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12월 포천시 일동면에는 국내 최초로 축구인이 설립한 유소년 축구센터가 설립됐다.8개월의 공사 끝에 준공을 맞으며 축구의 불모지였던 포천 시를 들뜨게 한 곳은 다름 아닌 김희태 축구센터(FC KHT).박지성, 안정환을 비롯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선수들을 국내 프로축구계는 물론이거니와 국제적인 톱스타로 성장시킨 김희태 감독.
그가 축구센터를 개설해서인지 축구인들을 비롯,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기대수치가 높다.
왠지 큰 제목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그런 기대감 말이다.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유망주 수백 명의 초·중·고 축구 꿈나무들이 새벽공기를 가르고 달빛의 은은함을 느끼며 달리고 또 달리고 있다.김 감독은 “박지성과 안정환과 같은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할 계획”이라며 걸출한 선수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희망이 교차해서인지 보통 새벽 3시면 자리를 박찬다.모든 이들이 잠든 벽두에 기상하는 것은 선수들의 새벽 트레이닝 시간인 5시가 되기 전 2시간 정도 프로그램 제작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어떻게 하면 우리도 과학축구에 한 걸음 다가 설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이기기에만 급급해, 잔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선수들을 큰 기술이 접목된 장래성 있는 선수로 키울까.”“정확한 패스, 스피드의 조절, 효율적인 움직임, 개개인의 장단점 파악 등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선수로 만들 수 있을까”항상 연구하고 몰두하는 김 감독은 이미 그동안 선수생활과 감독직을 수행해오면서 느끼고 경험한 축구이론을 그림책으로 펴낸 적이 있다.그 책에는 400여개에 이르는 전술이 그림과 설명으로 펼쳐져 유소년들이 축구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그는 “꿈나무를 위한 체계적이고 특성화된 훈련프로그램을 개발, 공동체 생활을 통환 협동심과 단결력을 기르고 학업에도 충실해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축구선수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외국이론과 전술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제 보다 절실한 것은 우리의 표준전술안과 그밖에 우리에 맞는 특별한 전술프로그램으로 매일 연구하고 머리를 짜내도 끝이 없지만 지도자의 길을 걷는 한 쉬지 않고 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인다.김희태 축구센터는 대지면적만 7만6700평방미터다.그곳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그가 직접 설계 당시부터 참여해 몇 번의 수정 끝에 제작된 결과물들로 연면적 2017평방미터의 지상 2층 규모다.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이 마련돼 있으며 선수단 숙소를 비롯해 체력단련실, 물리치료실, 접견실, 강의실, 휴게실, 강당, 식당 등 각종 부대시설과 함께 인조잔디구장과 보조구장을 1면씩 갖추고 있다.이미 인터넷 상에 소개 돼서 인지 요즘은 외국선수들도 축구를 배우기 위해 김희태 축구센터를 노크한다. 축구유학을 오는 셈인데, 캐나다, 태국, 몽골 등의 어린선수들이 합숙하며 김희태 축구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과거에 우리는 축구를 배우려면 브라질이나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 조기유학가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김희태 축구센터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김희태 축구센터는 포천시 이동면 관음산 중턱 해발 250미터에 본건물이 있고 300미터의 고지에 연습장이 있다. 고지적응 훈련을 특별히 받지 않아도 폐활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숲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삼림욕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어린선수들 중 분명 대선수가 배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포천=윤용선 기자 yys@siminilbo.co.kr
출처: YOUNG SOCCER(영싸커) 원문보기 글쓴이: 영싸커(상파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