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원일기의 소박하고 친근한 용식이가 아니라 막말 장관,
완장 찬 사나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장관으로서 1년 6개월, 그간 쏟아졌던 쓴소리에 대해서 유인촌 장관의 속내를 들어봤다.
Q. 예술인 이였습니다. 그런데 장관 자리로 갔습니다.
정치인, 관료의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무거운 자리죠. 자유로운 생활이었다가 이런 자리에 오니까.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제약이 많죠. 처음에는 여러 가지 실수도 하고 그랬지만
책임 따르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겁죠. 무섭고.
Q. 제가 장관님과 인터뷰를 한다니까 사람들이 그런 얘기 많이 합니다.
'나 예전에 전원일기 용식이 좋아했는데 요새는 싫다' 그런 얘기 많이 들으시죠?
예전에 봤던 드라마 속의 환상하고 다르고 요즘 실질적으로 나와서 의견을 얘기하는데
내 의견하고 다르고 뭐 이런 경우가 많이 생기니까 그런 일이 좀 있죠.
Q. 일을 많이 하시는 것은 알겠는데. 맨 앞줄에 서서 구호를 외친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용식이가 완장 찼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많이 서운하죠. 완장 찬 게 아닌데...
Q. 다른 장관님들은 그런 이야기 안 하시는데 왜 유장관님께서는 산하단체장들을...
다 내쫓았다 그러면 안 되고... 같이 하자 그러면 우리가 뜻을 같이해야 되지 않겠는가?
정말 오랜 시간 설득하고 의논하고 그러는데 '같이 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있으면서 같이는 하기 싫고 그러면 일이 안 되잖아요. 결국은 뭐 제 불찰인 거죠.
화합을 못 했으니까요.
Q.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황지우 총장은 해임되고
돌아갈 교수 자리마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건 없어진 것이 아니고요. 재임용을 하면 되는 거예요. 그 얘기 다 해주고 학생 대표한테
해주고 교수 대표한테도 하고 다 얘기를 해도 끝까지 안 믿겠다고 했어요.
계속 우리 사무실 앞에 와서 1인 시위도 많이 했어요. 올 때마다 얘기해요. 저는 또 그냥 못 지나갑니다.
제 성격에...'하지 마라. 왜 고생하느냐? 얼른 집에 가라'
그다음에 인터넷에 '집에 가라' 이것만 나와요. 그래서 또...
Q. 유장관 막말했다.
'왜 반말하느냐?' 나는 예술 하는 학생들이고 나도 같은 사람이고,
어떨 때 보면 우리 제자 같기도 하고 진짜 새끼 같기도 하고 말이 편하게 나가는데
그거 때문에 많이 고생했어요.
지난 2008년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불거진
유인촌 장관의 막말 파문.
이 때문에 대국민사과도 했지만, 논란은 한동안 계속 되었다.
Q. 그때 생황이?
막말했다는데...물론 그때는 그럴 만한 상황도 있었기도 하고 그렇긴 하지만
그때도 혼잣말 한 거거든요, 사실은. 그때도 뭐 의견이 분분했죠.
Q. 햄릿 얘기를 안 할 수도 없다.
다섯 번 했어요.
Q. 지금 지켜보니까 과감하고, 행동이 고뇌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돈키호테 같다고 했잖아요. 저는 좀 직설적이에요.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요.
Q. 욕 들어도 할 일 하는 장관, 이렇게 기억하는 게 좋습니까?
용식이가 좋습니까?
저는 아마 용식이의 이미지는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22년을 했고 그건 그것대로 소중하고 장관은 얼마를 하더라도 욕 들어도
할 것은 하는 장관으로 남는 게 좋습니다.
Q. 이명박 대통령하고 비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좀 비슷하다는 사람도 많고요. 인연이 깊으시죠?
굉장히 오래됐죠. 야망의 세월이라는 드라마가 가장 큰 거였고, 이미 그전에 전원일기 하면서
예전에 정주영 회장님하고 같이 자리가 많았어요.
Q. 이명박 대통령과 꼭 같이 일해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일하는 모습이나 시간이 지난 다음에 결과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정말 필요한 분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했을 때 '아, 이분하고 같이 좀 일을 하면
내가 있던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 라는 그런 확신이 있었어요.
Q. 장관님은 계속 서울시장 하마평의 1순위로 계속 오르내리는 거 아시죠?
요즘은 안 나오던데... 인기가 떨어져서 이제 안 나와요.
그렇게 대상으로 놓고 이야기해준다는 거 자체도 저한테는 아주 감사한 일이죠.
Q.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으실 거죠?
지금은 별로 그런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Q. 다음 주에 개각 있다는데 장관님은 더 하시는 거죠?
이 방송 언제 나가요?
Q. 금요일에 나갑니다.
괜히 잘못하는 거 같아. 아니 그거는 누구도 모르죠.
Q. 그럼 짓궂은 질문 하나 더 하겠습니다. 시장되시면...
(웃음) 그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일이나 잘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Q. 언젠가는 연기하는 예술가로 다시 돌아와야죠?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늙어서 얼굴 다 주름지고 인생에 깊이 있는,
분장하지 안 해도 될 때 드라마를 다시 하고 싶다고 실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방송 오늘 아침 847회 ㅣ 2009-08-28
주진우 기자, 유인촌 장관을 만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원일기의 소박하고 친근한 용식이가 아니라 막말 장관, 완장 찬 사나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장관으로서 1년 6개월, 그간 쏟아졌던 쓴소리에 대해서 유인촌 장관의 속내를 들어봤다.
첫댓글 ㅎㅎㅎㅎ 용식 씨 진땀 꽤나 흘렸겠다...
감사 감사 ㅎㅎ
기자님 막 쏘아붙이고 싶으셨을듯...
와~우!
주기자님의 균형감에 진정 감동ㅠ.ㅠ!!!
불편한 질문들을 할 수 있는... 역시 우리기자님.!
잘봤습니다.... 갑자기 나꼼수 봉도사님의 기방난동사건이 생각나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