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단, 시민에 가까이 다가가는데 초점"
대구 차세대 성장동력 문화산업 개발·육성
시민회관 8월쯤 안전진단…다방면 활용 검토
기업·일반인, 예술후원 활동 관심 가져주길
|
김범일 대구시장은 "기초예술 분야의 육성지원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사랑이 더 중요한 만큼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예술활동 확산에 시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 |
문화예술의 발전은 예술인이나 일반 애호가들만의 몫이 아니다. 기업인들과 공무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예술의 부흥, 문화산업의 진작을 위해서는 대구시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들의 관심과 의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예술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창작혼을 불사르고, 기업인들이 이들을 적극 지원하며 공무원이 미래를 내다보는 예술적 안목으로 예술행정을 펼칠 때 대구의 문화예술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영남일보는 올해 기획연재물인 '지역예술계, 새해 희망을 본다'를 마무리하면서 지역 예술발전의 중요한 축인 대구시의 문화예술정책의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 김범일 대구시장과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문화예술 분야에 국한해 대구시장이 인터뷰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인터뷰는 지난 8일 오후 대구시장실에서 진행됐다.
△ 시장님이 취임 후 바쁜 일정 중에서도 시간을 쪼개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수시로 찾는 현장을 예술인들이 보면서, 참 좋은 모습이라고 말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전 시장님과는 다른, 시장님의 그런 관심과 애정에 대해 예술인들이 고무되고 있습니다.
"제가 남달리 높은 예술적 안목을 가지고 있거나 마니아여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상식 수준입니다. 다만 예술인을 위하고 예술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작은 관심이라도 가지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 문화예술의 중요성이나 가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주시지요.
"문화예술 향수(享受) 활동이 개인생활의 중심이 되고,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문화의 세기에 예술 자체는 물론 나아가 문화산업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대구시도 대구의 문화예술 저력을 한껏 발휘, 문화산업이 대구 경제발전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의 올해 예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33억원에서 49억원으로)하고, 기초예술분야 진흥을 위해 7억원의 예산을 신규로 편성한 것과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을 크게 증액한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 공약사업이기도 한 대구 문화재단 설립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달 말까지 문화재단 설립 소요재원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현재 준비 중인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을 오는 6월까지 제정한 후 문화재단설립준비위를 구성, 올해 말까지는 설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재원 마련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시에서 조성한 지방문화예술진흥기금(42억원)과 U대회 잔여재산 중 일부를 출연받으면 설립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 예술인들의 관심이 많은 대구시민회관 활용 계획도 말씀해
주시지요.
"오는 8월경 건축물 종합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인데, 400석 규모의 공연장 신설과 대강당내 음향시설 교체 및 오케스트라 비트를 개조한 가변형 객석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당분간 현 시설을 계속 활용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민간자본을 유치, 자치단체 최초로 초현대식 뮤지컬 전용극장을 건립해 도심지의 랜드마크로 만들면서 아시아의 대표적 뮤지컬 도시로 만들어가는 방안과,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없고 향후 효용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리모델링을 실시, 순수음악 및 기초예술을 위한 콘서트홀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함께 검토할 계획입니다."
―시립예술단 조직개편이나 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큽니다.
"예술단의 공연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데 비해 예술단의 공연을 홍보하고 마케팅할 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공연작품을 적극 알리고 상품화할 홍보 및 마케팅 인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예술단이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미술관 음악회, 정오의 음악회 등 특성화된 상설음악회와 구·군 문화회관 순회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뮤지컬 제작, 국내외 유명 연주자·공연단과 협연 등 외주사업을 확대, 수익성을 향상( 연간 10억원 이상 수주 목표)시키는 데도 역점을 둘 것입니다."
△ 지역예술의 저력과 자원을 대구의 대표브랜드로 개발·육성하는 것도 심도있게 검토할 문제라고 봅니다.
"대구는 역사적 문화예술도시로 다양한 문화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문화수요와 인프라가 타도시에 비해 월등하며, 영남 1천300만 인구의 중심에 위치해 문화산업 발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부가가치가 높고 고성장산업인 문화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내에 문화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국제수준의 문화산업 기획·제작, 마케팅환경 조성, 기업 주도형 혁신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를 국제 게임중심도시, 공연산업(뮤지컬)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장·단기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뮤지컬페스티벌, 오페라축제, 사진비엔날레 등을 통해서도 다른 도시와 차별화하는 가운데 그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기대해도 될 것입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예술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세나 활성화를 위해 기업인이나 일반인들이 예술후원 활동에 더 큰 관심을 가져줄 것과 함께 예술인들은 예술후원을 통해 어떤 긍정적 혜택이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기업인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