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옥순봉 구담봉
옥순봉은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시작하지만 그러면 많이 걸어야 하고
옥순봉 아래 동네에서 오르면 더 쉽고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옥순봉에서 바라본 가은산 그 뒤 금수산과 말목산
옥순봉
옥순봉에서 바라본 청풍호(충주호)
그 너머 종모양의 청풍 비봉산 오른쪽으로 가은산
옥순봉에서 구담봉으로 가는 길, 계속 이런 암릉길이다.
구담봉! 구담봉 정상!
구담봉 정상! 부근 바위글씨
구담봉에서 바라본 장회나루와 제비봉
구담봉 맞은편 호수 너머엔 천진선원이 있다.
배로 왕래한다.
구담봉에서 본 유람선
옥순봉(국립공원지역)
[위치] :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계란리
김홍도의 병진년화첩에 등장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옥순봉(玉筍峯)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있다. 제천 10경 중 8경에 속하는 옥순봉은 지리적인 이유로 구담봉과 함께 단양 8경에 속하기도 한다.
옥순봉은 조선 초 청풍군(현 제천시 청풍면)에 속해 있었다.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단양 태생의 기녀 두향이 아름다운 옥순봉의 절경을 보고 단양군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지 않았다. 그러자 이황 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대나무 순이 솟아오른 것과 같다 하여 옥순봉(玉筍峰)이라 이름 짓고, 석벽에 <단구동문>이라 새겨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문신 탁영 김일손은 <여지승람>에서, 청화자 이중환은 <산수록>에서 옥순봉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였다. 또한 구한말 의병장 유인석과 함께 왜군 소탕에 앞장섰던 정운호는 당시 제천 8경을 노래하며 이곳 옥순봉을 제7경으로 꼽았다.
단원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화를 잘 그린 공로로 충청도 연풍의 현감에 임명되었다. 이 때, 1796년 <옥순봉도(玉筍峯圖)>를 남겼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대표작인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중의 한 폭으로, 현재 보물 제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처럼 옥순봉의 산세는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 283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함마저 느낀다. 확 트인 정상부는 너른 안부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쉬어가기 좋다. 또한 노송이 운치를 더해주니 그 옛날 선계가 부럽지 않을 곳이 바로 이곳이라 하겠다. 산행과 더불어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과 구담봉의 멋들어진 석벽을 조망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옥순봉은 높이가 낮은데다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으니 1시간 산행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구담봉을 연결해 산행할 경우에는 약 4시간은 잡아야 한다. 구담봉으로 가려면 옥순봉 정상에서 돼 내려와 왼쪽으로 난 길로 가야 한다. 정상부까지는 깎아지른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옥순봉-구담봉 산행 중에는 식수를 구할 수 없으므로 산행 시작 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계란재 방면 : 계란재∼정상
총 산행시간 45분
구간별 산행시간
국립공원 매표소 - (7분) - 두 번째 이정표 - (11분) - 해발 305미터 지점 - (5분) - 해발 367미터 지점 - (3분) - 해발 333미터 지점 - (17분) - 정상
36번 도로를 타고 장회리 계란재에 닿으면 왼쪽으로 국립공원 매표소가 있다. 이 곳이 옥순봉 산행들머리다.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산길 초입에는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계란재에서 옥순봉까지는 총 2.3킬로미터 구간으로 이웃한 구담봉을 연결하여 산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담봉을 둘러오는 코스는 산행거리가 총 5.8킬로 미터다. 구담봉과 연결한 옥순봉은 특히나 겨울 산행지로 유명하다.
산불방지를 위해 봄에는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가을에는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통제하고 있다.
매표소에서 100여 미터 위에는 간이화장실이 있으며 길이 오른쪽으로 휘어 들어간다. ‘옥순봉 2.3km, 구담봉 2.0km' 이정표가 있으며 차 한대 지나갈 너비의 길이 나 있다. 화장실 옆으로 난 길에는 <등산로 아님>이라 적힌 안내판이 걸려 있다. 이곳은 예전에 폐광지였다고 한다. 이어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100여 미터 오르면 평평한 돌길이 나온다. 대체로 완만하던 길은 곧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들머리에서 9분 거리에 ‘매표소 0.5km, 옥순봉 1.8km, 구담봉 1.5km'라 적힌 두 번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2분을 더 가면 오른쪽에 옥수수밭이 나온다. 이내 오르막길로 이어지며 표지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외길로 난 길을 따라 5분을 가면 세 번째 이정표 ‘매표소 1.0km, 구담봉 1.0km, 옥순봉 1.3km'가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폐가가 일부 부서져 있다. 국립공원 내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기 위해서라지만 완전 철거되지 않은 상태라 등산하는 이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곧이어 나무계단이 나온다. 4분을 가면 해발 305미터 지점에 닿는다. ‘등산로 아님, 옥순봉 1.2km, 구담봉 0.9km' 이정표를 따라 옥순봉 방향으로 향한다. 이 때부터 얼핏 나무들 사이로 청풍호와 옥순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2분 뒤에 나타난 두 번째 나무계단을 3분 오르면 해발 367미터 지점(‘옥순봉 0.9km, 구담봉 0.6km, 계란재 1.4km'- 네 번째 이정표)에 닿는다. 너른 터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마치 쉬고 가라는 듯, 나무가 뉘어져 있어 앉아 쉬어가기 좋다.
넓게 펼쳐진 청풍호는 물론 북쪽으로 둥지봉과 그 뒤로 가은산, 금수산을 조망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구담봉(330m)이 보인다. 바위들로만 이루어진 이 산은 기암절벽이 마치 거북이를 닮아 구담봉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내리막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옥순봉 방향으로 향한다. 3분 뒤에 나오는 다섯 번째 이정표(매표소 1.6km, 옥순봉 0.7km)는 해발 333미터에 세워져 있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7분을 가면 주변을 다 조망할 수 있는 너른 안부가 나온다.
2001년 10월에 개통한 옥순대교 아래를 지나는 유람선들의 여유로운 광경 또한 옥순봉 산행에 재미를 더해준다. 계속된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암릉으로 이루어진 안부와‘매표소 2.1km, 옥순봉 0.2km' 이정표가 나온다. 사방으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암릉길을 따라 왼쪽으로 향한다. 7분을 더 가면 너른 옥순봉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청풍호는 삼면에서 흘러들어와 하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쪽으로 말목산이, 북쪽으로는 망덕봉을 조망할 수 있다. 왼쪽에 있는 표지기를 따라 서쪽으로 더 들어가면 옥순대교를 더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하산은 크게 두 코스로 할 수 있다. 구담봉을 들렀다가 내려가거나 다시 올라온 길을 따라 되내려가면 된다. 어느 코스든 산행날머리는 들머리와 같다.
제천시내에서 상천리행 버스가 옥순대교를 경유하므로 괴곡리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한다. 상천리행 버스는 제천시 금용아파트 앞에서 05:40, 12:20, 16:20에 출발한다.
휴일에는 06:40차가 추가로 다닌다. 상천리에서 제천으로 나가는 버스는 07:00, 13:40, 17:40에 있다. 1시간 50분 소요, 요금 900원. 제천운수 ☎(043) 646-2955
영동고속국도→중앙고속국도 남제천 IC에서 금성 경유하는 82번 도로를 타고 36번 도로를 이용한다. 수산면에 들어서서 36번 도로 따라 단양 방면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산행들머리인 계란재가 나온다.
옥순봉 인근에는 숙박할 만한 곳이 없다. 따라서 청풍권 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국민연금청풍리조트호텔(☎043-640-7000), ES콘도미니엄(☎043-648-0480), 수산관광농원여관(☎043-648-2277), 학현민박촌(☎043-640-4124), 뉴월드장여관(☎043-652-3843), 청풍여관(☎043-648-0021), 수산민박촌(☎043-640-4143), 금수산모텔(☎043-653-8254) 등이 있다.
<도둑바위>
도둑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해지는 도둑바위, 도둑굴, 도둑발자국 등이 계란교 우측 200미터 지점에 있다.
임진왜란 때 피난민들이 많이 생겼다. 이들은 일시에 모든 것을 잃자 괴곡리에서 계란리로 넘어오는 사람들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 할머니가 계란리로 넘어가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여러 사람들과 같이 가라고 만류했으나 급한 일이 있다는 이유로 할머니 혼자 길을 나섰다. 도둑이 어김없이 나타나 할머니의 보따리를 뺏으려 하자 오히려 할머니가 도둑을 두들겨 패 도망치게 했다. 걱정이 된 마을 사람들이 뒤쫓아 와 보니 이미 할머니는 사라진 뒤였다.
이 일이 있은 후부터 도둑들이 없어지고 마을 사람들이 편안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신선이 할머니로 변신하여 도둑들을 쫓아냈다고 생각했다. 그때 도둑들이 있던 바위가 도둑바위, 도둑들이 남긴 발자국을 도둑발자국, 도둑들이 숨어 지내던 곳을 도둑굴이라 한다.
<피난 터>
계란리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피난 터라 불리는 곳이 있다. 이곳에는 100여 명이 쉴 수 있는 넓은 바위가 있으며 장수의 발자국과 여러 형상의 바위들이 있다.
임진왜란 때 한 장수가 전장에 나가기 전 바위를 거닐며 발자국을 남겼다고 한다. 싸우던 중 부상을 당한 장수는 몸을 이끌고 와 이곳에서 목숨을 끊었다. 한이 서린 장수는 바위로 변했다고 하며 이 바위를 장군바위라고 일컫는다.
또한 이 장수가 타고 다니던 말은 주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벼랑에서 떨어져 죽으려 하자 바위로 변했다고 전해지며 이를 말바위라고 부른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애기 둘 업은 할미바위가 있는데 이 것 또한 장수의 죽음을 전해들은 할머니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으려하자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유람선>
(주)청풍호관광선 청풍나루(☎043-647-4566)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은 예약제에 따라다니기 때문에 매일 운행시간이 다르다. 탑승코자 하는 이는 당일, 전화로 운행시간을 문의하면 된다. 평균 하루에 5~6회 다니며 요금 9,000원, 초등학생에 한해 50%로 할인된다.
<계란리 마을 유래>
<토정비결>의 저자이자 조선시대 문신인 이지함 선생이 상천리에서 금수산을 올라 이 마을을 내려다보니 마치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계란리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지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또한 계란재는 봉화대 오티리에서 봉화를 받아 단양으로 전하던 요충지였다. 현재 계란재는 단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첫댓글 글은 안보이고 제가 좋와하는 사진만 보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