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요를 찾아서 13]
연못가에 자라는 한 송이 백합
작사·최영일 작곡·김두완
연못가에 자라는 한 송이 백합
천사 같은 흰옷을 입고 싶어서
맑은 샘물 거울에 몸을 비치며
푸른 하늘 우러러 기도합니다
높고 높은 하늘에 따뜻한 사랑
포근포근 구름에 은혜의 단비
백합처럼 우리도 기도하오니
예쁜 웃음 봉오리 피게 하소서
맑은 물은 졸졸졸 멧새는 쫑쫑
하나님의 큰사랑 너무 고마워
우리들은 입 벌려 노래 부르고
백합화는 향기로 찬송합니다
https://youtu.be/RCE56j2h3YY
서언
어린 시절엔 오늘날과 같은 많은 놀이시설이 없어서 골목에서 또래 아이들과 노는 것이 알반이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놀이터는 교회의 주일학교였다.
재미있는 놀이와 음악, 그리고 주는 간식이 그리도 좋았었다.
아직도 그 시절 주일학교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때는 의자도 아니고 마루바닥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고 선생님이 앞에서 성경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때는 설교라기보다는 마치 옛날 이야기나 동화같이 재미가 있었다.
그 성경이야기와 배웠던 노래(찬송)들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교회교육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일깨워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여름이면 교회에서 열리는 여름성경학교가 당시 어린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이기도 했다.
물론 여름성경학교란 이름 그대로 성경을 배우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놀이와 여러 노래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노래들을 꼽아보라고 하면 기억나는 것이 제법 있다.
‘갈릴리 그리운 동산’, ‘졸졸졸 시냇물 흐르며 하는 말’,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요’, ‘연못가에 자라는 한 송이 백합’, ‘나는 주의 화원에 어린 백합꽃이니’,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 등 이곳에서 다 기록할 수는 없지만 많은 곡의 가사를 아직도 흥얼거릴 정도로 기억에 남아 있다.
그 당시의 노래는 ‘나의 사랑하는 책’, ‘예수 사랑하심은’, ‘성경 목록가’와 같은 성경과도 관계되는 노래도 많았지만, 서정적이고 자연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가사의 노래들도 많았다.
‘연못가에 자라는 한 송이 백합’의 이 찬송도 당시 많이 불렀던 어린이 찬송 동요이기도 했다.
그때 배워 불렀던 많은 어린이 찬송가는 지금까지 우리의 곁에서 늘 친근하게 존재해 왔는 것 같다.
지금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다수의 어른들도 어릴 때 교회에 따라가서 배워 불렀던 노래를 기억하여 흥얼거리는 것도 그들의 삶을 동반하는 친근한 벗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배웠던 동요같은 찬송가를 불러본다.
“연못가에 자라는 한 송이 백합 / 천사 같은 흰옷을 입고 싶어서 / 맑은 샘물 거울에 몸을 비치며 / 푸른 하늘 우러러 기도합니다”
작사·최영일
작사자인 최영일에 대하여는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https://youtu.be/ylcHXlqgnW8
작곡·김두완 (金斗完 1926~2008)
김두완은 나운영, 박재훈과 함께 한국 교회음악 3대 작곡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두완은 1926년 평남 용강(龍岡)에서 태어났다.
1945년 일본고등음악학교(현 구니타치음대의 전신)와 1966년 구로회신학교를 졸업하여 1978년 로스앤젤레스대학교에서 음악석사학위를 받았고, 1980년 캘리포니아 란다비스다신학대학에서 음악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친은 목사로 그에게 의학공부를 해 농촌 교회의 목회를 부탁했지만 그는 음악을 택했다.
지금까지도 그의 부친의 말씀을 거역한 것이 부담되어, 교회음악 작곡과 연구를 통한 음악 목회를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그것이 그의 사명이자 사역이라고 했다.
양악(洋樂) 작곡은 일본 쿠니다찌 대학에서 후쿠이 교수와 가마찌 선생한테 배웠는데 이 시절에 쓴 습작들은 작곡 훈련을 위한 곡들이기 때문에 이미 모두 버렸다고 한다.
교회음악에 대한 이론적 확립을 위해 교회음악의 정통과 뿌리라 할 수 있는 카톨릭 음악을 배우기 위해 이문근 신부를 찾아가 3년간 그에게 작곡과 교회음악 이론을 배웠다.
그에게서 받은 영향이 그의 창작음악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물론이다.
1962년 대광(大光)고등학교의 음악교사로 합창단과 합주단을 맡아 가르쳤다.
그의 많은 제자들이 교회 음악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1974년 아가페음악선교원과 기독교음악통신대학을 설립했고 원장 과 학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아가페합창단, 아가페코랄을 창단하여 단장 및 지휘자를 역임하였다.
또한 서울기독교필하모니 관현악단을 창단하여 단장을 역임하였고 한국교회음악협회 회장,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회장, 한국성가학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기독교음악통신대학을 개교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교회음악 교재를 직접 작곡하여 만들었으며 교회음악지도자 양성과 많은 찬양대 지휘자들을 배출하였다,
쉽고 아름다운 주옥같은 성가를 작곡하여 교회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그는 서울장로회신학교 교수와 서울기독교필하모니관현악단 단장 등을 역임했고, 아가페음악선교원장과 기독교음악통신대학(1974년 개교) 학장으로 재직하였다.
1960년 초 YWCA 아가페합창단을 창단하여 ‘순교자’ 등 많은 자작 교회칸타타를 발표하였으며 아가페음악선교원 활동과 함께 전국 규모의 합창단으로 발전시켰다.
1969년 제1회 서울음악제 때 출품한 성낙현의 교성곡 ‘유성애가’를 연주한 아가페합창단을 지휘하는 등 많은 합창을 지휘했다.
한국교회음악협회 회장과 한국교회음악작곡과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그는 1946년부터 성가만을 작곡하여 작곡40주년기념연주회(호암아트홀), 작곡50주년기념연주회(국립극장)을 가진 바 있다.
저서로는 <교회음악개론>, <교회음악의 이해>, <종교음악의 미학>, <교회와 음악목회> 등이 있다.
작곡으로는 어린이 찬송가 ‘연못가에 자라는’, ‘사랑으로 우리를’, ‘갈릴리 그리운 동산’이 있으며, 독창곡 ‘서로 사랑하자’, ‘어지신 목자’, ‘황홀한 은총’과 칸타타 ‘승리의 그리스도’, ‘노엘’, ‘기다리던 예수’와 함께 한국교회에서 널리 불려지고 있는 합창곡 ‘본향을 향하네’로 시작되는 <순교자> 등 약 1,000여곡의 작품을 남겼다.
또한 육군본부교회, 성광교회, 후암교회. 영암교회의 찬양대 지휘를 했고, 1973년 영락교회 갈보리찬양대 초대지휘자를 역임했다.
영락교회 장로로서 교회를 위해 봉사한 그는 은퇴 후, 2008년 8월30일 소천했다.
https://youtu.be/Su-Irk49u4U
리뷰 1
한송이 백합
스토리 텔링을 만들어 가는 이시용 목사(열린축복교회)
사람의 기억 창고 속에는 무수한 추억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차곡 차곡 기억의 창고속에 보관되어 있던 그 추억들은 어떤 상황을 만나면 떠올라 지난 시간의 회상에 빠지게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여름성경학교는 평생 잊을수 없는 추억입니다.
사모님이 6학년 담임선생님 이셨는데 함께 모여 기도를 하였고, 사모님이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실 때 방언이 터져서 마루 바닥을 뒹글며 기도했습니다.
그때 은혜 받은 어린 소년은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을 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선생님과 면담할 때도 미래의 꿈은 목사가 되는 것이라고 답변했고 친구들 사이에 목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기억이 아스라 합니다.
성경학교가 끝나고 찬양대회가 있었는데 목이 너무 쉬어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선생님이 등수에 관계없이 나가라고 해서 못이기는 척 게스트로 참여했던 찬양대회 입니다.
그때 불렀던 찬양이 ‘연못가에 자라는’이라는 찬송입니다.
“연못가에 자라는 한송이 백합
천사같은 힌옷을 입고 싶어서
맑은 샘물 거울에 몸을 비추며
푸른 하늘 우러러 기도합니다”
신기하게도 40여년이 넘었는데 가사가 입에서 불리워집니다.
그 한송이 백합이 교회 뜰에 피었습니다.
이장님 집에 백합 몇 송이가 피어 있길래 너무 예뻐 말씀드렸더니 몇 뿌리를 주셔서 가져다 심었습니다. 그런데 다 죽고 잔디 위에 심었던 한곳에서 싹을 티웠습니다.
싹이 나서 조금 자랐을 때 그만 실수로 밟았습니다. 그래서 똑바로 크지 못하고 옆으로 구브러진채 엄청난 가뭄을 이겨내고 자라나 꽃을 피운 것입니다.
그 생명력이 놀랍고, 꽃을 피운것이 신기하고, 어렸을 때 불렀던 ‘연못가에 자라는 한송이 백합’의 아름다운 신앙 추억을 떠올리게 해 감사했습니다.
똑같은 한송이 꽃이라 할찌라도 보는 사람의 관점과 시각에 따라 느껴짐은 다를 것입니다.
외롭게 혼자 피어난 백합을 보는 성도들도 저마다 느낌이 다르겠지요.
그러나 내게는 추억을 먹고 있는 한송이 백합, 마음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나도 한송이 백합이 되어 성도들의 가슴에 그렇게 피어있는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첫댓글 KPM 이정건: 거의 60년만에 불러보는군요
감사합니다
박기철: 1. 시냇가에 목욕가서 물장난할때~
2. 세상동무들은 나를 버려도 날 사랑하는이는 오직 예수님~
등등
홍향숙: 감사합니다 샘!
말씀이 육신이되어 우리가운데 거하시는 주님과
행복한 주일되세요!🙏🙏🙏
박윤: 고맙습니다 많이 많이 ~~~ ^^
그리워하며 여전히 어린시절
그 마음으로 불러봅니다!
Sang-Yoon Kim:
귀한 자료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들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노래 가사를 곰곰히 보면 마치 천국에서 노는 아이들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는 힘든 시절을 살았지만 참 행복한 추억을 가졌습니다.
장진영: 저도 어릴적 영도 영진침례교회에서 여름 성경학교를 하면 선교사님들 계신 곳에서 할 때엔 늘 그 곳이 그리워집니다.
성훈: 오랜만에 추억의 찬송 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