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천하장사들이 한꺼번에 이렇게 찾아온 적은 없었지요. 우리 동네에 경사가 났어요.”
23일 저녁 계지1리(망자동) 마을회관에서 윤유택 이장은 귀한 손님들을 대접하느라 며칠 전부터 주민들과 개, 염소고기 등 영양식 위주로 준비한 음식을 손수 나르면서도 연신 즐거운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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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귀한 손님들을 환영하고 있다. |
조용한 시골동네가 갑자기 이처럼 분주해진 것은 이날부터 26일까지 4일간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통령배 2006 전국 씨름왕 선발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이성희 회장과 이날 올드스타부 경기에 참가한 역대 장사들을 마을에서 초대했기 때문이다.
올드스타부에서 우승한 박광덕 선수는 급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웃 원촌리가 고향인 강순태를 비롯, 이만기, 이봉걸, 이기수, 남동하, 강광훈, 지현무, 임용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씨름꾼들과 방송인 남포동씨, 씨름연합회 임원들이 기꺼이 방문해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이들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희준 청통면장을 위시해서 면내 마을유지들까지 합세해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을 북적이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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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기 선수가 대표로 인사말을 했다. |
이성희 회장은 초대해준 고향민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선수들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이만기 선수는 “요즘 씨름계가 여러 가지 문제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민들의 사랑이 있는 한 반드시 옛 영화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성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환대해준 마을 어르신들께 감사함을 나타냈다.
남은 씨름대회의 일정이 많아 아쉽게 숙소를 잡아둔 포항으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을 배웅하며 한 주민이 말했다. “이성희 회장이 몸은 객지에 나가 있어도 마을과 영천을 위하는 마음은 지극하다”고.
한편, 포항에서 계지리로 오기 전에 씨름연합회 일행들은 영천경찰서에 잠시 들러 정은식 서장과 직원들과 잠시 반가움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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