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노후대비에 +까지 노린다 -주식·채권 투자해 사망 때까지 연금으로 받아 -연 12회까지 주식투자 비중 30~90% 조정 가능 -가입 10년 지나면 세금 안 내 … 해약하면 불리
회사원 김기현(39·경기 안양)씨는 지난해 주식에 투자했다 원금이 반 토막 났다. 속은 쓰리지만 김씨는 그래도 배운 게 있다. 그는 “예전에는 원금 보장이나 절세 상품을 우습게 봤는데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럭비공처럼 튀는 시장을 바라보며 노후 준비의 필요성도 새삼 절감했다. 하지만 막상 원금 보장이 되면서, 절세 혜택도 있고, 노후 대비도 하고, 추가적인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김씨처럼 1석 4조 효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은 변액연금보험을 추천한다. 변액연금보험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서 나중에 연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성향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선택할 수 있다. 투자 비중은 30~90%로 다양하다.
삼성생명 FP센터 김진성 팀장은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경험 생명표’가 오는 4월 바뀌기 때문에 이왕 가입할 거라면 서두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생명표의 평균 수명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보험료도 따라서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까지 보장=변액연금보험의 첫째 장점은 원금 보장이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서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은 흔치 않다. 그런데 보험에선 원금은 물론이고 추가 수익까지 보장해 주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총 1억원의 보험료를 부어서 수익이 3000만원이 나면, 1억3000만원을 모두 보장하는 식이다. 단 연금을 받는 시점까지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또 3년이나 5년 주기로 목표로 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그때까지의 원금과 수익을 일단 보장한 후 다시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연금을 탈 시점에 금융시장이 나빠져 기껏 쌓아놓은 수익을 까먹는 일을 막자는 취지다. 암이나 성인병, 재해 사망 등에 대한 특약도 선택할 수 있다.
또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이자 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일정 연령까지만 연금을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망할 때까지 지급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약에 따라 가입자가 일찍 사망하더라도 미리 정해둔 기간 동안은 유가족에게 연금을 주는 상품도 있다. 교보증권의 김종민 금융상품기획팀장은 “장·단점 여부를 떠나 노후 대비용 보험 가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간에 해약하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축을 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선택은 신중하게=아무리 좋은 상품도 무턱대고 가입하면 낭패를 보기 일쑤다. 변액연금보험도 마찬가지다. 보험 가입 시점의 경제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이란 그릇된 믿음부터 버려야 한다. 김종민 교보증권 팀장은 “아이들이 크면 교육비·주거비 부담이 커져 소득이 늘더라도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 수 있다”며 “중도 해약의 상당수가 무턱대고 월 납입 보험료를 높게 잡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또 단기에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하는 것에 현혹돼서도 안 된다. 장기 보험 상품은 초기에 운영비용(사업비)을 많이 떼기 때문에 단기 수익을 노리고 가입했다 해약하면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펀드처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지만 펀드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가입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김진성 삼성생명 팀장은 “적어도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 상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른 자산은 무엇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투자 성향은 어떤지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주식 투자 비중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입 후 관리도 중요하다. 변액연금보험은 1년에 최대 열두 번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채권 투자로 전환할 수도 있다.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해 투자 유형을 제때 변경하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공시되는 상품별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수익률 관리나 운용 방식 변경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