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0
자~~!
오늘은 드디어 '한나네'가 여행중의 또 다른 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이 여행에는 우리 귀여운 조카 현균이와 현석이가 같이 갑니다.
걱정은 이번 여행이 무려 2500km나 되는 장거리 여행이라는 점이지요.
거기다 비행기도 아닌 버스로... ㅡ.ㅡ;
한나가 잘 버텨주길 바라면서 떠납니다...
09:50
2시간여만에 우리는 잠깐 휴게소에 들렸다.
여긴 보트나 캠핑카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역시 한국 관광버스의 위력은 여기 캐나다에서도
나타나는 걸 느꼈다.
뭐냐고?
한가족씩 나와서 자기 소개를 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마이크잡고 간단한 가족 소개와 더불어
한나가 울어도 참아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민족적인 기질(버스안에서 마이크잡고 춤추고 노래하는 등의)을
발견해서 감사하다는 말도 함께...
통 뭔 소린지...^^
11:30
여기는 첫 번째 여행지 '천섬'에 도착했다.
'천섬'은 중국 만두 '딤섬'같은 음식이 아니다.^^
천섬은 천개의 섬(Thousand Island)이라해서 천섬이다.
(천섬의 설명은 앞으로 장황하게 이어집니다.
지루하다 하지 마시고 재밌게 읽어주시기를...)
우리는 여행사에서 점심이라고 나눠준 김밥을 먹었다.
서울의 '천원에 한 줄' 김밥보다 맛이 없다.ㅠ.ㅠ
차에서만 내리면 뭐가 그렇게 신기한게 많은지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니는 한나를 감당하기 어렵다.
한나는 정말 기운도 좋다.
3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도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다.
이번 여행에는 현균이(회색옷, 15살)와 현석이(빨간옷, 12살)의 도움이 컸다.
둘이서 같이 한나와 열심히 놀아주는 덕에 한나가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여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배가 바로 우리가 타고 '천섬'을 여행할 배다.
1시간 코스로 천섬을 둘러본단다.
(여기서 천섬에 대한 얘기를 간단하게 해보면...
먼저 혹시 '섬'의 정의를 아십니까?
유네스코에서 정의한 섬이란 나무는 최소 두그루가 있어야 하고
거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집을 한 채 지을 수 있는 섬을 '섬'이라고 한단다.
그러한 최소 면적의 섬을 포함해서 이곳 '천섬'에는 약 1800여개의 섬이 있단다
아시겠지만 이 곳 캐나다는 맨 처음 신석기시대에 북아시아에서 베링해를 건너온
몽골계 선주민이 있었다고 한다.(우리의 선조님)
이들이 아메리카 인디언의 선조로 추측이 되고 있고 캐나다라는 지명도 인디언
이로쿼이족의 말인 카나타(KANATA) 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런 인디언들은 이 천섬 지역을 '조용한 영혼들의 마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배는 1,2,3층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3층에 올라갔다.
(가이드가 꼭대기에서 보는게 잘 보인다고 해서...)
사람 또한 엄청 많이 태워서 배 난간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다
현석이가 메고 있는 A-8이라고 쓰여진 것이 바로 단체입장객들에게
나눠주는 입장권이다.^^
배가 움직이고 바람이 심하게 부니 한나가 좀 당황했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카메라를 준비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안내방송은 영어 중국어 한국어 이렇게 나온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국경다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곳 '천섬'은 세인트 로렌스 강(St. Laurence River)에 있는데
이 강을 경계로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이 나뉜다.
사진을 보면 두 개의 조그만 섬이 있고 중간에 조그만 다리가 하나가
두 섬을 연결하고 있는데, 왼쪽 섬은 캐나다 영토(온타리오주),
오른쪽은 미국(뉴욕주)의 영토이다.
실제로 다리를 자세히 보면 한쪽에는 캐나다 국기가,
다른 한 쪽에는 미국 국기가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저 다리 가운데를 캐나다와 미국 국경선으로 정해놓고 있어서
저 다리를 세계에서 제일 짧은 국경선(10m)이라고 부른다.)
한나 뒤 쪽의 섬들을 보면 다 집들이 한 채씩 지어져 있다.
이렇게 이 곳 '천섬'은 백만장자들이 자신들의 별장을 지어놓고
가끔씩 휴식을 취하러 오는 곳이 많다.
특히 헐리우드의 스타들이 소유하고 있는 별장들이 많다.
섬 하나에 저택 하나! 크~~~
천섬에선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고,
땅값도 엄청 비싸단다.
전기와 수도시설은 호수 밑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된다고 한다.
한나가 아빠는 왜 저런 별장 없냐고
막 때리면서 구박한다. ㅠ.ㅠ
한나야! 기다려...
아빠가 여기 캐나다에서 산 로또 당첨되면 바로 한채 지어줄게...
(여기 로또는 한국처럼 45개의 번호가 아니라
49개의 번호 중에 6개의 숫자를 맞추도록 되어있다.)
우리는 '천섬'의 하이라이트 볼트성에 도착하고 있다.
이 '볼트성'은 '하트섬'에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정말로 섬이 하트모양으로 생겼단다.
이 볼트성의 주인은 바로 세계적인 호텔인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주인인
독일 출생의 볼트씨가 아내를 위해서 지었다고 한다.
뜨~~~~아~~~!
돈이 얼마나 많으면...
한나 뒤로 보이는 저 성이 바로 볼트성(Boldt Castle)이다.
(그럼 여기서 볼트성의 유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볼트성은 독일출신의 볼트란 사람이 만들어서 볼트성인데 이 볼트라는 사람은
처음에 식당주방에서 일하면서 아주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그래도 참 성실해서 주방장이 되는데 이 때 볼트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여자가 뉴욕최고의 아스토리아 호텔 사장의 딸이다.
그래서 나중에 볼트의 성실함을 인정한 호텔 사장이 호텔을 사위인 볼트에게
물려준다.
그래서 볼트는 엄청난 부자가 되는데 이 볼트가 아내를 참으로 끔찍히 사랑해서
전 세계의 모든 기술자들을 총동원해 엄청난 투자를 하여 이 곳 천섬의 한 섬을
하트모양으로 깍고 그 위에 성을 짓게된다.
이것이 바로 '하트섬의 볼트성'이다.
그런데 볼트성이 왜 유명하냐면 아직 미완성된 성이기 때문이다.
볼트가 아내를 위하여 성을 짓고 있을 때 불행히도 아내가 백혈병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아내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힘들어하자 주방장 출신이었던 볼트가
아내를 위해서 아내가 먹을 수 있는 수많은 음식을 만들어보다가 아내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하나 만들어 내게 되는데 그 것이 바로 그 유명한
'Thousand Island Dressing'이다.
그렇게 유명한 드레싱까지 만들어 내면서 극진히 간호하지만 결국 아내는 죽게되고
상심한 볼트는 성을 짓는 것을 중단한다.
그래서 아직 이 웅장하고 화려한 '볼트성'은 미완성된 채로 남겨진다.
지금은 한 자선단체에 팔려서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모두 자선단체의 경비로
사용된다고 한다.
정말 슬프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나처럼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들은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뭐?
팔불출이라고?^^
성을 바라보는 현석이도 성의 웅장함에 감탄했나보다.
그 와중에도 한나의 배고픔은 계속되고....
우유를 먹고 기저귀를 묵직하게 만들어
엄마하고 아빠가 배에서 기저귀를 갈게 만들고는
(한나는 이후로도 유명한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이러한 일을 반복했고
우리는 한나의 그 모습을 '세계적인 관광지에 흔적 남기기'로 부르자고 했다.)
멀어지는 '볼트성'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천섬'관광을 마쳤다.
16:30
우리는 몬트리올 구시가지에 있는 노틀담 성당 앞 광장에 도착했다.
한나 뒤로 보이는 동상은 메종뇌브(Maisonneuve)란 사람의 동상이다.
이 메종뇌브가 1642년 40명의 일행을 이끌고 지금의 Old Montreal에
정착한 것이 공식적인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개막이 되었다
그 이후 발전을 거듭한 몬트리올은 1701년 인디언과의 평화조약을 체결한 이후
50년도 채 안되어 프랑스인이 5,000명으로 증가하였으며 New France에서
가장 부유한 상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몬트리올 노틀담 성당이다.
'노틀담'하면 '노틀담의 곱추'가 생각나는데(제 얘깁니다.^^)
'노틀담'은 '성모마리아'를 일컫는 말이어서 이 노틀담 성당은 참 여러 곳이 있다.
(1829년 건축된 노트르담 성당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몬트리올 최대의 구경거리라고 한다.
네오 고딕 건축양식의 건물과 내부장식으로 유명한 이 성당은 뉴욕의 건축가
제임스 오도넬(James O'Donell)에 의해 설계되었다.)
척! 한 발을 들여놓으면
와~! 한다.
정말 끝내준다.
특수한 장치가 있는 카메라가 아니면 성당내부가 워낙에 어두워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지금 보이는 이 장면은 조명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자연 채광을 이용하여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 낸다.
정말 처음 봤을 땐 성당의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 감탄이 절로 난다.
또한 노틀담 성당은 장식들이 금도금으로 되어 있고 굉장히 화려하다.
노틀담 성당은 또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불렀던 캐나다 출신의 가수
셀린 디온 때문에 유명하기도 하다.
셀린 디온은 노틀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그녀의 아들을
노틀담 성당에서 세례를 받게 하여 화제를 낳기도 하였다.
이렇게 유명한 연예인이나 부자들이 이 노틀담 성당에서 각종 행사들을 치른다고 한다.
그래서 노틀담 성당은 귀족들이 이용하는 귀족성당으로
몬트리올에 있는 또 하나의 유명한 성 요셉 성당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또 무슨 성당이 입장료를 받는다.
그 돈 가지고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성전으로 장사를 한다.
갑자기 '종교가 비대하면 부패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제단 뒤쪽으로 돌아가면 또 하나의 예배당 Sacred Heart Chapel이 있다.
이 곳은 예배당 전체가 금빛으로 통일되어 있어 매우 화려하며 특히 정면의 벽을 가득히
메우고 있는 조각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이 예배당은 1978년 방화에 의해 불타 버린 것을
1982년에 다시 복원하여 놓은 것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 부분은 바로 한나였다.
여기서도 한나의 우렁찬 목소리는 다른 이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한나엄마와 나는 진땀깨나 흘렸다.^^;
후레쉬를 안 터트리면 역광이 생겨서 사람이 안 나오고...
후레쉬를 터트리면 뒷 배경이 말이 아니다.
사진 찍기 엄청 짜증난다.
누가 나 카메라 하나만 사줘~~~.ㅠ.ㅠ;
이 곳에서도 어김없이 한나의 흔적 남기기는 계속되고...
한나엄마는 집이 아닌 관계로 무려 14kg에 달하는 한나를 혼자 안고
불편한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갈고 씻기고 하느라 한번 갈고 나면
거의 탈진 상태에 빠진다.
(집에서는 내가 안아주고 한나엄마는 씻기고... 이런 식으로 기저귀를 갈거든요.)
한나가 가만히 있으면 훨씬 쉬우련만 그게 아니니 에휴...
겨우 겨우 성당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을 이용해서
성당 내부와 얼굴이 동시에 나오는 사진을 찍는데 성공!
그래도 영 어설프다... ㅠ.ㅠ
17:20
우리는 노틀담 거리에 도착했다.
여기 노틀담 거리는 자크 카르티에 광장과 연결이 되어 있다.
(자크 카르티에는 탐험가로서 1535년에 프랑소와 1세의 명령을 받고 인도에
향료와 금을 찾아 나섰으나 폭풍으로 인해 서쪽으로 더 전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크의 일행은 세인트로렌스 강을 거슬러 올라가 몬트리올에 도착했는데
그로 인해서 몬트리올을 밟은 최초의 유럽인으로 기록되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몬트리올 시청건물이라고 한다.
시청은 프랑스에서 매우 선풍을 일으켰던 제2제국 양식으로 1872년~1878년에 지어졌는데
화재로 인하여 내부와 윗 부분은 1922년~ 1926년에 다시 손을 봐야 했다.
저 건물에 얽힌 유명한 일화는 1967년에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이 곳 2층 발코니에서
캐나다에 있는 프랑스인들을 격려하고 프랑스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담은
"Long live free Quebec" 연설을 했던 곳이다.
이 연설은 원래 공식적인 행사계획에 없던 것을 드골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생각해서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200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드골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고 하니 퀘백주가 얼마나 프랑스화 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커다란 원주는 노틀담 거리와 자크 카르티에 광장입구와 만나는 곳에
서 있는데 영국의 넬슨제독 동상을 받치고 있다.
넬슨제독이 트리팔가르 해전에서 승리를 거든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1809년에 세운 것인데 온통 프랑스화 되어 있는 퀘백주의 한가운데
프랑스군을 무찌른 영국제독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니 프랑스사람들이
저 동상을 볼 때마다 정말 엄청 열받을 것 같다.
여기는 자크 카르티에 광장의 한가운데다.
여기도 대학로처럼 거리 공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한나를 목마태우고 있는 내 뒤로 하얀색 마차가 서있다.
관광객들을 태우고 시내를 도는 마차다.
시청 옆의 작은 분수대에서 잠깐 물놀이도 하고...
여기서 황당한 일을 하나 겪었는데
우리 일행이 관광객임을 알아본 여기 아이들이
조그마한 폭죽탄을 던지고 달아난다.
한국이나 여기나 아이들 철없는 건 마찬가지다.
한나만 없었으면 그냥 가서 확~~~ ㅡ.ㅡ;
여기는 몬트리올 몽르와얄 산기슭에 있는 성 요셉 성당(Oratoire-st-Joseph)이다.
이 성당은 중앙에 계단이 있는데 모양이 좀 특이하다.
계단의 양옆은 시멘트로 되어 있고 가운데는 나무로 되어 있었다.
이 계단을 오르는 젊은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이 여자는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올라가면서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정성스레 기도를 드리고있다.
이처럼 계단을 기어올라가면서 기도드리는 이유는 요셉의 이름으로 병 낫기를 기도하면서
예배당까지 올라가면 자기의 병이 낳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 200여명이 그런 모습으로 계단을 오른 뒤에 일어나서
걷게되었다는 것이다.
한나 엄마 뒤로 보이는 나무는 다 그들이 짚고 다녔던 증거물인 '목발'이다.
이 성당에서 기도를 받고 나은 사람들이 자신이 쓰던 목발을 두고 간 것을
모아둔 것인데 그 수가 엄청나다.
이렇게 놀라운 기적을 행한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니...
성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커다란 그림이 걸려있다.
이 그림은 요셉신부가 환자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는데
나중에 현상을 해 보니 이 그림처럼 천사들이 내려와 환자주위에 둘러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단다 그래서 그 모습을 이렇게 그림으로 옮겨놓은 것이란다.
옆에 그 사진을 같이 붙여 놓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믿거나 말거나...^^
이것은 요셉신부의 '심장'이란다.
요셉신부를 기리기 위해서 이렇게 심장을 따로 보관해 놓고 있는데
예전에 한 열렬한 신자가 요셉신부를 무척이나 사랑한 나머지
이 심장을 훔쳐 자신의 집에서 보관하려고 했었단다.
나중에 다시 찾았지만 이 일화에서 보듯이 이 요셉신부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볼 수 있다.
여기가 성요셉성당의 대성전이다.
노틀담 성당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내 카메라는 날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왜 이렇게 어두운지...
특이한 건 이 성전의 의자는 다 일반 철제의자다.
거기다 의자 4개씩 사진에서 보듯이 나무로 고정시켜 놓았다.
노틀담 성당이 온통 금과 유명한 조각들로 화려하게 꾸며진 것에 비하여
여기 성요셉성당은 서민을 위한 성당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이렇게
의자까지 아주 서민적이다.
그런데 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없는 사람들이 성당에서만큼은 더 편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성요셉성당은 엄청 크고 높기 때문에 이 성당에서 내려다보면
몬트리올 시내의 서쪽 전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한나 뒤로 보이는 것이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이다.
몬트리올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올림픽이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한
대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기울어진 타워는 몬트리올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의 지붕을
26개의 줄을 이용하여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든 타워인데 각도가 45도정도
기울어진 건축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그리고 안내표지판들도 일부러 45도로 기울여서 만들었다고 하니 참으로 신경을
많이 쓴 건축물이다.
여기서 깜짝놀랄만한 얘기를 들었는데 바로 북한의 구정모라는 권투선수도
이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때는 유신정권이었기 때문에 북한이 올림픽에 같이 참여한 사실조차 숨기고 있었던
시절이어서 그러한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단다.
그래서 몬트리올 올림픽은 남북한 최초로 동시에 금메달을 딴 올림픽이기도 하단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같았으면 서로 부둥켜안고 좋아했을텐데...
19:30
우리는 모든 일정을 끝내고 몬트리올 시내에 있는 '설악정'이라는 한국식당에 왔다.
퀘백주는 불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교민이 그렇게 많이 살지는 않는단다.
저녁식사 메뉴는 불고기가 나왔는데 불고기를 한꺼번에 볶아서 접시에 나눠서
가져다 준다.
많이 남겼다.
다들 피곤해서 그런가?^^
21:30
이제 길었던 하루 일정도 끝나고 내일을 위한 휴식에 들어갔다.
호텔은 생각보다 넓어서 맘에 든다.
한나엄마는 한나 젖병 때문에 많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방에 커피메이커가 있어서 그 걱정거리가 해결됐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나도 별로 힘든 기색이 아니어서 그것도 다행이다.
이렇게 길었던 오늘 하루도 막을 내리고 있었다...
첫댓글 너무 좋으셨겠네요 한나때문에 힘들기도 했겠지만. 아마도 이번 여행이 살면서 많이 생각나시리라 여겨집니다. 한나가 좀 더 컸을때 다시 가보는것도 좋을 듯합니다.
여행기 만드시느라 무척 힘드시겠어요. 덕분에 같이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힘내세요!!!
한나의 발걸음이 점점 더 씩씩해 지는듯 하네요^^ 아름다운 성에 얽힌 마음아픈 사랑얘기 ㅠ.ㅠ 감동적이었구요, 화려한 성당과 건축양식들... 저두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네요~~~
한나아빠, 카나다가서 가이드 해도 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