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걷게 되는 금남정맥 마루금 입니다
배티재에서 ㅡ 640봉 ㅡ 낙조대 ㅡ 마천대 정상 ㅡ 서각봉 ㅡ 전망바위 ㅡ 깔딱재 ㅡ 새리봉 ㅡ 수락재까지 입니다
오늘도 배낭을 어깻죽지에 둘러 메고 어둑어둑(오전 06시 20분)한 삽작걸(문)을 나서는데
겨울답지 않게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날 40~50대 땐 폭우가 쏟아지거나 말거나, 휘몰아치는 눈보라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아니하고
산에 가는 것이 즐거웠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눈비가 올때라면 귀찮아지는게 산행이랍니다
자그마한 우산을 받처 들고 잠실역 1번출구로 가는데 우산 테두리를 벗어난 배낭과 손에든 여벌옷이 들어 있는 손가방은
바람결에 휘날리는 빗물에 촉촉이 젖어 갑니다
왜 이렇게 주일에는 화창한 날씨를 보이다가도 주일만되면 궂은 날씨에 산행하기가 짜증이 날정도랍니다
영상 2~3도를 보이는 날씨라 그러한지 잠실에서 배티재에 도착할 때까지도 주룩주룩 내리는 비는 그칠줄 몰라
산행 초입부터 비옷을 걸처 입고 배티재를 들머리로 하여 금남정맥 마루금 이어가기를 시작 합니다
배티재 초반부터 가파른 데크계단을 한참을 치고 오르면 잠시 흙길이지요 그러다가 또
숨가쁘게 올라야 하는 데크계단을 오르게 된답니다
이렇게 4~5차례 반복적으로 오르다 보면 산능선이 시작되는 640봉이랍니다
배티재에서 640봉까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570m를 올라왔지만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에
카메라는 꺼낼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640봉의 쉼터 입니다(날짜 기록이 없는 사진은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640봉은
안평지맥이 시작되는 분기점이라 합니다
안평지맥(安平枝脈)은 충남 금산군과 전북 완주군의 경계를 이루는 배티재에서 금남정맥 마루금 따라 대둔산 낙조대
방향으로 570m를 가파르게 오른 지점 640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해서 금산군의 661봉, 오대산(643.8m), 390봉에 이르러
대전시 서구 장안동과 금산군 복수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안평산(470m) 조중봉(330.8m) 명막산(330.5m) 해철이산(266m)을
지나 대전시 서구를 동서로 가르면서 장안봉(177m) 도솔산(207m) 대둔산의 끝자락인 둔지미를 지나 갑천과 유등천이
합수되는 대전시 서구 만년동 둔산대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0.5km인 산줄기를 말합니다
안평지맥 서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갑천을 이루고, 동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유등천을 이루다가 대전천과 함께
대전시 둔산대교 부근에서 대전의 3대 하천인 갑천으로 합류되어 북쪽으로 12km쯤 흐른 후 금강에 합수 됩니다(펌)
짙은 운무속에서 가냘프게 목탁 소리 들려 오는 640봉(안평지맥 분기점)에서 낙조대 방향으로 고도를 점점 높여 가니
내려던 눈이 녹으면서 꽁꽁얼어 붙어 빙판길을 이루고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진행 합니다
새하얀 눈속에서도 늘 푸르른 빛을 잃지 않는다는 녹죽청송(綠竹靑松)이라 하였듯이
녹죽은 오늘도 그 빛을 잃지 않으셨군요
낙조대는 금남정맥 마루금에서 120m 벗어나 있었으나 냉큼 다녀 오도록 하겠습니다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트진다는 낙조대를 다녀와야 하겠습니다
거리는 120m 입니다
팔방으로 트지는 조망이 좋다는 낙조대라는데~ 오늘은 짙은 운무로 조망은 완전 꽝 입니다
다만 아까처럼
애잔하게 들려오는 목탁 소리만 흩어졌다가 운무속으로 슬며시 스며듭니다
운무속에 꼭꼭 숨어버린 조망을 뒤로한체 낙조대에서
마천대 정상으로 진행 합니다
낙조대에서 갈림길사거리로 빠꾸해 왔습니다
암봉 곳곳에 올라서면 멋찐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하는데 오늘은 심술궂은 날씨로
눈덮여 있는 바위에 비까지 내려 미끄러저 실족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우회길을 걸어 용문골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뒤돌아 보고 담아본 이름없는 암봉 입니다
꼭 가보고 싶었던 칠성봉이였는데 칠성봉으로 갈 수 있는 등산로가 어딘지 모른체 그만 지나처 버렸습니다
매점 아저씨에게 칠성봉 위치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아저씨왈, 지나온 곳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얼마를 가면 되느냐고 다시 여쭤보니 쭈욱가면 된다고 합니다
매점 옆 등산지도 안내판을 들어다 보며 매점 아저씨 듣어라는 심보로 염병할 염병할하고 두 번 큰소리로 중알거렸습니다
매점 상품을 팔아줄 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산행되십시요. 안전한 산행 되십시요
어쩌고저쩌고 할줄 알면서
칠성봉이 어디인지 정확한 위치를 묻는 나에겐 귀찮은듯 저리가면 된다 쭈욱~ 가면 된다. 에라이~ 염병할~
계속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잽싸게 카메라를 꺼집어 내어
대둔산 정상 마천대의 상징물인 개척의 탑을 한 장 찍고 곧바로 신속하게 가방속에 집어 넣습니다
대둔산 마천대에서
가시거리가 좋은 날씨였다면 이렇게 조망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마천대 정상에서 250m 위치에 이르면
안심사로 가는 방향과 수락폭포를 거처 수락주차장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지요
이정표를 힐끗 흘겨보고, 땅바닥만 처다보며 뚜렷한 등산로 따라 30~40m 진행하는데
징검다리님과 섬진강님이 되돌아 오면서 수락폭포으로 가는 알바길이라 합니다
징검다리님, 섬진강님, 진주님, 연두님, 산들님, 다섯명은 알바를 하다가 되돌아와
안심사로 가는 길(금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서각봉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맨 꼴찌로 걷던 내가 드디어 후미 그룹 5명과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얏~ 호
이럴 땐 꼴찌로 걷는 보람이 있네요. ㅋㅋ
섬진강님이 고개를 숙인체 처량하게 서서 있는데 신들님이 애처롭게 처다보는군요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마천대 정상에서 250m 이른 곳에서 이정표를 눈여겨 보십시요. 금남정맥은 안심사 방향으로 마루금이 이어 집니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삼거리에부터 산죽길을 한참을 걷게 되는데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리지요
어떤 곳에서는 나의 목 높이까지 자란 산죽 지역이였으며,
빗물을 잔뜩 머금은 산죽들 때문에 등산화속으로 조금씩 쪼금씩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하드니
어느듯 한순간에 등산양말이 축축하게 젖으며 등산화속이 질퍽거리고 양족 발가락이 시려오기 시작 합니다
(사진속에 날짜 기록이 없는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서각봉에서 선체로 비를 맞으며 걸식을 합니다. 섬진강님이 따뤄주는 두 잔의 막걸리와 공작님이 건네주는 대형 켄맥주에
블루스카이(畵家)님의 제과점 빵에다 산들님이 무거운 보온병에 따끈따끈하게 준비한 육수(오뎅을 첨가)로
추위에 번데기처럼 쪼글쪼글하게 움츠려든 몸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조망이 트질만한 곳에서도 지랄같은 날씨땜에 산행의 묘미와 흥미가 사라졌습니다
서각봉에서 비를 맞으며 걸식을 하고 출발한 뒤 몇 분되지 않아 추적거리며 내리던 비가 뚝 그쳤습니다
등산화속으로 빗물이 들어가 질퍽거리며
발가락이 아리도록 시려왔는데 다행히 더이상 시리던것도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앞쪽에서 우와~ 우와 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권짱님의 청량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이런 맛에 고생하며 산에 오르는구나~ 하고
연신 쏟아 내는 감탄사에
나는 무슨 뜻인지도 모른체 우와~ 우와 를 연발하며 권짱님께서 감탄사를 토해내는 곳으로
급히 당도하여 순간적으로 나두 입이 찌저지도록 소리를 지릅니다
우와~ 우와~
다음 구간에 걷게될 월성봉과 바랑산이 운해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을
뷰파인더에 한쪽눈을 대고 한쪽눈은 찍깜꼬 연신 찰칵~ 찰칵 샷다를 눌러 됩니다
금남정맥 마루금은 월성봉에서 ~ 바랑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낙동정맥을 함께 하였던 연두님
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에 있는 수락저수지 입니다
오늘 금남정맥 마루금 잇기는 수락재에서 끝을 맺고
대둔산오토캠프장 옆 대형 주차장에 임시로 설치한 베이스캠프로 하산을 하게 됩니다
대둔산 마천대 정상에서 서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마루금 입니다
첨뵙는 공작님^^
서각봉에서 챙겨주신 캔맥주 띵하오~
바람결 따라 구름꽃 피어 오르는 운무를 즐겼던 전망바위 입니다
깔딱재에서 서각봉 방향으로 진해할 땐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인가봐요. 헠~ 헠~
깔딱재는 마천대 정상에서 2.51km 이동해온 위치에 있습니다
블루스카이(중견 화가 님)과 그의 지인 두 분~
계명산님^^ 렌즈에 빗물이 묻은 도 모르고 찰알~ 칵
죄송 죄송~
깔딱재에서 완만하게 3분이면 오를 수 있는 584봉 입니다
584봉에서 완만하게 올라왔던 마루금을 뒤돌아 보고~
진행 방향 입니다
584봉을 지나면서 뒤돌아 보고~
573봉을 통과 하고 있습니다
위 표지판과 동일 합니다
573봉에서 뒤돌아 보고~
새리봉에 도착 합니다
새리봉에서 왔던길 뒤돌아 보고~
534봉에서 마루금은 급 우회전 합니다
헬기장도 지납니다
마천대 정상에서 3.10km 거리에 위치한 핼기장을 통과하고
이곳에서 수락주차장까지 진행하게 되는데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에 걷기에 아주 편안하고 좋습니다
헬기장 이정표를 지나와서 뒤돌아 보고~
399봉을 지납니다
역시 399봉을 지나와서 뒤돌아 보고~
앞서 걷고 있든 징검다리님과 알바님이 뭣할려고 수락재에서 잠시 머물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금남정맥 마루금 잇기는 수락재 이곳에서 끝을 맺고 이곳에서 수락주차장으로 하산을 시작 합니다
마천대 정상에서 4.25km 이동해온 수락재 입니다
수락재에서 하산 베이스캠프가 있는 수락주차장까지 1.35km를 진행하게 됩니다
수락재에서 다음 구간에 걷게될 월성봉까지 거리는 1.66km이라 합니다
등산 안내도에는 수락재에서 월성봉까지 1.4km라 합니다
그러면
1.4km와 1.66km 어느쪽이 맞을까요. 에구~ 에구~ 그러르니하세요
수락재에서 수락주차장으로 하산하다가 뒤돌아 보고~
수락재에서 350m 하산한 위치에 세워진 이정표 입니다
수락재에서 마천대까지 거리 표시를 4.25km라 하였는데 이곳 이정표에는 마천대까지 거리가 3.5km라 하는군요
수락재에서 이곳 이정표까지 350m에 4.25km를 더하면 4.60km 된답니다
이렇 땐 산수책을 뒤적이며 4.60km에 3.5km를 빼면
1.1km는 어데로 갔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위 이정표와 동일한 장소를 광범위하게 담아보았습니다
하산을 마무리 짓는 위치 승전교 입니다
이젠 승전교에서 도롯길 따라 수락주차장까지 300m를 진행하게 됩니다
긴긴 한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2017년 송년 산행에서
진수성찬으로 수라상을 정성껏 푸짐하게 차려 베풀어 주신
권짱님^.^ 가카
사랑하고 또 사랑~ 해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매표소가 저멀리 콩알만하게 보이는군요
수락마을의 수호신으로 보호받고 있는 느티나무 입니다
산들님과 오징어님은
어느 순간부터 다정스러운 연인 같습니다
한 해 내내 마루금 따라 함께 걸으며 잊을 수 없는 추억들로 정다웠던 여러 산꾼님들
그리고
한 두번 눈인사를 나눴던 산마니아님
밝아오는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더 좋은 일들로 가득하시고 끊임없이 건강을 누리시며 주유천하 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