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1990년대 말부터 농촌지역 인구가 대도시 및 대도시 주변 공업단지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농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시지역의 평균 소득증가가 농촌지역을 앞지르는 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이와 같은 도시 농촌간 인구 재배치를 통하여 향후 베트남의 농촌인구가 감소하고 1 가구당 평균 경지면적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당국은 농업인력 감소에 대하여 농업기계화 이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인식하고 2010년까지 베트남의 농업기계화율 60∼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베트남 인구의 75%에 달하는 농업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제 2위의 쌀 수출국이며 다수의 농산물 품목에서 세계시장의 지배적 공급자 위치를 점하는 베트남 농업의 위상을 고려할 때 베트남 내부에서 농업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므로 베트남의 농업기계화 정책은 안정적 기반에서 추진될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2010년까지 농업기계화수준 향상을 위해 연간 4천5백대의 트랙터와 4만5천대의 각종 농기계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트남 농기계 보급현황
농기계 수요동향 //
현재 베트남의 농업기계화율은 매우 낮아 2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농기계화 수준을 2010년까지 60∼7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간 4천5백대의 트랙터와 4만5천대의 각종 농기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내 농기계 최대 수요처는 남부의 메콩텔타지역과 북부의 홍하텔타지역으로 나눠진다. 베트남에 보급되고 있는 주요 농기계는 트랙터, 정미기계, 쌀광택기, 건조기, 경운기 등이며 이중 정미기계 쌀광택기 건조기 등은 베트남 내수생산이 되고 있으며 트랙터 엔진 모터 경운기 등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품목별 농기계 수요는 다음과 같다.
▣ 트랙터 ☞ 20 마력 이하의 소형 트랙터의 수요는 연간 4천∼5천대, 50∼60 마력의 중형 트랙터의 수요는 연간 2천∼4천대 수준이다. 베트남은 국토면적이 약 33만㎢에 남북길이가 1천6백50㎞에 이르는 길쭉한 형태로 돼 있어 지역마다 지형과 기후가 달라, 중부 고원지대에서는 개간용도로 100 마력의 대형 트랙터를 사용하며 메콩델타나 홍하텔타 일부지역은 30∼80 마력의 중소형 트랙터가 선호되고 있다. 대체로 12∼50 마력의 소형 트랙터 수요가 가장 큰 데 그이유는 토지계약 할당제에 따라 농토가 개별농가에 소규모로 배분돼 있기 때문이다.
▣ 정미기계/ 쌀광택기/ 벼껍질 벗기는 기계 등 ☞ 연간 수요량은 3만∼4만대 정도이며 현지 농기계 제조업체에 의해 거의 전량 공급되고 있다.
▣ 펌프/ 엔진 등 ☞ 펌프의 연간 수요량은 약 5만대, 엔진류는 약 8만대로 추산된다. 특히 수요가 높은 엔진은 4∼18 마력의 가솔린엔진과 6∼12 마력의 디젤엔진이다. 현지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약10%에 불과하다.
농기계 수입동향 및 선호제품 //
VEAM에 의하면 1996년의 경우 베트남 농기계 내수판매량의 60%가 중국제 농기계였는데 그 원인은 가격이 현지상품에 비해 무려 25∼50% 수준에 불과한데다 지불조건도 후불로 수입자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싼값에 이끌려 중국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중국산 농기계의 품질이 너무 형편없다는 것을 알게되자 1997년도 시장점유율이 40% 이하로 급격히 하락했다. 한편 중고 농기계시장이 급성장해 1997년도 전체시장규모에서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중고 농기계는 주로 일본 및 미국에서 공급되고 있는데 부품공급과 수리에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신품의 경우 트랙터는 벨라루사의 MTZ·미국의 John Deere등 펌프는 롬바니니, 엔진은 Yanmar·Kubota·Honda가 소개돼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기계류의 판매가격은 다음과 같다.
▣ 트랙터 ☞ MTZ(35HP - 5,000 USD), Kubota(31HP - 12,000 USD), John Deere(60HP - 20,000 USD)
▣ 탈곡기 ☞ 현지제품(10∼12HP - 860 USD)
▣ 정미기 ☞ 현지제품(1Mts/hr - 715 USD)
베트남 농기계 생산현황
베트남의 기계산업은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농기계산업의 경우 전체 농기계 수요의 50%만 자체공급이 가능하다. 현지 제조 가능한 주요 농기계는 쌀광택기·건조기·정미설비기계인데 동품목에 대해서는 현지시장 기반이 확고한 편이다. 이외에 현지생산이 가능한 품목으로 소형디젤엔진·양수기·농기계 엔진부품 등은 비교적 품질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중고품수입과 저가 중국제품 때문에 내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기계 현지생산동향은 베트남 최대 농기계제조 및 수출회사인 VEAM(Vietnam Enginess and Agricultural Machinery Corp.)의 생산현황을 살펴보면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하다. 이회사는 공업부산하 국영업체이다. 베트남 농기계 수출은 96년도 약 미화 1백60만달러로 아직 그 규모가 미미하며 대부분 VEAM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회사는 92년도 디젤엔진 2백대 수출실적을 시작으로 현재는 엔진·정미기계·엔진부품등 다양한 제품을 인근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디젤엔진과 농기계부문은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국제 기준의 품질관리와 경영시스템을 수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5개의 디젤엔진 및 소형 트랙터 제조공장이 있으나 이 5개 공장의 연간 6천∼7천개의 엔진 생산력은 베트남 국내 수요의 10∼12%만을 충족하는 수치이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은 중국이나 일본, 대만, 한국과 같은 국가들로부터 대부분의 엔진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불법으로 수입된 정체불명의 값싼 엔진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그 수치는 베트남 국내엔진 시장의 30%를 점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제 농기계는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베트남의 공장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베트남 과학기술환경부의 자체 분석에 의하면, 베트남 엔진제조산업은 엔진제조 선진국들에 비해 적어도 두 세대는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결핍과 단순한 디자인,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각 공장들은 생산능력의 40∼50%만을 가동시키고 있다. 이러한 취약점 때문에 앞으로 베트남이 아시아자유무역지대(AFTA)에 가입하면, 수입디젤엔진과 30마력 이하의 트랙터에 대한 수입세금징수를 현재의 30%에서 0∼5% 사이로 줄여야 하므로, 베트남에서 생산된 엔진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농기계 시장전망 및 수출확대 방안
베트남의 농지 1ha당 평균 마력수는 0.3HP에 불과해 한국 1.4, 네덜란드 4.06, 독일 5.4에 비해 매우낮다. 베트남의 농지 1천ha당 농기계수는 6대에 불과한데 비해 독일은 1백24대, 네덜란드 91대, 덴마크는 58대에 이르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이후 베트남정부의 수출진흥책중 가장 관심분야는 항상 농업생산성 향상과 쌀수출 증대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쌀생산 증대를 위한 농기계의 현대화는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상기와 선진국대비 베트남의 장비보유 수준과 베트남 정부의 쌀 수출증대 정책방향을 감안할 대 향후 농기계 수요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산 농기계는 베트남시장진입에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중국·일본·벨로루시제품 등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 우선 가격정책을 바꿔 소비자의 구매와 테스트를 유도해 볼 필요가 있다. 시장진입을 위해 저가격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 둘째 현지농민의 한국산 농기계 사용경험이 없어 인지도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 제품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시회 참가와 세미나(제품설명회)개최 및 쇼룸개장이 권장된다.
▲ 셋째 베트남의 지형적·기후적 특성을 파악해 적정제품을 소개해야 한다. 동일 기계라도 북부지역에는 적합하지만 남부지역에는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넷째 소규모 경작형태가 많아 대형기계보다는 소형기계를 또한 지역적으로는 최대 곡창지대인 메콩텔타 지역을 우선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현지 내수와 인근국 수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투자법인 설립도 검토해야 한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은 ASEAN 회원국가로 2004년부터 회원국간 공동특혜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의 높은 농촌인구 비율 (총인구의 75%) 및 2차산업 부문의 지속적인 산업생산성 증가를 고려할 때 인구의 도시이동은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농기계류에 대한 지속적인 구매압력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 농업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관개시설을 바탕으로 한 쌀농사가 중심이므로 한국 농기계 업체의 경우 북미 및 유럽업체에 대비하여 경쟁에 유리하다. 농기계 제조업 분야는 베트남 당국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정책적으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유도하는 업종이므로, 베트남에 제조 조립공장 투자를 통한 현지시장 진출 및 아세안권의 우회수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출처: 베트남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