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화창한 오후에 충주 엄정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만남이 있기 일주일 전, 엄정초등학교 사서선생님이신 이미경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작가와의 만남'이란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학교측에서 준비할 것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지요.
문화적인 혜택이 거의 없는 시골이기에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어 전학년을 대상으로 신청을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1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야한다는 것이 제게는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깊은 마음을 대하고나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지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서도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두 분 모두 제 책을 미리 읽으시고 작품에 대해 여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작가와의 만남'과 같은 좋은 기회가 더 많이 있기를 바라셨어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는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도 계셨겠지요?
결국 저는 엄정초등학교의 모든 분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생들까지 앉아있어 걱정이 되었는데 저만의 헛된 생각이었습니다.
끝나는 시간까지 모든 학생들이 제 얘기에 귀기울여 주었거든요.
이번 강연회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출간되었던 제 책을 보여주며 한 권씩 설명을 해주었고요,
각 작품의 실제 주인공이 등장한 사진도 보여줬습니다.
실제 주인공이 없는 경우에는 모티브가 되었던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거나 그때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었기도 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시절의 제 모습과 가족 일부도 공개했습니다.
제 가족이 등장하는 사진의 경우 미리 당사자의 동의를 받고 공개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도서관에 제 사진과 프로필이 붙어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또한 '14일의 약속'을 많은 친구들이 빌려 읽을 수 있도록 했고
독서퀴즈도 진행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책의 내용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경 선생님께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3학년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책을 구매해주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준비해간 제 책 몇 권을 퀴즈를 맞힌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는데요,
좀 더 많은 친구들에게 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습니다.

강연회가 끝난 후, 복도와 운동장 그리고 학교 곳곳에서 만난 아이들이 모두 절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늘 만나왔던 동네 사람을 보듯 말입니다.
저 역시 고향사람들을 만난 것처럼 아이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더라고요.
그 중 한 여학생이 떠오르는데요,
복도에서 저를 보고는 “선생님 책, 꼭 읽을 게요.”라며 수줍은 듯 꾸벅 인사를 했습니다.
저와 만났던 짧은 시간이 그 여학생에게는 긍정적인 동기를 유발한 것 같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엄정초등학교를 빠져나가오는데 훌라후프를 하는 아이들 몇몇을 또 만났습니다.
그 아이들 역시 제게 손을 흔들며 “안녕히 가세요!”라며 손을 흔드는데 저 역시 익숙하게 인사를 하게 되더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였지요.
이미경 사서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책을 보급해주고 싶은데 현실적인 여건이 그렇지 못해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이번 작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아이들에게 인생의 멘토가 될 수 있는 더 좋은 책과 좋은 분(스승)들과의 귀한 만남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하셨어요.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수막이 일회용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미경 선생님의 바람대로 ‘책날개’ 작가와의 따뜻한 만남이 엄정초등학교에 계속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학생들의 열의가 느껴져요.
오.. 100여명 앞에서 한다는 것 약간 부담되었을 텐데 천희순 선생님이 얼마나 잘하셨는지 안봐도 알 것 같아요. 아이들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니 읽는 내내 기분좋네요. 백은하~
'어린이와 함께 생활하기'에 딱 맞는 선생님....^^ 노련미, 세련미 그리고 인간미....
선생님 이렇게 또 뵈니 너무 반가워요^^
저희 학교 책날개 행사에 대해 자세히 잘 소개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은요... 제가 소개 하려다가 작가님이신 선생님께서 잘 소개해주실 거라는 생각에 선생님의 글로 대신하려고 자료만 보내드리고 저는 글 올리지 않았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시고 늘 행복하세요^^
'책날개 작가와의 따뜻한 만남' 참 좋네요~
여름에는 '시원한 만남'으로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