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7일 토요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 공원
시드니 올림픽 공원 가는 길, 올림픽 공원 산책, 바비큐파티, 그리 필드에서 발야구, 한국문인과 호주문인의 동그란 만남, 고향의 봄 합창, 한인상가 쇼핑,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 야경, 시드니 가게에서
* 시드니 올림픽 공원 가는 길
아침 일찍 호텔에서 가까운 본다이 비치 해변에 갔다. 어제 아침에 본 바다 풍경이 새벽 잠을 깨웠다. 사실은 일출을 보려 했는데 흐린 날씨로 보지 못하고 여전히 수상스키와 수영으로 아침운동을 하는 호주인들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설탕가루같은 고운 백사장에서 바다 향기에 흠뻑 젖어 돌아왔다. 오늘은 호주문인과 온종일 함께 지내는 날이다.
오전 9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시드니 올림픽 공원 행사장을 향하여 갔다. 오늘은 약간의 보슬비가 내린다. 호주에서 가장 거짓말쟁이가 기상청이라며, 오늘 내리는 이 비는 단비지만 이렇게 비가 오다가 금새 해가 뜬다고 했다.
시드니 올림픽 공원에 가면서 시드니에서 가장 큰 센테니얼 파크를 보았다. 여의도 크기라는데 육중한 문과 아름드리 나무, 파란 잔디가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호주는 도심에 공원이 많아서 시가지에서도 크고 작은 공원을 자주 만나고, 기후 조건이 좋아서 그런지 한국의 나무보다 훨씬 크다. 한국은 국가색이 붉은색이고 호주는 국가색이 녹색이다. 그만큼 정말로 사위가 짙푸르다.
히딩크가 호주 축구 감독으로 채택되어 지금 호주에 와 있다 하니 한국 축구 감독으로서 붉은 악마의 물결과 함께 국가 위상을 높였던 그 날이 떠올랐다. 모든 조건을 다 히딩크에게 맞춰 지금 선수 모집 중이며 유럽은 기술이 좋지만 호주는 체력이 좋아 결승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니 히딩크는 호주에서 푸른 악마의 물결을 일으킬지도 모를 일이다.
세계 100대 대학이라는 호주 시드니 대학교 곁 도로를 지났다. 교정이 끝없이 이어진다. 관악산까지 포함한 서울대학교 부지의 크기로, 서울대의 6배 캠퍼스다. 나라가 넓으니 학교도 넓다. 이곳 대학은 한국대학의 1학년 교양교육이 없다. 그래서 대학 특수과를 빼면 모두 3년제다. 고교까지 10년 주니어 교육은 의무교육으로 무상이며 대학 졸업장에는 국적이 있다. 한국인 10명 중 졸업장 받는자는 3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수료증을 받을 뿐이다. 외국인을 많이 받으며 한국은 South Korea로 국적이 표기된다. 법체계가 로스쿨을 나오면 사시를 안 보고 변호사 자격을 얻어 검사로 올라간다. 한국과는 반대로 호주 변호사들은 수입이 상당히 적어 굶어 죽는다는 표현을 썼다. 살인사건이 없는 나라, 기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에서 오직 이민 법무사로 전락할 뿐이다. 이것도 잘 안 되어 봉급이 많은 관광가이드만도 못하다 하니 한국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호주는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고 개인 만족도를 중시하며 모두 공평하게 잘 사는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어느덧 시드니 올림픽 공원 안내팻말이 곳곳에서 보이고 건물과 잔디 광장이 스쳐지나간다. 역시 끝없이 넓어 버스는 한동안 올림픽 공원 도로를 달렸다.
*사진:호주 시드니 올림픽 공원 가는 길에 본 야자수와 푸른 잔디 풍경
호주 시드니 올림픽 공원 가는 길-재등록(2017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