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로 떠나던 첫날 이야기
인사말씀
오래前부터 꿈꾸어 왔던 남미여행이었습니다. 직장생활 중이라 그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냥 그저 희망사항으로 여기다가 정작 30년간의 직장생활에서 휴식을 갖어야만 하는 안식년을 맞게 되어 드디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뜻을 같이한 일행들과 함께 발걸음이 닿는 곳에 머무는 자유여행을 하면서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어느덧 1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여 여행중 간간히 메모지에 기술했던 내용을 정리하면서 소중한 분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 그리고 소중한 이야기를 잊어 버리지 않고 오래 오래 간직하고자 여기 일기장으로 기술해 봅니다. 저의 일기장 내용은 개인적인 감정과 주관적인 느낌을 기술하였기에 아마 다른분들과 견해가 다른 점도 많기 때문에 분명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튼 남미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도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아침 일찍(Am 7시 30분) 집을 나섰습니다. 오전 10시까지 인천공항에서 일행들을 만나 함께 보딩을 해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승용차에 큰 트렁크를 넣고 우선 회사로 향했지요. 아침 8시 20분경 회사 주차장엔 잘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1달간의 남미여행이므로 회사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원효로에서 '공항 버스'를 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원효로 3가의 '공항버스 정류장'에는 분명 오전 8시 40분에 온다는 공항버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어 9시 10분에 온다던 공항버스도 9시 40분 정도에 정류장에 도착해 난감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 여행 첫날부터 큰 낭패였습니다. 비행기 탑승은 오후 2시경이라서 어떻게든 비행기는 탈 수 있을 것 같았으나, 무엇보다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을 일행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결국 50여분이 지난 오전 10시 30분에 허겁지겁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지각생을 반갑데 맞으며 미안해 하는 저보다도 더 걱정해 주시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 Am 11시 20분. 보딩을 마친 후, 출국심사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 후, 면세점에서 남미여행중에 쓸 고추장과 김치 그리고 통조림 깻잎 등 약간의 생필품을 구입하였지요. 그래도 시간이 남아 대기실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오후 2시 30분 드디어 LA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 Pm 3시, 대한항공 KE017 비행기는 이륙을 시도했습니다. LA행 비행기의 좌석은 꽉찼습니다. 창문가 중간의 좌석이라 많이 불편하고 답답할 줄 알았는데, 큰 비행기라서 좌석과 좌석사이가 약간 여유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무려 장장 11시간 이상을 날아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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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2시간이 지날쯔음인 Pm 5시경에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스트디어스는 '곤드레밥, 소고기 스튜, 해물누들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했습니다. 하여 어떨결에 그냥 습관적으로 비빔밥을 주문했지요. 그리고 서비스 차원에서 손가락 크기의 고추장을 하나더 달라고 했습니다. 카~아~! 곤드레 비빔밥을 선택하길 참 잘했습니다. 입맛에 딱 맞았기 때문입니다.
♣ 창밖을 내다 보았으나, 구름 위를 나르기에 흰 구름 외에는 아무 전경도 볼 수 없어 무료하기 짝이없었지요. 하여 내 좌석에 붙어있는 모니터를 켜고 엔터테인먼트에서 서부영화를 비롯한 국산영화를 2편이나 보았고, 스포츠 특집 잉글랜드 축구리그의 골넣는 명장면을 보고 또 보곤했으나 그래도 무료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 장시간 비행이라 피곤했지만 왠지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인 LA가 가까워졌나봅니다. LA도착 2시간 30분 전인 아침 7시 30분경에 2번째의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한국과 미국 LA는 시차가 6시간이므로 아마도 한국시각으로는 새벽 1시 30분으로 추정 됩니다. 기내식은 '죽이나 오물렛중에 택일'하라고 하여 옆좌석의 승객이 선택한 음식을 컨닝구하여 저도 가볍게 죽으로 해결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 항공기의 기내식은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최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천공항을 떠난지 11시간만인 아침 8시30분경(한국시간 새벽 2시 30분), 우리가 탄 비행기의 창밖에는 로스엔젤레스의 주변의 높은 산악지대와 깊은 계곡 그리고 이어 넓은 벌판의 농경지와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 창밖으로 비치는 아침햇살이 따갑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엄청난 큰 도시였습니다.
♣ 뉴욕시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많은 인구가 거주(약 1,800만명)하는 대도시권으로 세계 도시 순위 6위, 세계 파워도시 13위가 말해주듯 패션, 과학, 스포츠, 기술, 교육의 중심도시로서 그중 할리우드는 텔레비션 제작, 비디오 게임, 음악산업에 있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제작 산업은 가장 유명한 거대한 도시입니다. 그리고 '천사의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이 도시 Los Angeles에는 우리나라 교민이 25만명 이상(총 재미동포 108만명 중 24% 해당)이 거주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곳 Los Angeles에서는 1932년과 1984년 하계올림픽이 개최되기도 했지요.
♣ 1984년 23회 LA올림픽에서 우리 한국의 유도 하형주 선수가 결승전에서 브라질 비에이라 선수의 도복을 무섭게 낚아 채는가 했더니, 어느새 번쩍 들어 안다리 후리기로 메트에 메어 꽂아 금메달을 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며, '어무이, 고생끝났심더~!하던 그 장면이 33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런 큰 감격을 안겨준 LA 땅에 내가 첫발을 디뎠다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했습니다.
♣ 당시 하형주 선수는 1,2회전을 순조롭게 통과 후, 특히 3차에서는 최고의 난적인 세계 1위인 미하라 마사또와 맞붙게 되었는데, 미하라가 자신의 주무기인 허벅다리 걸기로 들어오는 기술을 우리의 호프 하형주 선수는 씨름의 들배지기를 응용한 기술로 상대를 내던졌던 기억이 지금도 머리에 생생합니다. 완벽한 한판승이었으나 심판들도 처음보는 기술에 일본 유도계를 의식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절반을 주었으나, 하형주 선수는 급하게 다시 덤벼드는 미하라를 번쩍 들어 내리 꽂아 또다시 절반, 두번의 절반으로 한판승을 거두고 4강전에 올랐던 그 멋진 장면도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쳤습니다.
♣ 우리가 탄 대한항공 KE017 비행기는 아침 9시 10분경에 LA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미국은 경유만 해도 비자를 신청해야하는데, 출국 1개월전에 미리 전자로 ESTA비자를 받았기에 한결 편했습니다. 입국심사를 받을 땐 손가락 지문과 사진을 찍는 등 아주 철두철미했습니다. 아마도 911테러 이후에 공항 보안검색이 강화된 탓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입국심사 및 비자확인을 마친 후 에스카레로 한층 아리로 내려가 짐을 찾은 후, 세관신고 및 짐검사를 다시 하였는데, 역시 보안검색이 까다로웠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LA공항을 출입국한 탓으로 검열관들은 한국말도 잘하고 친절한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 이어 우리는 남미 페루 리마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에 이곳 LA 공항내에서 출국심사를 받기 위해 3층으로 이동했고, 수화물 및 소지품 검사를 받은 다음 출국검사대를 나와 면세점을 지나 페루로 출발하는 비행기 탑승장으로 이동했지요.
♣ 페루 리마공항 行, 비행기 탑승장으로 이동중, LA공항 면세점 앞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게시대에서 이렇게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 미국 LA공항에서 남미 페루의 리마로 向하는 비행기를 환승하기까지 무려 4시간을 대기하였습니다. 환승하는 비행기인 LATAM 항공은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를 하고 있어서 인천공항에서 출국시 이미 수화물도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붙쳤었지요. 그때 이미 항공권을 2장을 받았는데, 하나는 LA공항 그리고 하나는 페루 리마 공항의 티켓을 발권 받았기에 LA공항에서 환승시 다시금 항공권을 발급 받지 않아 한결 수월했습니다.
♣ 페루 리마로 향하는 리탐(LATAM) 항공은 칠레 산티아고에 본사를 두고있는 칠레의 '란(LAN 항공)과 브라질의 탑(TAM)항공이 합병하여 만든 지주항공사라고 합니다. 어떻든 페루의 리마行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장시간을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담배한대를 피우고 싶어 흡연실을 찾으러 지역내를 수없이 뺑글 뺑글 돌아다니 찾지 못했습니다. 하여 많이 망서리다가 어쩔 수 없이 면세점 직원에게 흡연실이 어디있는지 어렵게 질문하여 겨우 딱 한곳만이 있는 건물 3층 창밖의 인조공원에 만들어 놓은 흡연실을 어렵게 찾을 수 있었지요. 무려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여행중에 처음으로 담배 한가치를 피우니깐, 머리가 핑그르 돌것 같았지만 정말 꿀맛이었고 째지는 듯한 기쁨이었습니다. 담배 한대를 입에 물고 흡연실 앞 창에서 곧 우리가 탑승할 비행기 전경을 스마트폰에 담아 보았습니다.
♣ 이곳 LA공항에 입국한 시각은 오전 9시 10분경이었고, 그외 입국수속 그리고 페루 리마로 떠나는 출국심사를 받은 것까지는 오전 10시 20분으로 거의 한시간이 걸리는 등, 페루 리마行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는 총 4시간이나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 오후 1시경, 드디어 우리 일행은 페루 리마行 라탐(LATAM)항공사 비행기에 탑승하였습니다. 그런데 LAT사 항공기의 실내는 2/3/2열의 좌석으로 이루어졌는데, 통로와 좌석의 앞뒤 간격이 앞선 대한항공 KE017 보잉기보다 많이 좁아 장장 또다시 10시간 이상을 비행하려니 걱정이 태산 같았지요.
♣ 그런데 행운이 따랐습니다. 페루 리마行 LAN 항공기 실내의 내 좌석 옆 좌우측에 승객이 탑승치 않은 빈자리라서 오히려 너무 편했기 때문입니다. 기내의 영상물 엔터테인먼트에는 영어와 스페인어로된 컨텐츠만 있어서 인천에서 LA로 향하던 비행기와는 전혀 딴판이라 체널을 놀려도 스포츠 경기외에는 흥미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