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연 강진군 ‘마량 놀토수산시장’… 첫날부터 6000명 몰려
3最·3無로 명성떨친 수산시장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개장
조홍복 기자
입력 2023.04.27. 03:00
지난 22일 개장한 전남 강진군 마량놀토수산시장 전경.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 대표 관광명소 ‘마량(馬良) 놀토수산시장’이 지난 22일 강진군 마량면 마량항 중방파제에서 개장했다. ‘3최(最)·3무(無)’로 명성을 떨친 놀토수산시장은 오는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린다. 놀토수산시장은 코로나 감염 여파로 2020년부터 2년간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재개장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방문객 규모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첫날부터 6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놀토수산시장은 봄~가을 강진의 대표 수산시장이다. ‘3최’는 최고로 신선하면서 품질 좋고 저렴하다는 뜻이 담겼다. ‘3무’는 외국산이 아닌 국내산만 사용하고, 여름철 해산물에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없을 만큼 청결 상태를 잘 유지하고, 관광지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바가지요금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도해에서 난 최상품 수산물’이면서도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워 전국적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2015년 5월 첫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99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마량놀토수산시장’ 4~10월 개장… “올해 최대 50% 할인 행사도”
놀토수산시장은 이름대로 토요일(오전 10시~오후 6시)에 한해서 문을 연다. 마량항 중방파제(6850㎡) 내 461㎡ 규모로 장이 매주 선다. 기존 산지 횟집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생선회를 파는 게 가장 큰 특징. 올해는 매주 특정 시간에 최대 50% 할인 행사도 열기로 했다. 갑오징어·주꾸미·농어·우럭·꽃게·낙지 등을 취급하는 횟집, 전복·바지락·김·미역·다시마 등을 파는 수산물 좌판, 건어물·농특산물 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전체 판매 부스는 29개에 달한다. 조형철 군 해양산림과 주무관은 “봄철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시작으로 여름에는 농어와 갯장어(하모), 가을에는 전어와 꽃게, 낙지가 방문객의 입맛을 돋울 예정”이라며 “전복을 활용한 신메뉴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여러 빛깔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 바닥 분수를 110m 길이로 새롭게 설치했다. 건물 외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처음 선보였다. 가요 경연대회 ‘노래가 좋단마량’를 신규로 편성했다. 매달 예선을 거쳐 10월 28일 최종 결선을 치른다. 또 월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연다.
지난 22일 개장한 전남 강진군 마량놀토수산시장에서 방문객들이 축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놀토수산시장은 접근성이 개선됐다. 강진읍과 마량면을 잇는 왕복 2차로(국도 23호)의 구불구불한 구간을 직선으로 폈다. 이 ‘선형개량’ 공사는 2년 6개월 전 끝냈다. 강진읍에서 마량항은 기존 30분대에서 20분대로 더 가까워졌다. 또 완도읍에서도 장보고대교 등을 거쳐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마량’ 지명은 제주의 말이 오가던 관문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조선시대 제주말은 한양으로 보내지기 전 마량을 반드시 거쳤다고 한다. ‘강진의 관문’ 마량은 주변 바다 풍광이 아름다워 ‘한국의 나폴리’로도 불린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관광객은 싱싱한 횟감을 만끽하고, 지역민은 더 많은 소득을 올릴 것”이라며 “한국의 나폴리 명성에 걸맞은 특색있는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진에서 사찰음식 배우고 맛보세요!”
수산물 외에 강진군은 사찰음식을 관광객에게 제공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군은 전달 24일 강진읍 오감통시장에서 사찰음식 체험관 ‘도반’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에서 나는 제철 음식재료를 이용해 사찰음식 조리 방법을 배우는 체험관과 일반인에게 사찰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구분돼 있다. 식당에선 버섯탕수육과 고기 없는 잡채, 녹두전, 비빔밥 등을 판매한다.
사찰음식 전문가 홍승 스님이 군의 위탁을 받아 운영한다. 군은 4억원을 투입해 옛 음식점을 사찰음식 전문 체험관으로 고쳤다. 윤치성 강진군 홍보팀장은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보다 자연식을 추구하는 사찰음식이 건강에 더 좋다는 인식이 퍼지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맛의 도시’ 강진에서는 낯선 사찰음식도 읍내 한복판에서 쉽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