옛날에는 남자쪽이나 여자쪽에서
各擇德焉(각택덕언) : 각기 상대편의 덕성을 보고 가렸고
不以財爲禮(불이재위례) : 재물을 많이 보내는 것으로써 예를 삼지는 않았다."고 했다
早婚少聘(조혼소빙) : 조혼과 조빙은
敎人以偸(교인이투) : 사람을 경박한 것으로써 가르치고
妾媵無數(첩잉무수) : 무수한 잉첩을 두는 것은
敎人以亂(교인이란) : 사람을 음란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且貴賤有等(차귀천유등) : 또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의 등급에 따라 잉첩의 수에 등차가 이으니
一夫一婦(일부일부) : 한 남편에 한 아내는
庶人之職也(서인지직야) : 서인의 분수이다
司馬溫公曰(사마온공왈) : 사마온공이 이르기를
凡議婚姻(범의혼인) : "대체로 혼인을 의논할 때에는
當先察其婿與婦之性行及家法何如(당선찰기서여부지성행급가법하여) :
마땅히 먼저 그 사위될 사람과 또는 며느리될 사람의 천성과 행실과 집안의 법도가 어떠한가 살펴야 하고
勿苟慕其富貴(물구모기부귀) : 구차스럽게 그 집의 부유함과 고귀함을 흠모하지 말아야 한다
壻苟賢矣(서구현의) : 사위될 사람이 진실로 어질다면
今雖貧賤(금수빈천) : 지금은 비록 가난하고 신분이 천할지라도
安知異時不富貴乎(안지이시불부귀호) : 어찌 훗일에 부귀하지 않게 됨을 알 수 있겠는가
苟爲不肖(구위불초) : 사위될 사람이 진실로 불초하다면
今雖富盛(금수부성) : 지금은 비록 부유하고 번성하나
安知異時不貧賤乎(안지이시불빈천호) : 어찌 훗일에 빈천하게 되지 않을 줄을 알겠는가
婦者家之所由盛衰也(부자가지소유성쇠야) : 며느리라는 것은 한 집안의 성쇠가 그에게 원인이 된다
苟慕一時之富貴而娶之(구모일시지부귀이취지) : 구차스럽게 한 때의 부귀를 흠모하여 며느리를 맞는다면
彼挾其富貴(피협기부귀) : 그는 그의 부귀한 것으로
鮮有不輕其夫而傲其舅姑(선유불경기부이오기구고) :
자기의 남편을 가볍게 여기고 자기의 시부모에게 오만하게 굴지 않는 자가 드물어서
養成驕妬之性(양성교투지성) : 교만하고 질투하는 성질이 길러지게 되니
異日爲患(이일위환) : 훗일에 걱정거리가 됨이
庸有極乎(용유극호) : 어찌 끝이 있겠는가
借使因婦財以致富(차사인부재이치부) : 가령 아내의 재산으로 인하여 부자가 되며
依婦勢以取貴(의부세이취귀) : 아내의 귄세에 의지함으로써 지위를 얻을 지라도
苟有丈夫之志氣者(구유장부지지기자) : 적어도 대장부다운 지조와 기개가 있는 자라면
能無愧乎(능무괴호) :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安定胡先牲曰(안정호선생왈) : 호안정선생이 이르기를
嫁女必須勝吾家者(가녀필수승오가자) : 딸을 시집보내는 데는 꼭 내 집보다 나은 집으로 보내야 한다
勝吾家(승오가) : "내 집보다 나으면
則女之事人(즉녀지사인) : 딸이 그집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
必欽必戒(필흠필계) : 반드시 공경하고 반드시 조심할 것이다
娶婦必須不若吾家者(취부필수불약오가자) :
며느리를 얻어들이는 것은 꼭 내집보다 못한 집 사람을 맞아야 한다
不若吾家(불약오가) : 내 집보다 못하면
則婦之事舅姑(즉부지사구고) : 며느리의 시부모 섬기는 일이
必執婦道(필집부도) : 반드시 며느리다운 도리를 지킬 것이다."고 했다
或問(혹문) : 어떤 사람이 묻기를
孀婦於理(상부어리) : '과부를 도리에 있어서
似不可取(사불가취) : 취할 수 없는 것같은데
如何(여하) : 어떻습니까."고 했니
伊川先生曰然(이천선생왈연) :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그렇다
凡取以配身也(범취이배신야) : 대체로 장가든다는 것은 자신의 짝을 짓기 위한 것이다
若取失節者(약취실절자) : 만일 절개를 잃은 자를 얻어서
以配身(이배신) : 자신의 짝을 짓는다면
是己失節也(시기실절야) : 이는 자기 자신이 절개를 읺은 것이 된다."고 했다
又問(우문) : 또 묻기를
或有孤孀(혹유고상) : "간혹 외로운 과부로서
貧窮無託者(빈궁무탁자) : 빈궁하고 의지할 곳이 없는 자가 있으면
可再嫁否(가재가부) : 그러한 사람은 개가하여도 좋습니까 아니 됩니까."라고 했다
曰只是後世(왈지시후세) : 대답하여 말하기를
怕寒餓死(파한아사) : "다만 이것은 후세에 춥고 굶어서 죽는 일을 겁내서
故有是說(고유시설) : 그래서 이러한 말이 있는 것이다
然餓死事極小(연아사사극소) : 그러나 굶어 죽는 일은 지극히 작은 일이고
失節事極大(실절사극대) : 절개를 잃어버리는 일을 지극히 큰일인 것이다."고 했다
安氏家訓曰(안씨가훈왈) : <안씨가훈>에 이르기를
婦主中饋(부주중궤) : "주부는 집안의 음식공궤를 주관한다
唯事酒食衣服之禮耳(유사주식의복지례이) : 오직 술`밥`의복의 예도를 일삼을 뿐이니
國不可使預政(국불가사예정) : 나라에서는 정치에 간여시키지 말아야 하며
家不可使軒蠱(가불가사헌고) : 집안에서는 집일을 주장하게 말아야 한다
如有聰明才智識達古今(여유총명재지식달고금) :
만일 총명하고 재주와 지혜가 있으며 식견이 고금에 통달한 부인이라도
正當輔佐君子(정당보좌군자) : 마땅히 남편을 보좌하여
勸其不足(권기부족) : 남편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도록 권유할 뿐이니
必無牝鷄晨鳴(필무빈계신명) : 반드시 암탉이 새벽에 우는 것처럼 하여
以致禍也(이치화야) : 화난을 초래하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고 했다
江東婦女(강동부녀) : 강동 땅의 부녀자들은
略無交遊(약무교유) : 거의 서로 사귀어 노는 일이 없다
其婚姻之家(기혼인지가) : 그들이 혼인한 집들 사이에서도
或十數年間(혹십수년간) : 혹은 몇년 사이에
未相識者(미상식자) : 아직 서로 얼굴을 아지 못하고
唯以信命贈遺(유이신명증유) : 오직 서신과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써
致慇懃焉(치은근언) : 은근한 뜻을 통하고 있는 이도 있다
鄴下風俗(업하풍속) : 업하의 풍속은
專以婦持門戶(전이부지문호) : 오로지 주부가 집안을 맡아 주지하여
爭訟曲直(쟁송곡직) : 옳고 그름을 다투어 소송을 하며
造請逢迎(조청봉영) : 밖에 나가서 남을 만나고 집안에서 손님을 맞아들이며
代子求官(대자구관) : 아들을 대신하여 벼슬을 구하며
爲夫訴屈(위부소굴) : 남편을 위하여 억울한 일을 호소하니
此乃恒代遺風乎(차내항대유풍호) : 이것은 곧 항지방과 대 지방의 옛 풍속인 것이다
夫有人民(부유인민) : 무릇 사람이 있은
而後有夫婦(이후유부부) : 연후에 부부가 있고
有夫婦(유부부) : 부부가 있은
而後有父子(이후유부자) : 연후에 부자가 있고
有父子(유부자) : 부자가 있은
而後有兄弟(이후유형제) : 연후에 형제가 있으니
一家之親(일가지친) : 일가의 친한 이는
此三者而已矣(차삼자이이의) : 이 세 가지 뿐이다
自玆以往(자자이왕) : 이로부터 시작하여
至于九族(지우구족) : 구족에 이르기까지
皆本於三親焉(개본어삼친언) : 다 세 가지 지친에 근본하는 것이다
故於人倫爲重也(고어인륜위중야) :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이니
不可不篤(불가불독) : 두텁게 하지 않을 수 없다
兄弟者(형제자) : 형제라는 것은
分形連氣之人也(분형연기지인야) : 형체는 나뉘어 있으나 기운은 연속되어 있는 사람이다
方其幼也(방기유야) : 그 어린 시절에 있어서는
父母左提右挈(부모좌제우설) : 부모가 왼쪽에 형이 손을 이끌고 오른쪽에 아우를 안으며
前襟後裾(전금후거) :
형은 앞에서 부모의 옷깃을 끌고 아우는 뒤에서 부모의 옷깃을 당기면서 함께 모시고 다니어
食則同案(식즉동안) : 밥먹을 때에는 밥상을 같이 하며
衣則傳服(의즉전복) : 옷은 차례로 형에게서 전해 내려 아우에게 들려가면서 입으며
學則連業(학즉연업) : 학업을 할 때에는 같은 과업을 형에게서 아우에게로 차례로 이어주며
遊則共方(유즉공방) : 타향에 유학할 때에는 같은 방향을 가려서 간다
雖有悖亂之人(수유패란지인) : 비록 도에 벗어나고 행실에 어지러운 사람이 있어도
不能不相愛也(불능불상애야) : 그러한 사람이라도 형제간에는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及其壯也(급기장야) : 그런데 그들이 장년이 되어서는
各妻其妻(각처기처) : 각자 자기의 처를 처로 하며
各子其子(각자기자) : 각자 가기의 자식을 자식으로 한다
雖有篤厚之人(수유독후지인) : 그러므로 비록 정애가 두터운 사람일지라도
不能不少衰也(불능불소쇠야) : 형제의 애정이 약간 쇠하여지지 않을 수 없다
娣姒之比兄弟(제사지비형제) : 원래 여자 동서끼리는 형제에 비하면
則疎薄矣(즉소박의) : 그 사이는 소원하고 정애는 박한 것이다
今使疎薄之人(금사소박지인) : 지금 사이가 소원하고 정아 박한 사람으로 하여금
而節量親厚之恩(이절양친후지은) : 친밀하고 후한 사람들 사이의 은정을 조절하고 작량하게 한다면
猶方底而圓蓋(유방저이원개) : 그것은 마치 사각의 그릇에 둥근 뚜껑과 같은 것이다
必不合矣(필불합의) : 반드시 꼭 맞을 까닭이 없을 것이니
唯友悌深至(유우제심지) : 오직 형제간의 우정이 깊고 지극하여서
不爲傍人之所移者(불위방인지소이자) : 보통 아내에게 마음을 옮기지 않는 자는
免夫(면부) : 정이 쇠하는 것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柳開仲塗曰(유개중도왈) : 유개중도가 이르기를
皇考治家(황고치가) :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집안을 다스리셨는데
孝且嚴(효차엄) : 효도를 중요시하고 또 집안 사람에게 엄격하시더니
朝望弟婦等(조망제부등) :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에는 자제와 며느리들이
拜堂下畢(배당하필) : 마루 아래서 절하고서
卽上手低面(즉상수저면) : 곧 손을 들고 얼굴을 나직이 하여
聽我皇考訓誡(청아황고훈계) : 우리 아버지의 훈계를 들었다
曰人家兄弟(왈인가형제) :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집의 형제들은
無不義者(무불의자) : 본래는 의롭지 않은 자가 없었지만
盡因娶婦入門(진인취부입문) : 다 장가들어 아내가 집안에 들어오게 됨으로 인하여
異姓相聚(이성상취) : 타성들이 서로 모여서
爭長競短(쟁장경단) : 좋고 나쁨을 경쟁하여
漸漬日聞(점지일문) : 부인의 참언이 점점 젖어들어 날마다 귀에 들려지며
偏愛私藏(편애사장) : 자기의 처자만 사랑하고 재물을 사사로이 축척하여
以致背戾(이치배려) : 이로써 영제의 도리에 어그러지게 하여
分門割戶(분문할호) : 분가하고 재산을 갈라
患若賊讎(환약적수) : 서로 미워하기를 도둑과 원수같이 한다
皆汝婦人所作(개여부인소작) : 이런 일은 다 너희들 부인이 만드는 것이다
男子剛腸者幾人(남자강장자기인) : 남자 굳센 의지를 지닌 자람이 몇 사람이나 있어
能不爲婦人言所或(능불위부인언소혹) : 능히 부인의 말에 미혹되지 않겠는가
吾見多矣(오견다의) : 나는 이러한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본 일이 많다
若等寧有是耶(약등영유시야) : 너희들은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느냐 하고 하였는데
退則惴惴(퇴즉췌췌) : 물러 나와서는 두려워하여
不敢出一語爲不孝事(불감출일어위불효사) : 감히 한 마디의 말도 불효된 일을 하지 않는다
開輩抵此賴之(개배저차뢰지) : 우리 집안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교훈에 힘입어
得全其家云(득전기가운) : 우리 집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이르기를
今人多不知兄弟之愛(금인다불지형제지애) : "지금 사람들은 많이 형제를 사랑할 줄 모른다
且如閭閻小人(차여여염소인) : 가령 거리의 무지한 사람이라도
得一食(득일식) : 자그마한 음식물을 얻으면
必先以食父母(필선이식부모) : 반드시 먼저 부모에게 먹게 하니
夫何故(부하고) :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以父母之口(이부모지구) : 부모의 입이
重於己之口也(중어기지구야) : 자신의 입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得一衣(득일의) : 한 가지의 옷을 얻으면
必先以衣父母(필선이의부모) : 반드시 먼저 부모에게 입게 하니
夫何故(부하고) :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以父母之體(이부모지체) : 부모의 몸이
重於己之體也(중어기지체야) : 자신의 몸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至於犬馬(지어견마) : 개와 말에 이르러서도
亦然(역연) : 또한 그러하니
待父母之犬馬(대부모지견마) : 부모의 개나 말을 대우하는 것을
必異乎己之犬馬也(필이호기지견마야) : 반드시 자기의 개나 말보다 다르게 하되
獨愛父母之子(독애부모지자) : 홀로 부모의 아들을 사랑하기를
却輕於己之子(각경어기지자) : 도리어 자신의 아들보다 가볍게 여기어
甚者至若仇敵(심자지약구적) : 심한 자는 원수같이 미워하는 자까지 있어서
擧世皆如此(거세개여차) : 온 세상이 다 이와 같으니
惑之甚矣(혹지심의) : 미혹 됨이 심하다."고 했다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횡거선생이 이르기를
斯于詩言(사우시언) : "<사간시>에 말하되
兄及弟矣(형급제의) : '형과 아우가
式相好矣(식상호의) : 서로 사랑해야 하고
無相猶矣(무상유의) : 서로 나쁜 점이 같음이 없어야 한다."고 했으니
言兄弟宜相好(언형제의상호) : 그것은 형제는 마땅히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야지
不要相學(불요상학) : 서로 좋지 못한 것을 배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猶似也(유사야) : 여기서 같다고 함은 닮았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人情大抵(인정대저) : 사람의 심정이 대체로
患在施之不見報(환재시지불견보) : 결점이 남에게 무엇인가 시여하고 갚는 것을 보지 못하면
則輟(즉철) : 그쳐 버리는 일이 있다
故恩不能終(고은불능종) : 그러므로 은혜를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니
不要相學(불요상학) : 그러므로 형제 사이는 서로 좋지 못한 점을 배울 필요는 없고
己施之而已(기시지이이) : 자신이 베풀 뿐이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이르기를
近世淺薄(근세천박) : "요사이 세상 사람들이 천박하여서
以相歡狎(이상환압) : 서로 즐겨하고 지나치게 가까이 지냄으로써
爲相與(위상여) : 서로 마음을 허여하며
以無圭角(이무규각) : 규각없는 것으로써
爲相歡愛(위상환애) : 서로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하지만
如此者(여차자) : 이와 같은 우정이
安能久(안능구) :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須是恭敬(수시공경) : 만일 지속하려 할려면 모름지기 바로 공경해야 한다
君臣朋友(군신붕우) : 임금과 신하도 벗과의 사이도
皆當以敬爲主也(개당이경위주야) : 다 마땅히 공경함을 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횡거선생이 이르기를
今之朋友(금지붕우) : "지금 세상에서는 붕우는
擇其善柔(택기선유) : 부드러운 태도로 잘 아첨하는 자를 가리어
以相與(이상여) : 이로써 서로 더불어 교제하여
拍肩執袂(박견집몌) : 어깨를 치고 소매를 잡아당기며
以爲氣合(이위기합) : 무척 호합한 태도로써 의기투합한다고 여긴다
一言不合(일언불합) : 따라서 한마디 말이라도 맞지 않으면
怒氣相加(노기상가) : 성낸 기운으로 서로 대하게 된다
朋友之際(붕우지제) : 붕우 사이는
欲其相下不倦(욕기상하불권) : 서로 자신을 낮추기를 게을리 말아야 한다
故於朋友之間(고어붕우지간) : 그러므로 붕우 사이에 있어서는
主其敬者(주기경자) : 공경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야
日相親與(일상친여) : 날마다 서로 친교를 더하여
得效最速(득효최속) : 교우의 효과를 얻는 일이 가장 빠를 것이다."고 했다
童蒙訓曰(동몽훈왈) : <동몽훈>에 이르기를
同僚之契(동료지계) : "관리들이 동료들끼리 계합한 일이나
交承之分(교승지분) : 전임 후임으로 서로 교대한 사이는
有兄弟之義(유형제지의) : 형제같은 합당한 도리가 있는 것이다
至其子孫(지기자손) : 그들의 자손에 이르러서도
亦世講之(역세강지) : 또한 대대로 강구하여야 한다
前輩專以此爲務(전배전이차위무) : 지난 사람들은 오로지 이 일로써 힘쓰더니
今人知之者蓋少矣(금인지지자개소의) : 지금 세상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아는 자가 대체로 적다
又如舊擧將及嘗爲舊任按察官者(우여구거장급상위구임안찰관자) :
또 자기를 추천하여 준 옛 거주와 일찍이 구임의 안찰관이었던 이에게
後己官雖在上(후기관수재상) : 뒤에 자신의 벼슬이 비록 그들보다 위에 있더라도
前輩皆辭避(전배개사피) : 한 좌석에 앉을 때에는 지난 사람들은 다 자리를 사양하고 피하여
坐下坐(좌하좌) : 자리에 앉음에 아랫자리에 앉았었다
風俗如此(풍속여차) : 풍속이 이와 같으면
安得不厚乎(안득불후호) : 어찌 순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고 했다
范文正公爲參知政事時(범문정공위참지정사시) : 범문정공이 참지정사가 되어 있을 때에
告諸子曰(고제자왈) : 여러 아들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吾貧時與汝母養吾親(오빈시여여모양오친) :
"내가 가난하였을 때에 너의 어머니로 더불어 나의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汝母躬執爨(여모궁집찬) : 너의 어머니가 몸소 음식을 장만하는 일을 하였으나
而吾親甘旨(이오친감지) : 내 어머니에게 드릴 맛좋은 음식은
未嘗充也(미상충야) : 아직 일찍이 장만한 때가 없었다
今而得厚祿(금이득후록) : 지금 내가 많은 봉록을 받으니
欲以養親(욕이양친) : 이로써 어머니늘 봉양하고 싶으나
親不在矣(친부재의) : 어머니는 계시지 않고
汝母亦已早世(여모역이조세) : 너의 어머니도 또한 이미 일찍 죽었으니
吾所最恨者(오소최한자) : 내가 가장 한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忍令若曹享富貴之樂也(인령약조향부귀지락야) : 차마 너희들로 하여금 부귀의 즐거움을 누리게 할 수 있겠느냐
吾吳中宗族甚衆(오오중종족심중) : 우리 오현 안에 사는 종족이 매우 많으니
於吾固有親疎(어오고유친소) : 내게 있어서 그들은 진실로 친근한 이와 소원한 이가 있거니와
然吾祖宗視之(연오조종시지) : 그러나 우리 조종이 본다면
則均是子孫(즉균시자손) : 그들은 모두가 균등한 그의 자손들이다
固無親疎也(고무친소야) : 원래로 친소가 없는 것이니
苟祖宗之意(구조종지의) : 진실로 조종의 뜻에
無親疎(무친소) : 친소가 없다면
則饑寒者(즉기한자) : 그들 중 굶주리고 추워하는 자를
吾安得不恤也(오안득불휼야) : 내가 어찌 구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自祖宗來(자조종래) : 조종 때부터
積德百餘年(적덕백여년) : 덕을 쌓기 백여년에
而始發於吾(이시발어오) : 응보가 비로소 나에게 나타나서
得至大官(득지대관) : 대관을 얻기에 이르니
若獨享富貴(약독향부귀) : 만일 홀로 부귀를 누리고
而不恤宗族(이불휼종족) : 종족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異日何以見祖宗於地下(이일하이견조종어지하) : 다른 날에 어찌 이로써 조종을 지하에서 뵐 수 있으며
今何顔入家廟乎(금하안입가묘호) : 지금은 어떤 면목으로 가묘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於是恩例俸賜(어시은례봉사) : 이에 있어 특별한 은혜의 사례로 받은 봉급과 하사품을
常均於族人(상균어족인) : 항상 족인들에게 균등하게 나누어 주고
幷置義田宅云(병치의전택운) : 그와 함께 친척을 돕기 위한 밭과 친척을 돕기 위한 집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司馬溫公曰(사마온공왈) : 사마온공이 이르기를
凡爲家長(범위가장) : "모든 가장 된 자는
必謹守禮法(필근수예법) : 반드시 삼가 예법을 지켜서
以於群子弟及家衆(이어군자제급가중) : 이로써 여러 자제와 집안의 사람을 통솔할 것이니
分之以職(분지이직) : 그들에게 직분을 분담시키며
援之以事(원지이사) : 그들에게 일을 주어
而責其成功(이책기성공) : 그 성공을 책임지게 하며
制財用之節(제재용지절) : 재물 사용의 절차를 제정하여
量入以爲出(양입이위출) : 수입을 헤아려서 이로써 지출을 삼으며
稱家之有無(칭가지유무) : 집안의 있고 없음을 알맞게 참량하여
以給上下之衣食及吉凶之費(이급상하지의식급길흉지비) :
웃사람과 아랫사람들의 의식과 길자와 흉사의 비용을 주되
皆有品節(개유품절) : 다 규정을 두어서
而莫不均一(이막불균일) : 균일하지 않음이 없게 하며
裁省冗費(재성용비) : 재량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덜며
禁止奢華(금지사화) : 사치하고 화려한 것을 금지하여
常須稍存嬴餘(상수초존영여) : 항상 반드시 조금의 여유를 두어서
以備不虞(이비불우) : 이로써 뜻밖의 일에 대비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右廣明倫(우광명륜) : 이상은 명륜편의 설명을 확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