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1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동안 심양을 다녀왔다.
심양 고궁 박물원 초청으로 다녀 온 것이다.
왕복 항공 요금은 우리가 부담하고 현지 비용은 심양 고궁 박물원에서 부담을 했다.
심양 고궁 박물원은 우리들이 계속적으로 교류를 해오던 곳이다.
대구에서 3번정도 심양고궁에 가서 공연과 전시를 했고
고궁 박물원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분들도 대구를 2번이나 다녀 갔다.
나라를 떠나 자주 만나면 친해지고 친구가 되고 언제 만나도 반갑다.
나도 개인적으로 심양방문은 이번에 3번째다.
2006년 8월에 청소년들과 중국동북아 3성 고구려 탐방차 다녀오고
2007년 5월 20일 심양고궁 박물원에서 전시 및 공연 관계로 11일동안 대구에술단 25명이 11일간 다녀 왔는데
난 5월 27일 일본 동경 방문관계로 5일 일정만 있고 24일에 돌아왔다. 이 때 4일동안 심양만 돌아다녔다.
이번에도 공연 전시 협의차 6명이 심양을 다녀왔는데 출발 전 겨울에 가는 심양이라 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3번 다녀온 심양이 여름, 봄, 겨울 시즌을 골고루 가보게 된 것이다.
영하 20~30도는 내려 간다고 하여 무지 추울 것이라고 미리 내복이랑 단단히 대비하고 갔으며,
혹시 눈이 많이 오면 심양공항에서 비행기가 못 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다.
2008년 2월에 실제 대구 공연팀들이 폭설로 인해 심양 공항에 3일동안 같힌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겨울에 심양을 간다는 것이 왠지 좀 망설여졌다.
하지만 추위를 대비한 무장을 단단히 하고 우리는 오전 11시25분에 대구공항에서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심양으로 출발했다.
낮 12시 20분(한국보다 1시간 느림) 심양 공항에 내리니 생각보다 춥다는 느낌이 안 든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심양 고궁 박물원 이현숙씨가 마중을 나와 있다. 자주 만난 사람이라 무지 반갑다.
이현숙씨는 조선족으로 40대 중반 아줌마이고 남편은 의사이며 딸은 북경 사대를 다니고 있다.
이현숙씨는 고궁박물원에서 직책은 많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직급은 연구원으로 고궁박물원에도 원장을 비롯해 5명밖에 없는 최고 직급으로 실력파다.
우리는 고궁 박물원 차를 타고 고궁 옆에 있는 로즈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저녁 6시에 고궁 박물원 원장과 호텔 식당에서 만찬을 하기로 하고 자유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고궁 옆 중가(中街)에 있는 쇼핑센터로 구경을 나갔다.
6명 중 2명이 심양을 처음 오는 사람이라서 그들을 위한 배려다.
아래 사진은 중가 전경인데 이 길은 차가 다닐 수 없는 보행자 도로이다.
말 그대로 중가(中街)는 가장 중심에 있는 도로인데 대구로 치면 동성로와 같은 곳이다.
오후 3시인데 바람이 불고 날씨 장난이 아니다. 갑자기 무지 추워졌다.
이연귀대병(李連貴大甁)이란 것으로 밀가루 전병에 바베큐 돼지고기 썬 것과 파 썬 것을 싸서 먹는다.
내가 먹던 이연귀 대병이다. 그냥 중국식 케밥이라고 할까 ㅋㅋㅋ
아레 사진은 로즈 호텔 맞은 편에 있는 노변교자이다.
심양에서 유명한 음식 4개를 들라고 하면 이연귀 대병, 노변교자, 마씨만두, 고궁 앞 전취덕(베이징덕)이다.
저녁 만찬을 하고 있는 모습 고궁 박물원 원장과 이현숙 모습
만찬에서 마신 술이다, 심양에는 노룡구란 술이 유명한데 노룡구 중 최고 술인 청룡 소병이다
다음 날 오전 아침 일찍 심양에서 남쪽으로 70km 정도 떨어져 있는 본계수동(本溪水洞)을 보러 갔다.
동굴 안에서 2.5km를 배를 타고 동굴을 돌아보는 유명한 동굴이다. 사진은 동굴 입구의 전경
본계수동(本溪水洞) 입구 오른쪽이 들어가는 곳이고 왼쪽이 나오는 곳이다.
입구에서 300m정도 걸어가면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입장료는 150위엔인데 요녕성 주민은 80위엔이다.
차량은 고궁 차량으로 이동하고 가이드는 고궁 박물원 이현숙씨가 맡았다.
물 위에는 관광용 배들이 떠 있다.
배를 타고 돌아 보는 동굴 안 종류석들
정말 천혜의 절경이었다. 그것도 걷지 않고 배를 타고 돌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중국에서도 동굴을 몇 곳 다녀 보았는데 여기도 가히 으뜸이라 할만하다.
동굴 안이 너무 춥기 때문에 여름에는 동굴 입구에서 파카를 나누어준다고 한다.
동굴을 돌고 난 후 한 컷
동굴 입구에 있는 연못 동굴 안의 물이 흘러나와서 이루어진 연못이라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얼지않는다.
못 가운데는 정자를 지어 놓았다. 정자를 지나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수 있다.
눈 덮인 설경 속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연못 그 가운데 정자라 정말 절경이다.
나무 가지에는 눈꽃이 가득 피어 있고 연못에서는 김이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설경을 배경으로 한 컷
본계수동에서 나와 도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향촌풍미성이란 식당인데 만두, 피라미 튀김, 돼지고기, 두릎 볶음, 계란 말이를 먹고 마지막으로 국수를 먹었는데 국수 맛은 별로였다.
향촌풍미성 식당이 있는 도로변 풍경이다.
고궁 박물원 입구이다. 오른쪽 붉은 색 담이 고궁 담벼락이다.
심양 고궁 평면도
심양 고궁은 후금(청)의 태조 누르하치가 1625년 요양에서 심양으로 천도를 하면서 만들기 시작하여 2대황제인 황태극 때 완성을 했다.
3대 황제 순치제가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을 통일하고 북경 자금성으로 옮겨 갈 때까지 청나라 황궁이었다.
전체 면적은 6만m2로 72만m2인 자금성의 1/12밖에 되지 않은 황궁이지만 자금성과 고궁 중국에 2개밖에 없는 황궁이다.
건물 배치는 동로 중로 서로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로는 누르하치가 만들어 정사를 보던 곳이고
중로는 2대 황제인 황태극이 지어 정사를 보던 곳이다.
서로는 건륭제와 양희제 때 만들어 자금성에서 가끔 이곳으로 동순을 나올 때 정사를 보던 곳이다.
고궁 중로에 있는 황태극이 집무를 보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