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5] 오직 여호와를 인하여 (합 3:16-19)
요즘 여러분들은 무슨 재미로 사십니까?
우리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월드컵의 감격을 잊지 못합니다. 개국이래 그처럼 온 나라가 흥분하고 하나가 되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월드컵이 끝나갈 무렵 한 쪽에서는 걱정을 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제 월드컵이 끝나면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은 축구 보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갖 세상의 시름을 다 잊고 살았는데, 이제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얼마 전에 부산 아시안 게임이 열려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그것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야말로 월드컵도 끝나고, 아시안 게임도 끝났습니다. 요즘 여러분은 무슨 재미로 사십니까? '야인시대' 보는 재미로 사십니까? 어떤 분들은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으면,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재미는 무슨 재미냐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재미 찾아가면서 살아갈 여유가 없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정신 없이 살다보면,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일년이 지나갑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훌쩍 자라고 우리는 인생을 서서히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체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에 아무런 낙이 없다면 참 서글픈 일입니다. 단지 이 땅에 던져졌기 때문에 마지못해 사는 인생이라면, 그것처럼 비참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슨 재미로 살고 있습니까? 자식 키우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까? 돈 버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까? 일하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까? 자신이 계획하고 목표하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정말로 어떤 재미있는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아 헤매입니다. 자꾸만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어 낼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포츠가 발달하고 별의 별 축제와 이벤트들이 생겨납니다. 가끔 해외풍물에 대해서 소개하는 프로를 보면, 정말 별의별 축제가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재미들로도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도박과 마약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어찌하든지간에 어디엔가 흥미를 느끼고 싶어합니다. 어떤 일에서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그것은 임시적인 것들에 불과합니다. 목마른 영혼에게 더 큰 갈증을 느끼게 하는 것들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꾸만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자극적인 것들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하박국은 전혀 다른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식상하지 않고 변치않는 기쁨과 즐거움의 이유를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그 기쁨과 즐거움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기쁨의 원천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탄식하며 절규하던 하박국이 이제는 기뻐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즐거워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을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 가운데 몰아 넣으시고 그 고통과 그 비참한 상황 가운데서 기쁨을 찾게 하시고 하나님을 찬양케 하신 것은, 이 땅의 어느 누구라도, 그 어떤 비참한 상황이나 고통 가운데서라도, 하박국과 동일한 믿음 가운데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하박국이 가지고 있는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하박국 선지의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 기쁨이요, 즐거움인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심판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당할 환난들을 생각하면서 극심한 공포감에 떨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있습니다. 뼈 속 깊숙이 그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이 16절의 고백입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인하여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내 뼈에 썩이는 것이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었도다"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그의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여전히 악인이 횡행하고, 하나님의 율법은 헤이해져 있으며, 공의는 굽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하나님의 심판은 코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하박국이 탄식하던 때와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이내 곧 그 땅의 모든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와 감람나무의 열매들이 없어질 것입니다. 밭의 소출들이 없어지고, 우리 안에 있어야 할 양들이 없어지고, 외양간의 소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 곧 하나님의 심판이 그 땅에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갈대아인들에게 약탈을 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참혹한 전쟁의 비극을 내다보며 하박국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그것이 하박국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하박국은 그 현실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 19절의 고백처럼 더 높은 곳에 서 있습니다.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또 한편으로 즐거워하고 있으며, 기뻐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놀라운 기쁨과 즐거움의 비결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축원합니다.
여러분!! , 하박국 선지자가 발견한 즐거워하며 기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에게 있는 한 가지 흔들지 않는 기쁨의 원천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는한 그는 기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즐거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6절부터 18절까지를 다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인하여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내 뼈에 썩이는 것이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었도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관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하박국은 잘 압니다. 전쟁의 비참함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당할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압니다. 그럼에도 그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할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무엇이 여러분을 기쁘게 합니까? 무엇이 여러분을 즐겁게 합니까? 여러분이 언제 가장 기쁘고 즐거운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무화과나무가 무성할 때 기쁘지 않습니까? 포도나무와 감람나무에 소출이 풍성할 때 즐겁지 않습니까? 밭에 식물이 풍성할 때 즐겁지 않습니까? 우리 안에는 양떼가 가득하고 외양간에는 소들이 가득할 때, 기쁘지 않습니까? 다시 말해서, 하는 사업마다 잘 되고, 사는 주식마다 올라가고, 직장에서는 인정받고 승진하고, 자녀들은 아무 탈 없이 잘 자라주고, 통장에는 재산이 차곡차곡 늘어만 갈때 기쁘지 않습니까? 저는 정말 우리 모든 성도들이 이런 은혜 가운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하던 그것들이 없어진 뒤에도 여전히 기쁨과 즐거움이 남아 있습니까?
만약에 우리의 기쁨과 즐거움이 무화과나무가 무성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가득하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풍성하고, 밭에 소출이 풍성하고 우리 안에 양떼가 가득하고 외양간에 소들이 가득할 때뿐이라고 한다면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일부러 가장 곤혹스러운 상황 속에 있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이 기쁨을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그 기쁨을 우리에게 증거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성도의 기쁨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삼고 살아가는 자들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소망하는 자들의 기쁨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을 진정으로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과연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있습니까? 하박국 선지자의 이 고백이 여러분에게도 있습니까?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관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할지라도의 기쁨', '......함에도 불구하고'의 즐거움이 있습니까?
하박국에게 그 기쁨과 즐거움이 회복되었습니다. 다윗은 충신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이후에 하나님께 회개하며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소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회복되어야 할 기쁨과 즐거움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무화과 나무의 무성케 되어지고, 포도열매가 많아지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많아졌기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관에 소가 없을지라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하여 오직 그 한 분만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인 것입니다.
오늘 하박국은 바로 그 기쁨과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새롭게 만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하실 일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이 땅의 것들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주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자들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능력이요, 축복인 것입니다. 이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박국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면서 확인하게 된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지난 주에 살펴본 하박국의 노래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면, 하박국은 과거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던 그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박국이 탄식 가운데 다시금 새롭게 바라보게 된 하나님은 그들에게 역사하셨던 그 하나님이었습니다. 애굽에서 그 백성들을 해방시키실 때에, 애굽에 행하셨던 그 놀라운 이적들을 베푸신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열가지의 재앙들을 내리시면서 여호와 하나님이 온 세상 만물의 주권자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홍해라도 가르셔서 건너가게 하셨고, 애굽의 성난 군사들은 이스라엘이 마른땅처럼 지나갔던 그 홍해 한 가운데에 침몰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필요하시다면, 해와 달을 멈추게도 하셨습니다. 하박국이 다시 바라보게 된 하나님은 그처럼 역사하셨던 하나님이었습니다.
그가 자기가 처한 상황 속에서 절망하며 탄식하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이 상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하나님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금 그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하박국의 탄식을 찬양으로 바꾼 것은 그의 상황이 아니라, 그의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봄이었습니다. 그것이 그 두려워 떨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케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빨리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는 그만 부모 잃은 아이처럼 세상 속에서 헤매입니다. 방황하고 어찌할 줄을 몰라합니다. 불안해하고 두려워합니다. 여전히 그 하나님은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데 말입니다. 여전히 나와 함께 하시고 계시는데 말입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고 계시는데도 내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 여전히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여러분 ! 우리들은 이 하나님을 믿는 자들입니다. 하박국이 모든 것을 다 잃고서도 여전히 자기가 즐거워할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는 이유로 들었던 그 하나님을 믿는 자들입니다. 하박국이 찬양했던 그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무화과가 무성치 못할 수 있습니다.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 수 있습니다.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밭에는 식물이 없어지고, 우리 안에 있는 양떼들을 약탈당할 수도 있습니다. 외양간의 송아지들이 다 죽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근거들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사 자기 아들까지 아끼지 아니하시고 내어주신 하나님 아버지가 여전히 나와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나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시오, 온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권자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절대로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천지가 개벽을 해도 이것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나를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께서 결코 그 일에 실패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박국의 믿음이었고 우리들의 믿음인 것입니다.
세상은 흔들리고 사람들은 변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변치 않으십니다. 의인은 오직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내 모든 것들이 다 흔들리고 변해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의인은 바로 그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비록 모든 것들이 다 없어진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에 실패하지 않으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구원코자 하실 때에 그 일에 실패하지 않으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주시고자 하실 때에 그 일에 실패하지 않으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이 자리의 모든 성도들에게 이 믿음으로 충만케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