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채,과일 말리기*
햇볕 좋고 갖가지 먹을거리가 풍부한 가을은 채소를 말리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
특히 지금이 한창인 무, 가지, 애호박, 고춧잎, 표고버섯, 늙은 호박, 감자, 고구마 등을 싼값에 사서 말리면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해 일년 내내 두고두고 먹으면 반찬 걱정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싱싱한 채소는 수분을 13% 이하로 바싹 말리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지 못해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이 짙어지고 단맛이 강해지는 등 생채소보다 맛이 더 좋아진다.
말린 채소는 대소쿠리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거나 밀폐용기·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하는데,
실리카겔 같은 흡습제를 함께 넣어두면 오랫동안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다.
채소의 성격에 따라 적절하게 말리는 방법은 약간 다르다.
무, 호박, 가지, 버섯 등은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채반에 늘어놓고 잘 마르게 뒤집어주면 된다.
그러나 고춧잎, 시래기 등 잎이 있는 나물류와 고구마줄기, 토란줄기, 고사리 등
그냥 말리면 부서질 것 같은 채소류는 소금물에 한번 살짝 데친 다음 말려야
잘 부서지지 않고 색깔도 변하지 않는다.
살짝 데친 후 바람이 잘 통하는 채반에 널어 말리는 것이 가장 좋으며,
무청이나 가지 등은 실에 꿰어 빨래 널듯 걸어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
표고버섯
버섯류는 말리기 전의 자연상태보다 완전히 건조해진 후에 식용, 약용으로의 가치가 올라간다.
특히 말린 표고버섯은 생표고버섯보다 맛과 향이 진하며 쫄깃쫄깃 씹히는 질감도 더 좋다.
갓의 끝 부분이 둥글게 안으로 말려 있고 흠이 없으면서 너무 크지 않은 싱싱한 표고버섯을 골라 마른행주로
갓 부분에 붙어 있는 먼지를 살살 닦아낸 다음 채반에 고루 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서서히 말리는데,
쪼글쪼글하면서 딱딱해질 때까지 바싹 말려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가지
찬바람이 나는 가을 가지는 씨가 없고 단맛도 강하다. 흠이 없고 매끈하면서 윤기가 나는 가지를 골라
꼭지 부분을 남겨 놓고 서너 갈래로 부채처럼 갈라 빨랫줄에 걸어서 말리거나,
꼭지 부분을 도려내 어슷하게 썬 다음 소금물에 담가 갈변을 막고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은 후
채반에 골고루 펴서 햇볕에 2∼3일 정도 바싹 말린다.
불릴 때는 물에 가볍게 씻어 먼지를 없앤 후 미지근한 물에 담가 30분∼1시간쯤 지나
부드러워지면 건져서 물기를 꼭 짠다.
너무 따뜻한 물에 불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무청
무는 뿌리보다 잎에 칼슘과 비타민A가 다량으로 들어 있다.
가을철 싱싱한 무청을 잘라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파랗게 데치거나
김 오른 찜통에 넣어 살짝 찐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길게 끈으로 엮어 걸어 말리거나 채반에 널어 말려 두면
색도 잘 변하지 않고 영양가의 손실도 적다.
불려서 국이나 찌개 등에 넣어 먹으면 구수해서 좋고,
밤새 물에 담가 불렸다가 건져 푹 삶아서 부드러운 우거지 나물을 만들어도 맛있다.
고추
고추 말리기는 여간 까다롭지 않다. 빗방울 하나라도 떨어지거나 조금만 잘못해도 금세 곰팡이가 핀다.
그러나 햇볕에 잘 말린 고추는 시판 태양초와 달리 색깔이 유난히 빨갛고 투명하며 적당히 맵고 단맛이 나며
향기도 뛰어나므로 애쓴 보람이 있다.
물고추는 게다가 값도 싸므로 시간이 넉넉하다면 고추 말리기에 도전해본다.
말릴 때 주의할 점은 겹치지 않게 펼쳐야 한다는 것.
햇볕이 좋을 때만 내놓고 앞이 마르면 뒤집어주기를 인내심을 갖고 반복해야 한다.
늙은 호박
가을걷이 무렵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리 맞은 호박은 호박 오가리로 썰어 말리기도 하고,
배추와 무청 등을 섞어 심심한 가을호박 김치로 담그기도 한다.
늙은 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반 잘라 씨를 긁어낸 다음 끈처럼 길게 잘라 줄줄이 줄에 널거나
채반에 펴서 꾸덕꾸덕하게 말린 후, 실에 꿰어 바싹 말려 서늘한 곳에 매달아 두고
필요한 만큼 빼서 사용한다.
말린 늙은 호박은 주로 떡을 할 때 넣어 먹는다.
애호박
굵기가 고르고 긴 애호박을 골라 0.7cm 두께로 동글 납작하게 썰어 채반에 겹치지 않게 펼친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다.
한쪽이 완전히 마른 다음 뒤집어 말려야 색이 파랗고 깨끗하다.
말린 애호박은 볶음·무침·찌개 등에 넣어 먹는데, 말린 것을 물에 가볍게 씻어 먼지를 없앤 후
미지근한 물에 담가 30분 정도 불린다.
따뜻한 물에 불리면 풀어지기 쉬우므로 주의.
무
무는 너무 크지 않고 희고 단단하며 잔털이 적은 것이 좋다.
수세미로 골고루 문질러 씻고 4∼5cm 길이, 0.7cm 폭으로 자른다.
채반에 겹치지 않게 펼쳐 놓고 말리거나 먼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둬 어느 정도 물기를 뺀 후
실에 줄줄이 꿰어 다시 햇볕에 널어 1주일 정도 바싹 말린다.
무말랭이는 되도록 짧은 시간에 불린다.
오렌지
고속터미널 상가에 가면 볼 수 있는 오렌지 말린 것을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싱싱한 오렌지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1cm 두께로 둥글게 썰어 바람이 잘 통하는 채반에 얹어 바짝 말린다.
말리기 전에 정향이나 계피처럼 원하는 스파이스를 뿌려서 말려도 좋다.
앞뒤로 뒤집어가며 말려서 알갱이끼리 맞붙어 짙은 갈색으로 변하면 완성된 것.
이렇게 말린 오렌지는 와이어에 줄줄이 꿰어 방향제로 쓰거나 포푸리 주머니를 만들어 속으로 활용한다.
사과
조직이 탄탄하고 사각사각한 질감이 뛰어난 풋사과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껍질째 5mm 두께로 둥글게 썰어 바짝 말린다.
또는 세로로 8등분하여 은행잎 모양으로 썰어서 바닥에 깨끗한 한지를 깔고 사과를 펴 널어 바짝 말린다.
보관할 때는 비닐봉지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한다.
이렇게 말린 사과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거나 말린 사과를 오븐에 한 번 구워 스낵처럼 먹으면
색다른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출처: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첫댓글 좋은 정보네요 고맙습니다_()_ 김장때 무우청 많이 나오지요,, 그걸 말려두었다가 시래기밥, 시래기국, 시래기무침, 시래기전~~아 이 새벽에도 군침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