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항한 지 얼마되지 않은 배라 그런지 선내는 모든 것이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우리가 묵을 선실은 다인실로 이불이 제공되지 않아 걱정이였는데 다행히 아주 따듯하고 깨끗해 좋았습니다. 선내를 잠시 구경하는 둥, 마는 둥하다 시작된 맥주파티는 새벽2시가 되어 끝나고 어찌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들고 잠들자마자 깨어야 했습니다. 제주 06:00분 도착
새벽의 하선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승객들의 움직임도 빠르게 만드나 봅니다. 우르르.. 질서있게 빠르게 빠져 나옵니다. 화물칸에서 자전거를 풀고 나와 우리는 제주환상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용두암으로 향합니다. 아침의 차분함과 신선함에 기분좋은 자전거 라이딩, 가는 도중 문을 연 식당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눈에 띄는 식당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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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상 자전거길^
전체거리 약234km로 해안도로를 따라 유명 관광지들을 거쳐갈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로의 갓길쪽에 파란색 실선으로 자전거도로 표시를 해 둬 그 파란선과 방향선만 잘 따라가면 무리없이 제주일주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간혹 파란실선이 끊기거나 폭이 좁아지는 곳이 생기는데 그때그때 잘 판단(대부분 해안도로로 나있음)해서 대처하면 어렵지 않게 다시 자전거도로로 합류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용두암에서 출발, 시계 반대방향(해안에 붙어서 돌아야 하므로)인 애월, 한림방향으로 돌아 다시 용두암 인증센터 바로 밑 제주시관광안내센터에 도착해 10개의 거점장소에 있는 인증센터에서 찍은 스탬프를 보여주면 제주환상자전거길 종주 인증 스티커를 발급, 수첩에 붙여 주며 일정이 끝나게 됩니다.
10개 거점장소 인증센터는 용두암-다락쉼터-해거름마을공원-송악산-법환마당-쇠소깍-표선해변-성산일출봉-김녕성세기해변-함덕서우봉해변-(용두암 제주관광안내소)
자전거를 오래 탄 전문 라이더들은 보통 이 코스를 2박3일이면 모두 끝낼수 있고 간혹 힘이 넘치는 분들은 우도나, 1100고지까지 경유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러나 우리는 전문라이더도 아니고 긴 일정으로 제주의 구석구석을 보려 계획했기에 하루에 어느정도 거리를 갈수 있을까? 어느정도 가야할까? 서로 제 각각인 체력과 구간별 둘러볼 관광지, 섬투어 승선시간, 숙박예약등등을 고려해 일정을 짰습니다. 그래서 6개구간을 여건에 맞게 거리를 배분했고 하루 진행 거리를 가능한 50km안팎으로 안배하기로 기준을 잡고 계획을 짜게 된 것입니다. 다만 자연현상, 즉 강우나 강풍등은 어찌 고려할 수가 없어 천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 그러나 역시 계획은 계획일뿐였습니다. 마지막날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제주지역 폭우가 예상된다는 예보로 계획된 5, 6구간은 한번에 돌았습니다.
오늘(4.21일)은 자전거 투어 첫째날로
처음부터 긴 코스로 자전거를 타게 되면 무리가 되어 원망의 소리를 들을거 같고, 해서 짧게 가되 자전거 타기 종료 후 무리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을 가기로 계획합니다. 오늘 우리의 1구간은 용두암에서 한림까지 약39km 입니다. 약3시간 정도면 협재해수욕장 인근의 숙박지 한림 별빛두방울 펜션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어 오후에는 한림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15분거리의 비양도를 보고 올 계획으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