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강병유 선생 기념비 금포마을 묘소에 세워
한 마을 5명 애국지사 배출한 곳으로 독립유공자마을 조성 추진
2024년 02월 28일(수) 10:53 주간문경
"늦었지만 할아버지의 공덕을 함께 기리고 자랑스러운 후손으로 살겠습니다."
2월 24일 문경시 영순면 이목리 금포마을에서는 애국지사 강병유(1858~1921) 선생의
국가유공자 기념비 제막식이 마을 뒤 선생의 묘소에서 열렸다.
친손과 외손 등 8대손까지 200여 명이 모인 이날 후손들은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던 선조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진주강씨 집성촌인 금포마을은 가까운 친척 5명이 독립유공자로 훈․포장을 받았다.
강병수(1885~1972) 선생은 1907년과 1908년 문경에서 이강년 의병 진영에서
좌종사(坐従事)로 활동한 공적으로 정부는 2021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운강 휘하에서 함께 좌종사를 맡았던 강병유 선생은 2020년 광복절에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고 1980년대 강병욱 선생이 애국장, 1990년대 강내영 선생은 건국포장,
1990년대 강병운 선생은 건국훈장을 받았다.
강병운 선생은 일제 강점기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옥사해 후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손들은 좀 더 일찍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업적을 이어받고 뜻일 기리는 모임을 갖고자 했으나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이제야 자리를 마련했다며 독립유공자 기념 마을 조성 등에 나서기로 하고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이날 기념비 제막도 이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다.
금포마을 독립유공자는 모두 의병대장인 운강 이강년 부대의 종사부 등으로 활약했으며
이들의 참전 기록은 운강기념관에 표식이나 독립군부대 편제 조직도에 남아있다.
운강 기념관은 이 마을 독립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학술발표회를 갖는 등
독립유공자 마을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강병유 선생의 고손 강신일 씨는 "한 집안에서 5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오늘 후손들이 모여 선조들의 발자취에
부끄러움이 되지 않도록 살 것을 다짐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