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돋보기 | 이자겸과 굴비
‘칠산 바다에 조기가 뛰니, 제주 바다엔 복어가 뛴다.’는 속담을 들어 본적 있니? 여기서 칠산 바다는 굴비의 고장,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 앞바다에 있는 칠산도 주변 바다를 말해. 이곳에서 조기가 많이 잡혀서 이런 속담이 나왔대.
조기는 한자로 ‘助(도울 조), 氣(기운 기)’로 우리말로 해석하면, ‘사람의 기운을 복 돋아 주는 고기’라는 뜻이지. 그런데 이 조기를 소금으로 간하여 꼬들꼬들하게 말리면 ‘굴비’가 돼. 굴비는 한자로 ‘屈(굽을 굴), 非(아닐 비)’를 써서 해석하면 ‘굽히지 않는다.’는 뜻이야. 생선 이름치고는 상당히 특이하지.
그런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까? 여기에는 고려 전기의 대표적인 문벌 귀족이었던 이자겸이 자리 잡고 있어. 쿠데타를 통해 인종을 잡아 가둔 이자겸은 믿었던 부하인 척준경의 배신으로 영광에 유배를 가게 되었어. 그가 영광 땅에 와서 밥상에 오른 생선을 먹어 보니 아주 맛이 있었어.
그래서 이 생선을 개경에 있는 왕에게 보내면서 “내가 비록 귀양을 온 몸이지만 결코 비굴하게 살지는 않겠다.”는 의미에서 ‘굴비’라는 이름을 붙여 보냈어. 따라서 ‘굴비’란 이름에는 이자겸의 자존심이 살아 있으며,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이자겸의 세력이 강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
첫댓글 이자겸
이자겸의 둘째 딸이 예종의 왕후로 들어가 원자(훗날 인종)를 낳으면서 이자겸을 비롯한 인주이씨는 다시금 권력 기반을 다질수 있었다.
인종 셋째, 넷째 딸을 나란히 인종과 결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