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야부사2가 우주서 가져온 모래에서 ‘물 성분’ 발견.. 지구의 기원 수수께끼에 한발 더
도쿄=성호철 특파원
입력 2022.06.10
'하야부사2'가 채취한 소행성 토양/조선일보DB</figcaption>
일본의 우주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쿠에서 가져온 시료(모래)에서 물이 포함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홋카이도대 등 분석팀은 9일(현지시각)자 미국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같은 모래에서 20종 이상의 아미노산이 발견됐다는 발표도 있었다. 하야부사2의 기적같은 지구 복귀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신비를 푸는 단초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야부사2는 2014년 12월 발사, 지구와 화성 궤도 부근을 도는 소행성 류구에 착륙하는데 성공, 이후 토양 약 5.4g을 채취, 2020년 12월 지구로 귀환했다. 류구는 태초의 태양계 물질과 가장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이다. 46억 년 전 태양계 탄생 직후에 생긴 소천체가 무너질 때 탄생한 것으로 과학계는 추정한다.
분석팀은 채취한 모래와 돌의 화학구성을 측정, 주요 성분이 물을 함유한 점토 광물이란 점을 확인했다. 그 외에는 탄산염광물이나 황화철 등이 포함됐다. 물은 전체 질량의 7%를 차지했다. 액체 상태의 물은 아니고, 탄소와 수소 원자가 결합된 수산기(OH)의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일부 수분(H2O)도 확인했다고 분석팀은 밝혔다. 시료의 산소 원자는 지구 바다의 물과 비교해 무거운 산소 비율이 다소 높았다.
지구의 바다 탄생은 풀리지않은 난제다. 지구는 걸쭉한 마그마 상태로 탄생했다고 추정되기 때문에 물이 어떤 경로로 지구로 들어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가설은 지구에 소행성이나 운석과 충돌할 때 물을 포함한 광석이 옮겨졌을 가능성이다. 이번 발견은 가설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