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울음소리
백금선
바람이 윙윙 소리 내어 운다
앙상한 나뭇가지는
아픈 회초리 되어 나무의 허리를 때리고
차가운 바람은 두 빰을 스쳐
눈가에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하늘의 눈물은
꽁꽁 얼은 고드름 되어
바람에 나부껴 대롱대롱 그네를 탈 때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에
입가에는 하얀 서릿발이 날린다
빨간불을 켜고 회색빛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엔진의
부릉부릉 떨리는 소리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배기통 끝에 검은 고드름
주르륵 눈물을 흘리고
주차된 차량의 온기남은 엔진 밑엔
새끼 품은 길고양이 보금자리 되어
야옹야옹 처량하게 울어댈 때
잔설에 눈물 고인 처마밑 고드름
바람결에 우두둑 세상에 뛰어내려
반짝반짝 얼음파편 만들어 놓고
그림처럼 다가온 겨울의 서정을
하얀 백지위에 글꼴을 심을 때
희뿌연 눈동자 위에
차가운 안개가 눈물 맺혀 흐른다.
카페 게시글
* 프란카 작가 서재
바람의 울음소리
프란카
추천 0
조회 17
25.01.23 09:4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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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메요!
프란카 백금선 작가님!
나가 정지가 풀리자 마자
멋진 글을 올리셨구먼유~!!
일주일 동안 카페에 접근도 못했시유~~,,
여하튼 반갑고 고맙습니다. ㅎㅎ
네~
이의선 성우님과 통화하면서 말씀들었습니다.
매듭에서 풀린 자유를 축하드리며
행복한 설 명절 되십시요.
넵, 감사하옵니다.
그나저나 요즘 세상이 달라져서리
우째 괴팍한 마인드로 변해서 카페도
유투브도 자극적인 글 만 본답니다.
감성과 서정도 날아 간 세상이네요!
그래도 우리는 문학인으로 올곧게 갑니다.
개 뼈다귀 갉아먹는 소리 아닌가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