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도·농교류 활성화의 한 모델로 러시아의 주말농장인 ‘다차’를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대통령은 5월21일 충북 단양 한드미 마을을 방문, “러시아에 가보니 (정부가)도시민들에게 대략 60평씩 땅을 나눠줘 각각 다차(방갈로)를 갖고 있더라”면서 도·농교류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다차를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제9회 농업인의 날 기념 ‘도·농 녹색교류 국제심포지엄’에서도 이병화 (재)국제농업개발원장이 ‘러시아의 국민정서와 다차’라는 주제로 다차를 소개했다.
농림부에서도 전원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차를 접목한 체제형 주말농장을 만들고 있다.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도 최근 전국농업기술자협회와 함께 ‘도시민 1가구 1농장 가꾸기’(가칭) 범국민 운동을 준비하면서 다차를 중심 모델로 벤치마킹하는 등 다차가 체제형 주말농장의 성공적인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다차는 러시아의 도시 외곽에 위치한 주말농장 형태의 작은 통나무집을 말한다. 텃밭과 방갈로를 갖추고 있어 주말에 가족들이 모여 채소와 화훼를 가꾸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농장이다.
농림부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2004년 현재 3,200만개의 다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구 1억4,500만명과 비교하면 국민 4.5명당 1개꼴이고, 이 가운데 농민을 빼면 거의 대부분의 도시민이 다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주말에는 다차에서 흩어진 가족이 모이거나 손님을 초대하는 등 ‘제2의 가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다차와 같은 주말농장 확산을 통해 도시민과 도시자본이 농촌에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동주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사무총장은 “러시아에서는 다차를 통해 도·농교류가 활성화되고 다차를 다녀온 월요일에 범죄 발생률이 크게 줄어드는 등 국민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도 도시민에게 농촌사랑을 말로만 외칠 게 아니라 주말농장갖기 운동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농촌에 접근하고 애정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봉훈 농림부 농촌진흥과 서기관은 “도시민에게 300평 이하의 농지 소유를 허용하고 1가구 2주택 중과세 부담도 없애는 등 주말농장 조성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는 마련돼 있다”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도시민 주말농장갖기 운동을 펴고 정부는 건축규제 완화와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희〉chp@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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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귀농사모♡ 원문보기 글쓴이: 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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