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진로 교육을 이야기하는가
진로 대신 진학만이 있는 학교, 아이들의 진로를 재단하려 드는 부모, 꿈을 가지라 종용하지만 꿈 꿀 기회는 주지 않는 교육 시스템. 이 안에서 학생들이 과연 진정한 진로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꿈꾸고 싶다>는 그러한 물음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결국 성찰에 관한 것이 아니고 성취에 관한 것입니다. 몇 점을 받았는가, 몇 등을 했는가, 이번 경쟁에서 이겼는가 하는 것만이 가득해있죠' -김난도 교수-
한 대학의 상담소에 접수된 상담내역 중 진로고민만 60%, 취업난 속에서도 줄어들 줄 모르는 조기퇴사율, 방황하는 청춘들의 도피처가 된 고시촌, 이 모든 우울한 풍경의 근저에는 진로교육의 부재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마쳤어야 할 청춘들은 왜 뒤늦게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는가. 우리의 교육이 그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진로교육은 단순히 학생이 갈 수 있는 학교를 골라주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관심과 흥미, 적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학과와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이 지금의 청춘들에게 제공한 것은 진학교육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청춘의 집단 방황이 시작되었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이야기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 오늘의 화두는 진로교육이다.
진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진로교육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됨과 함께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과 시도 역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9월, 1500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을 전국 고등학교에 배치했다. 대한민국 진로교육이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어떤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을까. 평택 송탄고등학교의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부산 금명중학교의 ‘석세스드림프로젝트’ 등 국내 진로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효과를 살펴보고 이제 막 학교 현장에 도입된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의 활동을 통해 우리 진로 교육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모색해본다.
세계의 진로교육 강국 4개국을 가다
체계적인 진로교육 정책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는 진로교육 강국 덴마크, 아일랜드, 미국, 그리고 뉴질랜드 4개국을 찾아가 그들의 진로교육 현장을 취재했다.
9년 담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덴마크.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한 명의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진로를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교사, 학생, 학부모, 진로 상담가가 함께 수정한다는데. 이런 시스템이 있기에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 공부할 수 있다.
한편, 고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 1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휴식기를 가지는 전환학년제를 시행하고 있는 아일랜드. 입시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이 관심 있던 일을 체험해보면서 공부할 목표도 갖게 된다. 또한 학생 개인의 진로 목표에 따른 맞춤식 수업과 지역사회 연계 인턴십을 병행하는 미국의 빅픽쳐 스쿨은 아무 목표도 없이 살아가던 청소년들에게 꿈과 목표를 만들어줬다고.
그리고 언제나 학부모에게 열려있는 뉴질랜드의 진로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간의 진로 갈등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각 학생의 교과 과정에 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고, 각종 갈등상황을 학교나 나서서 중재하며 학부모가 원한다면 언제든 자녀 문제를 상담할 수 있다.
아이와 학부모가 모두 행복해지는 뉴질랜드의 진로교육 현장을 찾았다.
이처럼 각각의 개성을 가진 4개국의 진로교육현장을 체험하고 우리 진로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진로교육 프로젝트 6부작 <나는 꿈꾸고 싶다>
1부. 꿈꾸지 못하는 청춘, 길을 묻다
방송 일시: 2011년 12월 5일 (월) 21:50~22:35
■ 우리의 교실, 진학만 있고 진로는 없다
"일단 대학가서 생각할래요"
"전공이요? 점수 맞춰 가야죠" -수능 직후, 고 3
수능이 끝난 고3 교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에 부풀어있다. 그들에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원할 전공을 정한 상태. 하지만 막상 선택한 학과를 졸업하면 얻을 수 있는 직업을 적어보라 하니 평균 1.5개의 직업을 적는다.
절대적인 정보의 부족. 알고 보니 진로를 정한 아이들 중 약 43%가 고3 때 진로를 정했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아이들은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고, 성적에 맞춰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다.
원서 앞에서 급하게 선택된 전공. 우리는 묻는다. 우리의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어디까지로
책정하고 있는가. 그저 대학에 보내는 것만이 최종목표인가. 그렇게 대학에 간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
■ 대학생들의 진로 고민, 그들의 미래가 유예되고 있다!
서울 소재의 한 대학, 상담센터에 접수되는 상담신청 중 진로에 관한 상담이 약 60%다. 수많은 학생들이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때문에 전과와 편입, 반수를 고민한다. 대학진학률 83%의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이다. 12년의 의무교육 기간 동안 진학이라는 목표만을 보고 달려온 20대. 뒤늦게 시작한 진로 찾기로 그들의 미래가 유예되고 있다.
세 차례의 전공 변경 끝에 자신의 진로를 찾은 학생과 교대로의 편입 끝에 교편을 잡았으나 지금은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 보건계통으로 진학했지만 전혀 다른 꿈을 꾸는 학생, 그리고 단 하나의 꿈만을 보고 달려왔지만 취업 앞에서 흔들리는 남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진로교육 부재가 낳은 방황의 단면을 엿본다.
대한민국 진로교육 프로젝트 6부작 <나는 꿈꾸고 싶다>
2부. 부모, 자녀의 꿈을 아십니까
방송 일시: 2011년 12월 6일 (화) 21:50~22:35
아이들이 말한다.
사랑이라지만 간섭일 뿐이다.
부모가 답한다.
다 너를 위해서다.
중·고등학생 50%가 말하는 진로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 ‘부모’. 직업에 대한 가치관에서부터 실제 진로 선택까지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모의 강요로 원치 않는 진로를 선택해야만 했기에 불행하다고 말하는 자녀들. 그리고 강요가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해준 조언이었다고 말하는 부모. 아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고 싶어 하지만 불안한 부모는 자녀의 진로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 한 인생, 서로 다른 꿈. 그들의 동상이몽을 이야기한다.
■ 부모, 과거의 성공대본에 매달려 있다.
부모와 자녀,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직업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각 한
학교를 지정해 실험을 시행했다. 부모와 자녀 각각 알고 있는 직업을 작성한 후 그 직업 중 희망직업(부모의 경우 자녀가 됐으면 하는 직업)에 표시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부모들은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직업군을, 자녀들은 새롭고 다양한 직업군을 장래희망으로 꼽았다.
세상이 변화하는 만큼 직업세계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부모의 직업의식은 구세대에 머물러 있다. 갈등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 부모와 자녀, 진로갈등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차이를 인정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인식하고 존중할 수는 있어요’
부모와 자녀 간의 진로 갈등. 과연 어느 한 쪽의 아집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 안정적인 삶을 살아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요구대로 간호학과에 합격은 했으나 결국 입학을 포기하고 재수 끝에 원하던 학과에 들어간 딸. 그러나 이 전공마저 잘 맞지 않아 현재 전과를 고민하고 있다.
덕분에 재수 때부터 삐걱거리던 아버지와의 관계는 거의 회복불능상태. 아버지는 딸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딸은 여전히 안정적인 삶을 강요하는 아버지에게 거부감을 느낀다. 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직업가치관 검사 분석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둘 사이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화해의 길을 모색해 본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법 - 뉴질랜드의 진로교육 현장에 가다
뉴질랜드는 학생과 학부모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학부모를 교육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우선 학생 각자의 진로에 알맞은 교과 커리큘럼 작성을 위해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 조율한다.
또한 학부모와 학생 간 진로갈등이 있을 경우 교사가 직접 중재한다. 무엇보다도 교장실의 문이 언제나 학부모에게 열려 있어 학부모는 언제든 교장과 직접 자녀 문제를 상담할 수 있다. 부모에게 열려있는 뉴질랜드의 진로교육 현장을 찾았다.
■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부산의 금명중학교에는 특별한 진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금명중학교의 진로교육과정 석세스드림 프로젝트의 일부인 학부모진로코치양성과정. 주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타 진로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부모가 직접 진로코치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과정이다.
학부모가 전문성을 갖출 때 자녀의 진로선택에 바람직한 방식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자녀의 이해에서부터, 직업세계의 탐구 및 교육환경의 이해까지 금명중학교 학부모진로코치양성과정의 커리큘럼과 그로 인해 변화된 부모의 모습을 담는다.
대한민국 진로교육 프로젝트 6부작 <나는 꿈꾸고 싶다>
3부. 진로 찾기 30일 간의 여행
방송 일시: 2011년 12월 7일 (수) 21:50~22:35
■ 꿈을 찾아 나선 9명의 고등학생들!
진로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지금, 그러나 과연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 학생들을 바꿀 수 있을까? 진로교육을 통해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30일 간의 진로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직업능력개발원의 새 전문가 분들과 30일 간의 진로 여행에 함께하기 위해 참가신청을 한 61명의 신서고등학교 학생들. 그 중 전문가들과의 면담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진로 고민을 가진 9명의 학생들을 선정했다. 각각 다른 개성과 고민을 가진 9명의 학생들. 그들은 과연 이 30일 간의 여정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 첫 번째 여행 : ‘나’를 알아가는 여행
진로 찾기의 첫 단계는 바로 나 자신에 대한 탐색. 지금껏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 내가 바라보는 ‘주관적인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객관적인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장점을 생각해보는 ‘장점나무 그리기’를 통해 자기 긍정의 힘을 높이고 10년, 20년 후 내 모습을 상상해보는 ‘여행지도 그리기’를 통해 주관적인 나를 탐색했다.
그리고 직업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 직업가치관검사, 과목별 성취 및 흥미검사, 직업상세능력검사로 이뤄진 아로플러스 검사를 통해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나를 알아봤다. 이렇게 발견한 ‘나’는 이어질 여행의 초석이 되었다.
■ 두 번째 여행 : 진로를 탐색하는 여행
첫 번째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두 모둠으로 나뉘었다. 한 모둠은 관심분야가 어느 정도 설정되어 있는 아이들로, 다른 한 모둠은 진로가 불명확한 아이들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여행, 진로직업탐색. 관심분야 설정 모둠은 즉시 해당 관심분야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직업들을 탐색하고 구체적인 업무에 대한 정보를 조사했다. 아직 무엇을 할지도 정하지 못한 다른 모둠은 일단 관심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직업정보를 접하는 활동을 한다.
직업카드를 활용한 상담 등이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형태를 알 수 없던 자신의 흥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 세 번째 여행 : 직업 현장으로의 여행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한 탐구가 끝났다면 그 이후에는 경험을 통해 해당 직업이 정말 자신에게 맞는지를 알아보는 단계가 필요하다. 직접 직업 체험을 해보기 위해 아이들은 흥미분야에 따라 네 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체험학습을 떠났다. 한방병원과 한국청소년 상담원, 뮤지컬 극단, 그리고 동대문 의류매장을 찾은 아이들. 그 직업체험 현장을 담았다.
진학 역시 진로의 한 부분인 만큼, 대학을 미리 체험해보는 것 역시 진로설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학과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서울의 한 전문대학을 찾아 탐방했다.
■ 네 번째 여행 : 좀 더 성숙한 진로를 위한 여행
앞선 3주간의 경험 속에서 축적된 정보를 토대로 나름의 목표를 설정한 아이들. 단순히 목표로 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입시정보부터 태도 변화를 위한 조언까지 한층 더 성숙한 진로를 위한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방법조차 몰랐던 아이들. 그동안의 진로 여행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여행의 끝, 미래를 상상하는 여행지도는 조금씩 달라졌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출발을 담았다.
대한민국 진로교육 프로젝트 6부작 <나는 꿈꾸고 싶다>
4부. 진로교육, 교실 안에 답이 있다 (덴마크)
방송 일시: 2011년 12월 12일 (월) 21:50~22:35
■ 진로, 재능을 발견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꿨던 가수의 꿈을 이룬 덴마크 출신의 여가수 안나 케이를 만났다. 그녀가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학교 교육은 어떤 것일까? 초등학교부터 9년간 다닌 안나의 학교를 찾아갔다. 선생님은 안나가 학교에서 생활했던 모든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선생님은 성적표 대신 그녀의 재능에 대한 기록표를 준다. 선생님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덴마크 초등교육의 핵심!
■ 진로, 가능성을 열어주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교육, 진로와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커리어 포트폴리오 형태로 작성해야 한다. 이 포트폴리오는 법적인 의무 사항! 교사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청소년 진로지도 센터의 상담가까지 함께 참여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과정까지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수정해 나간다. 과연 아이들은 이런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자신의 진로를 찾고 있는 걸까?
덴마크 초등학교 성적표에 없는 것은 성적, 있는 것은 관찰 기록
덴마크의 초등학교에서는 8학년까지 시험을 쳐서 점수를 매기거나 반에서 등수를 나누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이마다 타고난 소질과 능력이 다르고 학습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다고 믿어서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9년 간 학생의 담임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엔 학교와 교사의 자율에 맡겨 3년 담임제를 선택하기도 한다.
‘전 엄마처럼 보였으면 좋겠어요.’
‘마커스와 토비아스, 그들은 축구를 정말 잘해요. 그들은 항상 세션시간 사이에
축구를 하고 있죠. 그들은 축구를 정말 사랑해요.’- 담임 선생님
‘25명의 아이를 데리고 다 똑같은 수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뭘 잘하는 지, 뭘 더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 에스킬 아빠
■ 진로, 진짜 세상을 보여주다
학교 수업은 모두 끝났지만, 방과 후 학교 웅돔스쿨로 향한다. 이것 역시 진로 교육의 연장선이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구체적인 꿈을 키운다.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것을 깊게 해볼 수 있어요.’- 사이먼
‘자신의 적성을 아는 것은 좋은 삶을 사는 것과 직결되니까요.’ - 헬레 선생님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건 뭘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들여다볼 다양한 기회가 필요한 건 아닐까?
자신의 적성을 깨닫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9년간 함께한 담임선생님이다. 9년간 한 담임선생님께 교육받는 느낌은 어떨까?
‘우리의 성격이나 사교성, 학습능력까지도 잘 알고 계셨고, 그 때문에 우리 실력이 향상되도록 도와주실 수 있었어요.’ - 자네트
오랜 시간 학생을 관찰하고 숨은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덴마크의 진로교육!
9학년을 마치고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1년의 시간을 준다. 그것이 바로 에프터스쿨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교과 수업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에프터스쿨에서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덴마크의 학생들은 에프터스쿨을 통해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는 기간을 제도적으로 보장받는다.
덴마크의 교육은 학교가 단지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닌 삶을 전한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대한민국 진로교육 프로젝트 6부작 <나는 꿈꾸고 싶다>
5부. 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미국, 아일랜드)
방송 일시: 2011년 12월 13일 (화) 21:50~22:35
■ 아일랜드, 학교 안에서 나를 찾다
유럽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을 기록하는 아일랜드는 교육열이 세계적이다.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한 치열한 입시 경쟁이 이곳에도 존재한다. 내신 성적 반영 없이 100% 입시 결과만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아일랜드에서는 특히 법대, 의대의 진학 열기가 대단하다.
그런데 한국 수험생과 다른 점은 대부분 학생이 자신의 진로가 확고하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아주 특별한 1년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목표를 확실하게 알려주었다는 전환학년제! 도대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전환학년제는 무엇일까?
지식 위주가 아닌 체험 위주의 교육
아일랜드는 5학년이 되면 대학 입시 시험을 본다. 전환학년제는 고3이 되기 전, 1년 동안 잠깐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학교는 다니지만, 수업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입시 위주가 아닌 실용학습 위주로 바뀐다.
다양한 과목들이 제공되고, 아이들은 선택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1년 동안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전환 학년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수업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또 어떤 부분에 적성이 있는지 알게 된다.
특히 전환 학년 기간에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진로 선택이 맞는 건지 막연했던 꿈을 전환 학년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알아본다. 전환 학년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많은 학생들이 성적이 향상됐다. 공부할 목표가 생기니 자연스레 성적도 오르는 것이다.
‘이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어서 배우는 것이 많고 제가 원래 영화 제작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이런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영화 쪽에 흥미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기술 또한 배울 수 있죠.’ - 다나
‘전환 학년제 해에는 밖에 나가서 많은 것들을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원래 아일랜드어, 영어, 수학을 공부도 한다. 그리고 숙제도 하고, 내가 해야 할 일도 당연히 한다. 원래 별것을 안 하는 해이기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안 했더라면 매우 혼란스러웠을 텐데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면서 동시에 재미있는 것도 많이 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 학생
■ 미국 빅픽쳐 고등학교, 목표를 만들어주는 학교
미국 대도시 고교 졸업률이 50%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학력저하 현상을 겪고 있다. 하지만 빅 피쳐 고등학교는 졸업률 95%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빅 피쳐 스쿨은 미국 공교육의 혁신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빅 피쳐 고등학교는 일반적인 미국 공립학교들과 달리 개인별 맞춤형 수업을 받는다. 10여명 소수의 학생이라 일대일 수업처럼 선생님이 학생 한 명, 한 명 신경 쓰면서 가르친다. 그리고 일주일에 세 번 학교 수업을 하고, 남은 이틀은 모두 인턴십을 한다. 인턴십을 할 곳은 학생이 스스로 정한다. 선생님은 직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훈련을 시킨다. 단순히 직업체험을 하는 것이 아닌 준비 단계부터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교육 시킨다. 특히 캠튼시 지역 공동체들이 학생들에게 인턴십의 장소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막연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급여는 얼마나 받고, 그 일을 하는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구체적으로 알아간다. 학생의 진로 목표에 따라 추가될 과목을 끊임없이 수정한다.
“전 학교는 그저 지겹고 졸리기만 했어요. 왜 학교에 가서 공부해야 하는 지도 몰랐어요. 이제 저는 바뀌었어요. 저는 꿈이 있고 그것은 게임 디자이너예요. 이제 저는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요.” - 데릭
이런 변화에 가장 큰 역할은 무엇보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특별히 대하는 교사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런 선생님들의 관심으로 학생들은 공부의 목적이 생긴다. 학생들의 개성을 파악하고,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교육! 이것이 바로 빅 피쳐 스쿨의 철학이다.
대한민국 진로교육 프로젝트 6부작 <나는 꿈꾸고 싶다>
6부. 미래를 교육하라
방송 일시: 2011년 12월 14일 (수) 21:50~22:35
■ 학교, 미래를 교육하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진로보다는 입시위주의 진학상담에 그쳤던 기존의 진로교육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 학생 스스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2011년 9월에는 진로교육을 전담할 1500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정식으로 교육현장에 배치됐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딛는 진로교육의 현장을 만난다.
■ 학교, 진로교육에 나서다!
체계적인 진로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평택의 송탄고등학교. 이곳의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진로적성을 검사하고 3년 동안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나간다. 3년간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진로 포트폴리오로 완성되는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가 그것. 학교는 다양한 진로 활동을 제시해 포트폴리오의 빈 칸을 메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수학여행, 연극제 등 교내 주요활동에 진로관련 활동을 접목시켜 아이들이 진로· 직업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한 교내 커리어존을 만들어 학생들이 진로와 직업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도록 만들어주는 송탄고등학교의 진로교육 현장을 찾았다.
■ 3인의 진로상담교사, 진로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하다
학교에는 국어, 수학, 영어 각 교과목 교사는 있어도 진로전담교사는 없었다. 지금까지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이 소외돼 왔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 체계적인 진로교육 전담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11년 9월, 1500명의 전문 진로 상담 교육을 이수받은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이 현장에 배치됐다. 아직은 시작단계, 학교에서 진로상담교사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진로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3인의 진로교사의 활동과 그 안에서 달라져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상담의 달인, 울산 달천고등학교 장태자 선생님
6개월간 400여명의 진로상담을 해온 달천고등학교 상담의 달인, 장태자 선생님. 지난 25년간 수학교사로 교단에 섰지만 1점 올리기보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전환했다. 이후 학교에서 가장 바쁜 선생님이 되었다는데. 학생들의 진로를 찾아주기 위해 적성검사 분석부터 아이들이 서로의 고민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또래상담도우미 활동 지원, 그리고 학부모와 아이 간의 의견조율까지 동분서주하는 장태자 선생님의 일상을 쫓는다.
-발로 뛰는 진로교사, 광주과학고등학교 정미영 선생님
지역사회와 연계된 진로교육을 표방하는 정미영 선생님. 학생들이 직접 직업현장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현장들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하다. 특수목적고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진로의식 없이 진학해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 맹목적인 공부 스트레스에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다고. 섭외와 사전답사는 물론이고 학생들의 의견수렴과 현장체험학습 인솔까지 하나하나 직접 발로 뛰는 정미영 선생님의 활동적인 진로교육을 담았다.
-관찰이 가져다준 소통, 지평선고등학교 변경환 선생님
전교생 69명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김제 지평선 고등학교. 그 곳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변경환 선생님이 있다. 그에게는 상담실이 따로 없다. 학교 곳곳이 상담실이다. 그리고 매일같이 그날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렇게 69명 학생 각각의 상담파일이 차곡차곡 만들어진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학생들을 지켜보며 각각의 특성과 자질을 파악해 진로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진로 체험 활동을 마련해주는 변경환 선생님. 그가 아이들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특별한 소통의 현장을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