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그림 에세이】
인공지능과 함께 그린 ‘대전수필문학회’ 상징적 그림
― 챗GPT 그림 솜씨 뛰어나지만, 인간의 창의력 보태져야 완성도 높일 수 있어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 필자의 말
대전수필문학회 카페를 자주 방문한다. <회원 동정>, <행사 알림방>, <이런 일 저런 일>, <초대 수필> 등 둘러볼 만한 메뉴도 다양하고, 회원 각자의 <서재 방>도 마련돼 있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카페 운영에 따른 임원진의 성의와 노력도 돋보이지만, 필자 역시 카페를 처음 개설한 전임 회장으로서 자주 방문하면서 남달리 정든 공간이 됐다.
▲ 대전수필문학회 카페 대문
그런데 아쉬움도 느낀다. 좀 더 많은 회원의 참여 열기를 높였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 아직도 이런 공간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회원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작품 발표 공간도 있습니다”, “작품 교류뿐만 아니라 유익한 <소통 공간>입니다”라고 알리면 어떨까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깃발’이다. ‘깃발’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넓게는 ‘알림’의 의미도 있고, 단체나 국가의 권위와 권한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재미(?) 삼아 상징적인 그림을 한번 그려볼까?
‘인공지능 시대’이니 챗GPT에 부탁해 보자. 45년 전통의 수필문학회 ‘깃발’을 그려달라고 해보자.
문필가의 상징인 ‘원고지’ 바탕 문양에다가 대전 수필문학 동인지 명칭인 《수필예술》 이란 글자를 넣어 생동감 있게 바람에 펄럭이게 해 보자.
거기다가 창의력을 발휘하여 모든 수필가가 좋아하는 ‘문향(文香)’이라는 멋진 말도 넣어 보자. 만년필 시대의 고전적 용어지만 <집필용 ‘창작 잉크’>라는 말도 만들어 그림에 넣어 보자.
필자는 그런 발상으로 인공지능 챗GPT와 단독 대화했다. 재미도 있고 즐거웠다.
첫 시도라서 조금은 어설프지만, 인공지능과 합작으로 그림이 완성되는 일련의 과정을 소개한다.
◆ 1단계
■ 인공지능(AI) 챗GPT에게
대한민국 대전광역시에는 등단 문인이 참여하는 45년 전통의 <대전수필문학회>가 있습니다.
동인지 《수필예술》 誌도 매년 펴내고 있으며, 작품 교류와 친목 도모를 위한 인터넷 카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전수필문학회>를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 주세요.
그림에서 착안할 점은 순수한 <수필문학인>이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와 품격있는 창작 활동을 주제로 해주세요.
특히 <대전수필문학회 > 문구가 들어간 <깃발>과 함께 <45년 誌齡>의 동인지 《수필예술》 제호가 들어간 책자를 앞에 넣어 독창적인 그림을 멋지게 그려 주면 大田의 수필가들이 창작 활동에 활용 가치가 높을 것입니다. 부탁해요.
--- 그림 청탁자 : 수필문학인 윤승원(前 대전수필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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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계
◆ 3단계
◆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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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족하지 못하여 추가 수정을 요구했다. 그래도 미흡한 점이 있어 필자가 글자를 넣어 보완했다.
인공지능은 특정 지역 명칭이 들어간 수필문학회를 그림에 적용하지 못했다. 인공지능의 그림 솜씨는 뛰어나지만, 한계를 보이는 점도 분명 있었다.
‘수필문학회’에 대한 대략적인 의미는 이해하나 글자를 그림에 적용하는 ‘학습’은 안 된 것으로 보였다.
그림을 부탁한 필자가 다시 집자(集字)하듯 포토샵으로 글자를 조립하여 보완함으로써 최종 그림이 웬만큼 완성됐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재미 삼아 그려본 첫 시도의 그림임을 이해해 주시길. ■
◆ 5단계(완성)
▲ 인공지능과 함께 그린 그림 - 문필가의 상징인 ‘원고지’ 문양에다가 대전 수필문학 동인지 명칭인 《수필예술》 이란 글자는 필자가 넣었다. 깃발은 바람에 펄럭여야 한다. 거기에다가 모든 수필가가 좋아하는 ‘문향(文香)’이라는 말도 넣었다. 만년필 시대의 고전적 용어지만 <집필용 ‘창작 잉크’>라는 말도 만들어 붙였다.
(그림 = 인공지능, 글자 디자인 = 필자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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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인공지능은 ‘학습된 정보’를 바탕으로 답을 주기 때문에 지식의 한계가 있습니다. 요청하는 질문 내용에 배경 지식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면 결과물도 만족스러운 답을 줍니다. 따라서 질문자가 던진 ‘대전수필문학회’에 대한 배경 지식을 통하여 이번에 어느 정도 수필 문학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으므로 다음에는 더 나은 답과 결과물을 만들어 주리라 믿습니다. ‘그림 그리기’ 역시 글을 쓰는 일처럼 ‘창작 예술’이므로 ‘다듬고 고치는 (퇴고)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필자 주]
2024. 12. 30.
윤승원 인공지능과 ‘합작 그림 실험’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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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舊迎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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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전수필문학회 단톡방에서 강승택 수필가님
조선일보 2025.1.1.
1면 톱기사
인간의 한계를 넘어 <AI 전지전능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