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교사 姜中九의 세계배낭여행기 1,
[서문]
그 찬란했던 배낭여행기 인도
만일 당신이 이 지구상에 있는 200여 나라 가운데서 단 한나라만 여행하려고 한다면 어느 나라로 가겠는가. 평생 동안 지리학을 공부하고 여행을 하면서 기행문과 수필을 써온 나는 불가사의한 나라 인도를 권하고 싶다. 인도는 단군신화에서나 나옴직한 힌두교 신들이 지금도 살아있고 로마시대보다도 더 엄격한 계급제도가 아직도 시행되고 있는가 하면 최첨단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는 나라이다.
뿐만 아니라 12억 명 인구 중에서 하루에 1~2달러를 벌어서 살아가는 극빈층이 절반이나 되는데도 세계 10대 부호가 4명이나 있고 국민의 40%가 문맹이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그래서 인도에 가면 아득한 과거로부터 중세와 현대를 한꺼번에 볼 수가 있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붉은 사암과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놓은 훌륭한 문화유산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하지만 더럽고 추잡한 환경과 그네들의 무질서한 생활양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게된다. 그래서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은 ‘인도’라는 말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난다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몇 배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 가보고 싶어 하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나도 그랬다. 나는 38회에 걸쳐서 세계 62나라를 여행하면서 즐거운 일도 많이 있었지만 고생도 많이 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건조한 남아메리카의 아타카마 사막을 종주할 때에는 열사의 사막기후와 높은 고도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고, 배낭여행을 하면서 배낭을 도난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실크로드 여행을 할 때에는 파키스탄에 지진이 일어난데다가 건조한 사막기후와 험한 지형 때문에 죽을 고생을 했으며 중국일주여행 때에는 리장에서 청두까지 그 험한 산길을 27시간동안이나 버스를 탄 것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도 나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일은 모두 인도에서 당했다면 이해가 될까. 뭄바이 다다 센트럴(Dadar Central)역에서 아그라로 가는 기차를 타려는데 플렛폼을 알 수가 없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발버둥 치던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비행기 출발이 24시간이나 늦어지는 바람에 공항 벤치에서 꼬박 밤을 새우던 일은 거짓말 같기만 하다. 그런데도 나는 인도를 다시 찾았고 앞으로도 다시 가 보고 싶은 나라가 바로 인도다.
우리는 나무로 지은 서울의 경복궁과 베이징의 자금성을 보고 놀란다. 하지만 인도에 가보면 왕궁은 물론이고 지방의 성채들마저 모두 붉은 사암과 흰 대리석으로 지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아잔타 26개 석굴사원은 세계 미술사의 첫 장을 장식하고 있고 엘로라 34개 석굴사원은 찾는 이를 놀라게 한다.
우리는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브라만과 크샤트리아, 바이샤, 슈드라, 네 계급으로 알고 있지만 인도에 가보면 2,378계급이 있고, 헌법에 명시된 공용어가 18종인데도 3,372종류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인도다.
우체국 공인 언어가 14종이고 돈에 인쇄된 문자가 16종이나 되는 나라, 농촌에는 화장실이 없는 나라, 신문 구혼 광고에 카스트의 신분을 밝혀야 하는 나라, 기관사가 식사를 한다고 기차가 늦게 출발하는 나라, 비행기가 제 시간에 뜨는 것이 이상한 나라, 밤이면 길가에서 사람과 소와 개와 돼지가 함께 잠을 자는 나라 인도는 비록 가난하고 더럽고 황당하고 익살맞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비약적으로 발전해가는 희망의 나라이기도 하다.
요즘은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세계여행을 많이 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여행담을 쓴 여행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행지의 지리나 문화적인 문제보다는 자신들의 신변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이 많다.
이 책은 평생 동안 지리학을 전공하고 여행을 하면서 기행문을 써온 저자가 퇴직 후 배낭을 짊어지고 세계를 떠돌다 인도에 흥미를 느끼고 연구를 하면서 3차례의 배낭여행으로 인도의 풍물을 체험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여행지의 지리와 문화와 풍물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음을 밝혀둔다.
이 책은 인도의 문화와 주민들의 생활풍습을 알려고 하는 사람들과 인도를 여행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인도에 진출하려는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2. 12. 15.
姜 中 九
<차 례>
01. 인도의 영광 무굴제국
인도의 인상
수도 뉴델리(New Delhi)
인도의 얼굴 올드델리(Old Delhi)
우화 같은 나라 인도
인도의 자존심 타지마할(Taj Mahal)
무굴제국의 상징 아그라 성채(Agra Fort)
이티마이트 우다 다울라(Itimad Ud-Daula) 묘원
승리의 도시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
인도의 영광 무굴(Mughul)제국
02 바위로 지어 놓은 문화유산들
브라만의 도시 조드푸르(Jodpur)
조드푸르(Jodpur)의 찬란한 문화유산들
인도 제일의 메하랑가르 성채(Meharangarh Fort)
지상 최고의 조각품 라낙푸르(Ranakpur)자이나교 사원
호반의 도시 우다이푸르(Udaipur)
호화로운 왕궁 시티 팰리스(City Palace)
인디아 제일의 공업도시 아마다바드(Ahmadabad)
성웅 마한다스 간디(Mohandas K.Gandhi)
인도의 관문 뭄바이(Mumbai)
인도의 국민기업 타타그룹(Tata Group)
03. 데칸고원의 성채와 사원들
무굴제국의 고도 아우랑가바드(Aurangabad)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철옹성 같은 다울라다바드 성채(Daulatabad Fort)
불교미술의 보고 아잔타(Ajanta) 석굴
신의 솜씨로 빚은 엘로라(Ellora) 석굴
등방의 등불
피난열차 같은 주말의 3등 열차
불교 예술의 정수 산치 스투파(Sanchi Stupa)
다양한 성행위를 조각해 놓은 카주라호(Khajuraho) 사원
총각 식당과 민수네 가게
04. 석가모니의 흔적을 찾아서
석가모니 최초 설법지 사르나스(Sarnath)
불교와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Varanasi)
인도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는 뿌자(Pooja)
석가모니의 가르침 오유지족(吾唯知足)
석가모니 부처님이 해탈한 부다가야(Buddha Gaya)
불교의 8대 성지 바이샬리(Vaisali)
석가모니가 열반하신 쿠시나가르(Kushinagar)
국경 마을 락사울(Raxaul)
05. 호기심이 가득한 인도의 풍물들
인도라는 나라
세계 최대 축제 꿈브멜라(Kumbh Mela)
윤회(輪廻)를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
인도의 카스트(caste) 제도
인도의 소는 과연 행복할까?
백마를 타고 가는 결혼식 행렬
인도 사람들
인도의 음식맛 마살라(Masala)
종교의 나라 인도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나라 인도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
06. 히말라야 산악국 네팔
석가모니의 탄생지 룸비니(Lumbini)
히말라야 등산기지 포카라(Pokhara)
안나푸르나 전망대 담푸스(Dhampus)
카트만두 관광 1번지 구왕궁(Old Palace)
시바신에게 봉헌한 파슈파티나트(Pashupati Nath) 사원
카트만두(Kathmandu) 산책
두 번째로 큰 축제 티할(Tihar)
히말라야 산맥의 전망대 나가르코트(Nagarkot)
07. 파키스탄의 풍물과 문화유산들
파키스탄으로 가는 길
무굴제국의 옛 수도 라호르(Lahore)
라호르(Lahore)의 명승고적들
샬리마르 정원(Sharamar Garden)과 와가(Wagah) 국경 폐쇄식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Islamabad)
군사령부가 있는 라왈핀디(Rawalpindi)
불교가 번성했던 탁실라(Taxila)
영하취락 페샤와르(Peshawar)
풍광이 아름다운 스와트 계곡(Swat Valley)
베샴(Besham)으로 가는 길
08. 카라코람 하이웨이
파키스탄이라는 나라
카라코람 하이웨이(Karakoram Highway)
파키스탄 독립의 아버지 무하마드 알리 지나(Muhammad Ali Jinnah)
카라코람 등산기지 길기트(Gilgit)
세계적인 장수촌 훈자(Hunja) 사람들
식스발레 울트라빙하(Ultar Glacier) 트래킹
파키스탄의 국교 이슬람교
국경 마을 소스트(Sost)
세계에서 제일 높은 쿤자랍(Khunjerab) 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