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2011.07.23.토(맑음)
산행경로:김해추모공원-망천고개-나밭고개-영운리고개-신어산-동신어산-고암나루
산행거리 및 소요 시간:약27km, 약14시간(휴식 및 식사 시간 포함)
오늘은 낙남정맥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장마로 한 달 남짓 낙남에 들지 못했다. 전번 구간에서 계획대로 망천고개까지 못갔기 때문에 오늘 하루에 마무리 하자면 본래 계획보다 6km정도가 덧붙게 되었다. 날씨는 덥고 오르내림이 심한 구간이라 무리일 것 같았으나 모두들 오늘 하루로 끝내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마에 불을 밝히고 산행을 하자니 길찾기도 어려워 속도를 낼 수 없고, 망천고개 내려서기 전 성원ENT 등 공장들이 정맥을 차고 앉아서 이리저리 우회해서 길을 겨우겨우 찾자니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고, 가야 컨트리클럽을 통과하는데 이리저리 관리원 눈치 봐가면서 도둑 산행하자니 시간이 많이 걸렸고, 또 날씨가 너무 더운데다 봉우리를 열 대여섯 번이나 넘자니 자연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힘든 걸로 치자면 대간길에서 지리산 종주와 육십령에서 빼재까지 종주,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 종주와 견줄 정도라고나 할까? 7,8년 전에 일반산행을 신어산에서 동신어산까지 종주하는 산행을 한 번 다녀 온적이 있는데 산행 경험이 너무 적었던 때라 그것도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아무튼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는 산행이 할 때는 힘겨우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추억이 된다는 것도 또한 안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엊그제 낙남에 든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마무리를 하게 되니 시원섭섭하다. 언제 또 낙남을 찾게 될 기회가 있을지..... 아마 낙남정맥 산행에서는 이번 마지막 산행이 가장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한다.
함께했던 모든 분들 모두모두 건승하시기를 바라고 빨리 9정맥 완주의 소망을 하루빨리 이루기를 기원한다.
들머리 월하의 공동묘지에 도착하니 02시 반이 되었다.
묘지 뒤 봉우리(지도에는 354봉)에 도착
쇠금산(금음산이라고도 한다)
낙원묘지 지나서 잠시 산으로 붙어 오르면 271.9봉이다. 삼각점이 있다. 잡초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 길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망천고개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다
망천고개에서 40분 쯤 오르면 392봉인데 묘지를 조성하기 위해 벌채를 하여 완전 민둥산이 되었다. 이제 막 해가 뜬다.
여기서 사정없이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막을 헥헥거리고 오르면 347봉인데 정맥길은 374봉 조금 못가서 80도 예각으로 우측으로 팍 꺾어야 한다. 표지리본은374봉 10분 못가서 우측으로 계곡길로 빠지는 것같은 데 여러장 붙어 있다. 이리로 내려오면 제일 쉽다.
나밭고개에는 천리교 한국교단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아침밥을 해결하고 간다. 연화정께서 정성스레 준비한 백숙이다.
천리교 정문앞에서 내려다 본 나밭고개 사거리
나밭고개에서 378봉 오르는 것이 백두산 오르는 것처럼 힘든다. 배가 불러서 그런가? 아마 다른 사람들도 힘이 드는 모양이다. 준,희님께서 힘내라는 표지판을 달아 둔 것을 보면.....
402.9봉 삼각점봉이다.
문제의 가야 컨트리클업안을 지나는 영운리고개 위의 다리다.
눈치를 흘끔흘끔 보면서 클럽건물 본관 앞을 제빨리 지나고 있다.
클럽뒤 길도 없는 잡초를 헤치고 오른 412봉. 물탱크가 있고 부처님과 돼지저금통이 놓여 있다.
이제 여기서 내려가서 홀 하나만 통과하면 컨트리와도 이별이다. 망할놈의 골프장.
641봉(신어산 서봉)을 오르기 전에 뒤돌아 본 가야컨트리 클럽. 온산을 마구 차지하고 있다. 금방 지나온 부처가 있던 412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골프장에서 641봉 오르는 것이 무척 힘든다. 강원도 산 1500m 이상이다.
신어산이 멀리 보인다.
7,8년 전에 왔을 때 못보던 하늘다리도 생겼다. 이정표도 잘 정비가 되어 있고.
신어산 정상 바로 아래 팔각정이 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 밥맛이 영 없다. 물밖에 먹고 싶지 않다. 억지로 김밥 두어 입 먹는다.
신어산 정상에서 낙남정맥 완주를 자축하는 사진을 한 장 찍는다.
잠시 후 동봉(전에는 표지가 신어산 하나 밖에 없었는데. 서봉, 신어산, 동봉, 게다가 동신어산까지 너무 많고 헷갈린다)
신어산에서 사정없이 뚝 떨어지면 생명고개다. 계속 백두산 방향으로 간다. 물론 북한에 있는 백두산은 아니고, 대동면 괴정리의 백두산이다. 478봉에서 낙남길과 백두산길이 갈라진다.
지도상 522봉인데 장척산이라고 표지판이 있다.
지도상 478봉이다. 여기서 백두산길과 이별한다.
499봉 오르는 길에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멀리 시가지가 보인다. 종착역이 가까워 졌나 보다.
499봉에서 바라본 고암나루(물로 나루터는 사라지고 흐린 강물만 흐르지만)
하마나 동신어산일까 하면서 오른 산봉우리가 참 많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산봉우리, 동신어산이다.
사진도 찍고 남은 물도 다 떨어 마시고 한참을 쉬어 간다.
동신어산에서 바라본 고암나루와 물금읍쪽 시가지
오늘의 날머리이자 낙남정맥의 끝인 매리이다. 14시간 가까이 더위와 싸우고 자신과 싸웠다.
첫댓글 먼길 고생하셨읍니다.또 먼길을 가시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