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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가 당신의 영화를 리메이크하려 한다면 어떤 작품이었으면 하나? 짐 캐리(이하 짐) 내 영화의 리메이크라면 <덤 앤 더머>가 벌써 만들어졌다. 기분이 이상했다. 꼭 내 무덤이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된 것 같기도 했다.(웃음)
짐도 역시 극중의 딕 하퍼처럼 무엇을 훔쳐본 적이 있었나? 짐 농장에서 옥수수를 훔쳐먹어 봤다. 3살 많은 형이랑 제부는 학교에 숨어 들어가서 점심값을 훔치곤 했다. 또 빈집에 들어가서 파티도 하고 과자도 훔쳐먹고 음악도 듣고 하는 데 어울린 적이 있다.
연기자 말고 어떤 일을 한 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짐 공사장에서 막일을 한 적이 있다. 캐나다에서 그것도 겨울에 했는데 너무 추웠고 할 만한 직업이 못됐다. 또 우리 가족이 너무 가난할 때, 학교를 마치고 공장에서 경비와 청소부로 일한 적이 있었다. 각기 다른 인종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싸움이 많이 일어나서 나도 내 안에 화를 많이 쌓아가며 살았었다. 하지만 이젠 이런 경험들이 연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당신의 종교나 영적인 면에 대해 궁금하다. 짐 인생은 실험이다. 난 음식, 명상, 운동 등으로 많은 실험을 해왔지만, 조금씩 맑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사회에선 제약하는 게 많지만, 아마 우리 모두 다 좋은 영혼을 가지고 싶어하는 건 사실일 것이다.
사람들이 항상 짐 캐리가 출연하는 영화는 재미있길 기대한다는 사실이 때로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도 같다. 짐 사람들의 기대가 나를 많이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길가다가 만나는 사람들이 재미난 표정 해보라고 부탁하면, 나는 “No” 라고 부드럽게 말한 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름이 뭡니까, 원하신다면, 당신이 재밌는 표정을 지어보세요”라고 말할 것이다.(웃음) 하지만 좀 격식을 차리는 행사에 가면 이상한 짓을 하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만 하고 겉으론 직접 표현하지 못하는 걸 내가 말하고 보여주는 것이 재밌다.
이제까지 연기했던 역할 중 어떤 역할을 가장 좋아하는가? 짐 <이터널 선샤인>에서의 조엘 역이 제일 특별하고 좋았다.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과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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