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전시회 개인과제 2018140121 정영인

[메카 2018140121 정영인]

20살이던 1학년 때 가본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를 찾았다.

전시회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기도 하고, 아티스트분들의 깊은 영감을 깨우치기엔 난 항상 너무 작은 존재같아 이 곳은 올때마다 왠지 모를 괴리감이 들기도 하는 공간이다. 

입장권. 성인은 3,000원이다.

표는 성인 1인당 3,000원 꼴이다. 3,000원에 작가의 심오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신기할 따름이다.

이 전시회의 제목 'Overcome Such Feeling'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Overcome Such Feeling', 늘 그렇지만 제목은 작가의 큰 뜻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한 문장이다. 이 제목은 후에 이 작품을 모두 감상한 후에 나의 해석을 첨부하고 싶다.

이 전시회의 첫인상.

첫 인상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한 인간에게는 그가 살아온 20년이 넘는 세월이 그려져 있다. 그 모든 장면을 볼 수 없기에 우린 인간관계에서 첫인상을 그리 중시 생각하나 보다.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들은 첫 인상이 그만한 가치를 지니지 못하니. 

그렇다면 이 전시회의 첫인상은 어떤가. 전시회에 있는 작품들이라고 한다면, 한 아티스트의 예술관의 정수일 것이다. 이를 한눈에 보기 어렵기에 여기서 느끼는 첫인상 또한 중요할것같아 가만히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특이한 텍스쳐의 수많은 사람들, 그옆에 있는 다 쓴 페인트 통, 말라 비틀어진 꽃다발, 그 주위를 둘러싼 여러 잡지의 표지, 마지막으로 다 부서져 가는 나무합판에 적은 작가의 가치관. 씨킴 (CI Kim) 은 이 공간에 가장 많은 힘을 들였으리라. 씨킴은 오랜 사업경험으로 목공제품, 시멘트 등 건축현장에 관련된 재료들을 능숙하게 사용했다. 그렇다면 페인트 범벅이 된 하얀 사람은 씨킴 본인을 나타낸 것일까? 

하얀 사람이 보고있는 장면.

저 하얀 사람을 보고 있자면 유독 한 사람만 서서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그 한 사람이 보는 곳은 바로 이 장면. 이 곳 역시 대중잡지의 커버에 페인팅 요소를 가미했다. 저 하얀 사람이 작가 본인을 나타낸다고 하면, 그는 이것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대중 잡지가 가진 디자인, 그후 각색한 본인만의 회화. 이렇게 완성한 그림을 보고 건축업계에 종사하던 페인트 범벅의 씨킴은 미술계에 발을 들였을지 모르겠다. 

TIME, VOGUE 등 여러잡지를 베이스로 각색한 작품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도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미술적 요소는 그림, 회화 같이 거창한 것이 아닌 이런 잡지 표지 따위의 디자인이었을것. 씨킴 자신이 미술에 눈을 뜨고 아티스트가 되는 과정을 우리에게도 느끼게 하려는 듯 하다.

저 흰색벽 뒤에 있는 작품은 마치 예술의 세계의 발을 들인 후의 작가의 활동을 보여주는 습작들 인듯 하다. 마치 하나의 각본처럼 내 동선 따라 짜여진 전시회인듯 하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작품. 꿈이라는 글씨가 밝게 빛나고 있고 아래에서 쥐들이 지나다닌다. 꿈을 향해가는 작가의 스토리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위층의 첫인상.

'A Time of suffering is followed by dreams', 고통의 시간 뒤에 오는 꿈. 위층의 첫 인상이다. 아래 층이 작가의 꿈을 향한 시작을 말한다면 위층은 그 과정에서의 실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성공하는 씨킴을 그려낼 듯 하다. 

여기다.

바로 여기서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Overcome Such Feelings 가 다시나온다. 대강 해석하자면 '마치 사업하러 간곳에서 재정적어려움을 만난 것과 같은 끔찍한 바로 그 감정을 넘어서면, 나는 미술로 통하는 아름다운 꿈의 나라로 갈수 있을것이다.' 라는 의미이다. 생업을 포기하고 작가가 된 씨킴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냈으면서 그만큼 고된일을 넘어서라는 것을 제목으로 까지 써가며 관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듯 하다. 

씨킴의 생업을 한눈에 나타내어주는 작품

이 이후의 작품들은 모두 아티스트로써 씨킴이 만든 작품이다. 작가의 세계관을 마치 이야기 하듯이 풀어낸 아라리오 미술관 에서 깊은 감명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