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서관 – 사용설명서
독서부-김채희
나에게 도서관은 멀티가 가능한 공간이다. 5분 거리 도~세권에 살다 보니 나와 가족에게 도서관은 여러 가지가 가능한 공간이다.
앞마당에 펼쳐진 화랑공원을 품은 아주 넓은 도서관은 매 순간 계절의 변화를 보여 준다. 계절마다 나무들은 우리 아이들처럼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도서관은 나의 신용에 따라 한도껏 양껏 빌릴 수 있다. 종 종 연체가 되어도 꾸짖지 않고 연체가 풀리기를 말없이 기다려 주기도 한다. 가끔은 아이들의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사서 선생님의 찬스로 슬쩍~급하게 빌리기가 가능한 나만 아는 특혜가 있는 곳이다.
또 만남의 공간이기도 하다. 약속을 하고 만나기도 하지만 갑작스레 불쑥 만나 안부를 묻는 친구들과 지인들 그리고 이웃들이 오가며 인사하는 마음이 열리는 공간이다.
그리고 올해 여름처럼 난폭한 더위로부터 피할 수 있는 우리 가족의 대피소이기도 하다. 각자 뭘 하든 도서관에 머물다 지하 식당에 내려가면 착한 가격으로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가 있는 입이 즐거운 곳이다.
때론 여행 갔다가 근처 도서관에 들러 구경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영등포구립도서관, 마포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회도서관, 연화정도서관, 모전도서관, 서울도서관, 남산도서관, 상주시립도서관 이런 곳을 들러 구경도 한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먹은 간식을 기억한다. 나는 칸타타 파란 커피를 보면 남산도서관이 생각난다. 이렇게 오감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최근 기안84로 알려진 상주시립도서관-만화도서관을 한번 구경 갔더랬다. 물론 구경만 하려 했는데 도보로 근처 시장을 구경하고 밥 먹고 종일 거기 있다 각자 취미에 맞게 머물다 왔다.
우리 가족 각자의 필요에 맞는 역할을 도서관은 말없이 해준다.
그래서 사용해보니 좋았더라~입니다.
첫댓글 교육부장님 및 교육부~~ 모두들 회보의 수고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