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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준틀 세우기
필자는 가족들이 살 집과 작업실을 손수 지으려 한다. 직접 집과 작업실을 짓는다는 것이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기로 결심한 것은 철학적 신념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내 손길이 곳곳에 묻어있는 집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기초 공사까지는 집과 작업실을 같이 진행하고 기초 공사 이 후에는 작업실부터 지으려 한다. 작업실이나 집이나 경중이 따로 없지만 작업실을 먼저 짓는 이유는 작업실을 짓고 나면 아무래도 여러가지 노하우가 축적되어 집을 지을 때는 조금 나아질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 집의 시작 규준틀 세우기 집 짓는 일을 업으로 하거나 이미 손수 집을 지은 많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규준틀은 집의 기초를 세우는 첫 작업이면서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작업이라 강조한다. 그러기에 필자 역시 심혈을 기울여 규준틀 작업을 하였다. 4~5일간 직각과 수평과의 사투를 벌여 겨우 작업실터의 규준틀을 세웠다. 비전문가가 인터넷과 각 종 서적에 공개되어 있는 여러 방법을 연구하여 시공하는 것이니 만큼 다소 오류가 있을 법 하다. 건축 전문가나 고수님들이 보기에 부족한 면이 많을 것이기에 작업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내 글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용기의 불씨가 되는 마음에서 작업 과정을 공개하고자 한다.
- 규준틀이란 규준틀은 집터을 잡고 집의 기초 공사를 하기 위해 기초의 높이와 직각을 잡기 위해 설치하는 가설물이다. 아래 그림은 규준틀의 한 예이다.
- 규준틀 부재 자르기 규준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의 그림과 같이 규준 말뚝(승고 다루끼 사용)과 수평 꿸대(2*4 구조재 사용)를 먼저 만들어 놓아야 했다. 규준 말뚝은 아래 그림 처럼 한 쪽 끝을 뾰족하게 다듬어 놓는다.
- 규준틀 설치 순서 1. 대지 경계선 표시하기 지적 공사에서 측량한 대지 분할선에 수평실을 먼저 띄워 대지 경계를 한 눈에 알아 보게 하였다. 아래 사진은 경계선 위에 띄운 수평선이 잘 보이지 않아 포토샵으로 그려 넣었다.
2. 건물의 꼭지점 찾기 꼭지점이라는 말이 적당한 건축 용어인지 모르겠지만 규준틀을 세우기 위해 건물의 꼭지점을 찾아 표시해야 하는데 대지 경계선의 기준 점을 찾아 반원을 교차해서 찾는 방법이 있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주먹구구식의 가능한 도면상의 수치에 맞게 대지경계선(분할선)으로부터 약1500mm, 도로로부터 약2500mm 지점에 꼭지점을 표시하고 작업실의 가장 긴 면(14000mm)을 먼저 표시 했다.
3. 규준 말뚝 박기 표시된 꼭지점의 300~400mm 밖에 규준 말뚝을 박았다. 규준 말뚝 여섯 개 박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흙보다 돌이 더 많은 땅은 처음 봤다. 이 곳 땅이 척박하다는 말을 몸으로 실감한 날이었다. 지나 가시던 할머니들께서 한 마디씩 하고 가신다. " 안박힐낀데..." " ㅜ,.ㅜ ; "
3. 규준 말뚝에 수평 잡기 양 꼭지점에 박아 넣은 규준 말뚝에 수평을 잡아야 한다. 규준 말뚝에 수평을 잡는 것은 수평 꿸대를 설치하기 위해서다. 수평 꿸대는 수평실을 연결하여 직각과 수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수평은 집짓기의 기본이라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데 보통 레이저 레벨기와 수광기를 이용하지만 수평 호스를 이용하여 물 수평을 잡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평 호스로 물 수평을 잡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원리는 알겠는데 실제로 수평을 잡으려 하니 개념이 잡히지 않는 것이었다. 여러 번의 시행 착오 끝에 혼자서 물 수평을 잡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레이저 레벨기와 수광기를 주문했다. 그래도 여전히 수평 호스는 아름답도록 투명했다. 물은 항상 중력에 의해 수평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호스는 물 그릇이라 생각하면 되고 물 그릇 안의 물은 항상 수평을 유지하기 때문에 물 그릇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멀리 떨어진 두 규준 말뚝에 수평을 표시할 수 있는 것이다.
a. 기준이 되는 규준 말뚝(이하 A말뚝)에 원하는 높이 만큼 먼저 표시를 한다.
b. A 말뚝에 수평 호스의 한 쪽 끝을 느슨하게 고정한 후 수평을 잡아 표시할 말뚝(이하 B 말뚝)으로 수평 호스의 또 다른 한 쪽 끝을 잡고 이동하여 수평 호스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되 수평 호수가 꺽이거나 눌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특히 호스안에 공기 방울이 있으면 서로 수평의 오차가 생긴다. 수평 호스를 고정하는 데는 큰 집게나 목공용 클램프를 이용하면 편하다.
c. 다시 A 말뚝으로 다시 와서 수평 호스를 위 아래로 움직여 수평 호스 안의 물을 높이를 표시한 곳에 맞춘다. 물은 수평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수평 호스를 위 아래로 움직이면 수평 호스안의 물 역시 위 아래로 움직이다가 멈춘다. 몇 번 해 보면 금방 위치를 잡을 수 있다.
d. 수평 호스안의 물이 높이를 표시한 곳에 정확하게 멈추면 큰 집게나 클램프를 이용하며 호스를 말뚝에 고정하고 호스의 다른 끝이 고정되어 있는 B 말뚝으로 가서 물의 높이에 표시를 하면 A와 B의 말뚝은 서로 수평이 맞게 된다...요거 하는데 발바닥에 땀 좀 난다...^^
4. 수평 꿸대 고정하기 도면상 가장 긴 변의 두 꼭지점에 박혀 있는 규준 말뚝에 수평이 잡히면 수평 꿸대를 체결한다. a. 수평 꿸대를 수평이 표시한 말뚝에 먼저 체결한다.
b. 수평 꿸대 위에 수평자를 놓고 수평 꿸대의 수평을 잡은 후 마저 못질하여 고정시킨다. 세 개의 말뚝 중 하나의 말뚝에만 수평 표시가 되어 있기에 수평 꿸대를 연결할 때는 수평자를 이용하여 고정시키면 될 일이다.
c B 말뚝의 수평 꿸대도 같은 방법으로 체결한다.
5. 수평실 띄우기 수평실은 양쪽의 수평 꿸대 위에 못을 박고 수평실을 팽팽하게 당겨 걸어 준다.
여기까지 작업이 끝나면 이 수평실을 이용하여 직각을 잡아 다른 꼭지점의 규준틀을 세워 터의 전체 규준틀을 세워 주어야 한다. 수평은 비교적 쉽게 잡았지만 직각이 문제다. 흔히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하여 잡는다 하지만 힘없는 수평실에 줄자를 걸쳐서 잡을 수도 없고...인터넷을 뒤져 봤지만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지도 않았다. 아무튼 정확하게 직각을 잡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무언가 조금씩 되어 간다는 뿌듯함과 아직은 불안함이 뒤섞인채 내일 작업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