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제비
퐁당
물결이 일렁인다
아직 세 번의 기회가 남았다
-신새롬-
「물수제비」는 두원공과대학교가 시행한 2023년 제4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두원공대는 2020년 전국 대학 최초로 재학생 대상 디카시 공모전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학생들의 정서적 치유와 대학생활이 활기를 되찾길 바라는 의도에서였다. 2023년부터는 응모 자격을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으로까지 확대하였다.
신새롬의 「물수제비」에서 (디카)시적 소재를 순간 포착한 감각의 탁월함과 호떡을 굽는 철판과 강물 사이, 사진과 문장 사이의 미적 거리가 만들어내는 텐션(tension)을 높이 샀다. 좋은 디카시는 사진과 문장이 융합하여 화학 반응을 일으키듯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어야 한다. 사진은 독단적으로 의미를 생성하지 못하고, 또 사진 없이 문장만으로도 메시지가 생성되지 않는다. 특히 3행의 "아직 세 번의 기회가 남았다”라는 문장은 사진이 없다면 어떤 의미도 만들지 못했으리라. 그런 면에서 「물수제비」는 비독립적인 사진과 문장이 서로를 보완하고 보조하면서 뜻밖의 시적 의미를 만들어낸 수작이다.
-최광임 디카시 해설집「풍경에서 피어난 말들」중에서
2025. 2. 6
맹태영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