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마음이 보이나요?”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
“그래, 네 마음이 그렇구나!”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열어 줄 가장 소중한 열쇠가 담긴 책.
▶에릭은 말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에릭을 ‘벙어리 에릭’이라 놀리고, 어른들은 에릭에게 부끄러워서 그러냐고 자꾸 묻는다. 에릭은 그냥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게다가 에릭에게는 대신 모든 걸 말해주는 비밀 친구가 있다. 에릭의 비밀 친구는 에릭 대신 말을 해 주고, 자기 전에 읽을 책을 골라 주고, 꿈에 무서운 도마뱀이 나오면 멀리 쫓아 준다. 투명 인간이 될 수도 있고, 먼 나라의 말도 하고, 귀도 밝아 아주 조그만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어느 날 공원에서 마샤를 만난 에릭. 마샤는 에릭이 말이 없어도 놀리지 않고, 억지로 말을 시키지도 않는다. 에릭은 마샤와 사과나무에 올라가 놀고, 고릴라처럼 커다랗게 소리를 지른다. 둘이 함께 앵무새 연도 날린다. 그런데 그날 밤, 잠에서 깨 보니 비밀 친구가 사라졌다. 불안한 마음에 난폭하게 굴고, 함께 놀자고 찾아온 마샤도 돌려보낸다. 하지만 마샤의 연이 나뭇가지에 걸린 것을 보고 에릭은 자기가 도와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문을 열고 나간다. 혼자 힘으로 나무에 걸린 연을 가지고 내려온 에릭은 마샤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도 할 이야기가 많다는 걸 알게된다. 날이 저물도록 에릭과 마샤는 함께 연을 날리고, 집에 돌아갈 때가 되었을 때, 에릭은 비밀 친구에게 인사를 한다. “잘 가.” 그러자 비밀 친구도 손을 흔들어 준다.
말을 하지 않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다.
이 책 <잘 가, 나의 비밀 친구>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학교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에릭. 아이들은 에릭을 ‘벙어리 에릭’이라 놀리고, 어른들은 에릭에게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냐고 계속 묻는다. 정신과에서는 이런 증상을 ‘선택적 함구증’이라고 한다. 원래는 말을 잘 하는 아이지만 특정 상황에서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이다.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부모와의 분리, 가족 내의 갈등, 충격적인 사건 등 대개 심리적인 요인일 것으로 추측된다.
책은 에릭이 말을 하지 않게 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그저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도마뱀을 무서워하는 것에서 마음 속 깊은 곳의 두려움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에릭은 친구들과 말을 하지 않는 대신 ‘비밀 친구’가 있다.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에릭을 위해 비밀 친구는 대신 모든 것을 말해 주고, 곁에서 에릭을 지켜준다. 에릭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이 비밀 친구는 사실 상상의 존재이고 에릭이 검은 가면과 모자를 쓰고, 망토를 두른 또 다른 모습일 뿐이다. 그 친구가 비상한 능력을 가진 것을 보면 에릭에게는 뭔가 달라지고 싶은 깊은 내면의 욕구도 있는 것도 같다.
근래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에릭처럼 이렇게 말을 하지 않는 극단적인 경우뿐만 아니라, 평범한 아이들도 다양한 스트레스로 조금씩 마음의 병을 앓는 경우가 많다. 또 수줍음이 많거나 예민해서, 두려움이 많아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도 크든 작은 나름대로 마음의 상처와 아픔으로 힘들어 하는 때가 있게 마련인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입니다.
원인도 모르는 채 아이에게 말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이를 점점 더 힘들게 합니다.
먼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의 마샤처럼 말이죠.
따뜻하게 위로해 주며 원인을 찾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연세의대 정신과 교수 신의진
“그래, 네 마음이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여 주세요.
: 먼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진심 어린 이해의 힘
이 책은 결국 상상의 존재에만 매달려 자기 안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는지, 아이를 밖으로 불러내 온 힘은 무엇이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에릭이 달라진 건 마샤라는 친구를 만나고 부터이다. 마샤는 에릭이 말이 없어도 상관하지 않고, 다른 애들처럼 에릭을 놀리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마샤 앞에서는 대신 말을 해 줄 비밀 친구도 필요 없었다. 그래서 에릭은 처음으로 비밀 친구와 함께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마샤와 함께 논다. 당장 말을 하지는 못해도, 있는 힘껏 커다랗게 소리를 지르며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에릭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택했다. 그렇게 나름의 해결책을 선택한 아이에게 말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이를 더 힘들게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결국 에릭이 마샤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마샤가 에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네 마음이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큰 위로를 얻고 조금씩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 자기 안에 갇힌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가장 좋은 열쇠는 결국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진심 어린 이해이다. 부모들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소중한 교훈이다.
미묘한 심리 변화를 탁월하게 표현한 절제된 글과 상징적인 그림
이 책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1991년 출간된 책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은 아니지만 세밀하면서도 초현실적인 그의 작품 경향이 잘 드러나 있다. 강렬한 검은 색 프레임과 후반부 백면의 사용은 닫혀 있던 에릭의 마음과 그것이 열리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잘 드러내 준다. 비밀 친구가 사라진 날 밤은 푸른 색조로 에릭의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벽에 걸린 그림의 변화나 비밀 친구 대신 커다란 앵무새가 에릭의 곁을 지켜주는 장면 등은 에릭에게 일어나고 있는 심리적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글을 쓴 그웬 스트라우스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이다. 이 책에서는 긴 설명이나 묘사를 배제하고 에릭의 행동이나 심리의 변화를 매우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절제된 글이 독자들의 마음에 더 큰 울림을 남기며, 에릭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게 한다. <교보문고 출판사 서평>
오늘은 조영희선생님께서 책속의 풍덩을 진행해주셨어요.
책 제목은 잘가,나의 비밀친구
이 책에는 앵무새와 함께 연을 날리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그래서 연을 만들어 보았는데요, 빨대와 색종이를 이용해 연을 만드니 고것 참 과학적인 원리도 있고 재미있습니다.
아이들도 연을 날리기 위해 도서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빴구요.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