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마당에 고구마라도 내놓으면 금방이라도 삶아질 듯한 혹서(酷暑)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만나면 반가운 역전(歷戰)의 성동 용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구만.
참석 회원들간의 개인전에 이어 이른바 자천타천(自薦他薦)의 고수들간 편을 나눠 연기(連棋) 바둑이 있었는데, 물론 소인은 해당되지 않은 이야기였지만...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일순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왜 바둑을 일러 바둑 구경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해서리 난가(爛柯)라 했으까잉? 비가 그칠 때까지 바둑을 두고 바로 아래층 식당으로 가서 반주를 겸한 즐거운 식사를 하였는데...
금번 우리 동문회(회장: 이창섭)에서는 각 동호회에 활동비를 지원해 준다고 해서리, 옳다구나 해서 당장 동문회 총무 병호군에게 애걸하니 즉시 기우회 명목으로 거금(巨金) 입금이라...뜻하지 않은 수익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느니, 동문회 회장단에 천복(天福)이 있을진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식사 후 우리 동기 여섯 명은 활동비 교부받은 걸 빌미삼아 따로 모여 생맥주 한 도쿠리(とくり )씩 마시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구만 글쎄. 글고 회계는 이창섭 동기회 회장의 지시를 받자와, 동문 기우회와 별도로 동호회 지원금을 기반으로 동기 기우회를 운영하려고 하는데...가뜩이나 고령에 머리 아둔한 내가 두 가지 회계를 처리할 수 있으려는지 생각만 해도 골이 뽀개지려 하는구만.
ㅇ일시: 2024. 8. 13.(화)
ㅇ장소: 한국기원(잠원동 소재)
ㅇ참석
-19기: 김우정, 유병철
-34기: 김희승
-21기: 권형식, 류동택, 유웅묵, 이창섭, 원당희, 정해수
ㅇ회계(동문 기우회)
-수입
ㅇ회비: 20,000원 * 9명= 180,000원
ㅇ이월: 134,000원 소계: 314,000원
-지출
ㅇ기료 7,000원 * 9명= 63,000원
ㅇ식비 176,000원 소계 239,000원
-잔액: 314,000원 - 239,000원= 75,000원
ㅇ회계(동기 기우회)
-수입: 400,000원(동호회 활동 지원금)
-지출: 50,000원
-잔액: 35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