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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의 한 언론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장애아들 중 약 85% 이상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보통 한국에선 장애아들일 경우 정상아들과 함께 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들 장애자들을 일반 학생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하는 이곳 호주 학교들의 노력들을 이곳 학교 내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기자가 최근 찾아간 학교는 남호주 '골든 글로브 중.고등학교로써 이 학교에는 현재 약 3,0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현재 이 학교에는 신체장애자들은 물론 학습지체 장애학생들 약 50여 명이 정상아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현재 사립이 아닌 공립 학교인 골든 글로브 학교 측이 장애자들에게 제공하는 편의 시설들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기본적으로 휠체어 장애자들을 위해 학교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놔 오직 거동이 불편한 장애 학생들만 이용하도록 학교 측은 배려해 놓았으며 학교를 오르내리는 계단 옆에도 학교 측은 휠체어 이동 통로를 마련해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을 도와주고 있다.
(학교 내 설치된 휠체어 장애인들을 배려한 엘리베이터: 휠체어 장애아들을 위한 손잡이가 버튼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
학교내 설치된 남녀 장애인 전용 화장실
화장실 내부 모습
휠체어 장애아들을 위해 계단을 없애고 평평한 이동 통로를 만든 모습
학교 내에 휠체어 장애아들이 이동하기 편하도록 복도를 넓게 만들어 놓았다.
(휠체어 장애 학생들을 배려해 싱크대와 주방 시설들이 낮게 설치돼 있다.)
장애아들이 수업에 참관한 모습
학습지체 장애아들이 만든 작품들
학교 졸업식 파티에 참가한 학습지체 장애아들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아 학생들과 장애 학생 담당 선생님인 무어씨
(골든 글로브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장애 학생들)
특히
, 각 학교 건물마다 골든글러브 학교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마련해 놓았는데, 보통 호주 공공시설에는 남녀 화장실 이외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따로 있는데 반해 골든 글로브 학교 측은 장애인 화장실 역시 남녀를 구분해놔 보다 많은 남녀 장애 학생들이 같은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은 채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휠체어 장애아들의 경우 복도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학교 측?건물 복도 양 옆 공간 역시 비교적 여유있게 만들어 놓아 휠체어 장애아들이 휠체어를 탄 채, 여유 있게 학교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기자의 눈길을 끌었는데, 이런 장애아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학습 지체 장애아들에게도 이어져 더욱 눈길 끈다.
보통 학습 지체 장애아들의 경우 학교 도서관 측은 학습 지체 장애아들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의 모서리 앞부분에는 재미있는 개구리 스티커를 붙여놔 이 책들은 학습 지체 장애자들을 위한 책으로 표시해두어 장애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자신에게 맞는 책들을 언제든 손쉽게 빌릴 수 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장애아들과 일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호주 학교에선 흔히 볼 수 있는데, 기자가 찾아간 날 골든 글로브 중학교에선 장애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이 함께 영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이 학급에서는 다운증후군에 걸린 학생들도 몇몇 있었는데, 수업 중 교사는 이들 장애 학생들을 위해 따로 수업 중 이들이 제대로 교과 과목을 이해했는지 확인했으며, 방과 후 모자란 부분들은 따로 이들을 위한 보충 수업 시간을 만들어놔 장애학생들의 뒤처진 교과 과목을 담당 선생님들은 보충해주고 있었다.
한편, 이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참관하며 기자의 눈을 가장 사로잡은 장애 학생 보조 시설들은 바로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 실시하는 요리 시간으로 요리 강습이 벌어지는 교실 내부에 신체 장애인들을 배려해 학교 측은 장애인 높이에 맞는 싱크대를 마련한 것은 물론 각종 조리 도구 역시 신체장애자들을 배려해 낮게 설치해놔 장애 학생들이 요리를 배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호주 골든 글로브 학교는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는데, 골드글로브 학교 교감으로 현재 장애아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는 밥 무어 씨는 "배움에 있어서 장애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학교는 이런 장애자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도와줄 의무가 있다며 현재 모든 호주 학교들이 이러한 장애 시설들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어 씨에 따르면, "호주 정부 역시 장애아들이 일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장애아들이 일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10년 전 마련한 것은 물론 이들 장애학생들을 위한 편의 시설들을 학교 측이 구비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매년 상당한 금액의 지원금을 이곳 호주의 모든 공립학교들에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호주 교육청은 각 학교별로 장애 전문 교사들의 정기적인 자문을 받으며 장애 학생 한 명당 1년에 과목별로 약 3,500 달러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두 과목인 경우 최대 1200달러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 호주의 모든 공립학교 내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들과 학습 보조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이곳 장애 학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정상아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데, 기자가 찾아간 또 다른 학교인 모드버리 학교 역시 장애아들을 위해 다양한 학습 보조 프로그램들을 마련해놔 주목된다.
현재 약1,000여 명의 학생들 중 장애아 학생 45명이 현재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모드버리 고등학교에서 4년간 장애아들을 가르치고 있는 '루이스 데이비' (55) 씨에 따르면 "현재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아들 대부분은 학습 지체 장애아들이며 일부 학생은 다운증후군에 걸린 장애아들."이라고 말하며, 일반인들과 대화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장애가 심한 정신지체 장애아들은 따로 교실이 편성돼 그곳에서 장애 전문 교사에 의해 지도받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상아들과 장애아들 사이에 문제가 있을 법도 한데, 데이비 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체 폭력은 물론 언어폭력도 정상아와 장애아 사이엔 전혀 없었다며 아이들 모두 장애아들에게 어떠한 선입견도 서로 갖지 않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2005 학교 성적 우수상을 받은 청각 장애인 버니 비티 양
(장애 학생들을 지도하는 루이스와 매튜 씨)
모드버리 학교 역시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해 학교 계단을 없앴다.
한편, 일반 학교에서 공부하는 장애아 학생들은 자신의 장애를 심각한 문제로 생각지 않아 아이들의 표정은 무척 밝다. 기자가 찾아간 시간에는 고등학교 2-3학년에 재학 중인 학습 지체 장애아들이 부족한 영어와 수학 과목을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지도받고 있었는데, 이들은 어떤 장애를 갖고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각각 자신의 장애들이 성격 장애와 학습 장애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며 장래의 꿈까지 웃으며 밝혔다.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업이 끝난 후에는 그보다 한 학년 아래인 학생들이 수업을 받으러 오는데, 흥미로운 점은 호주에서 공부하는 장애아들의 경우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학교 재학 중, 이들에게 직업 관련 교육을 따로 학교 측은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아들이 학교에 입학한 후,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장애아 부모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가장 먼저 장애아들의 장래를 의논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호주에서는 법적으로 10학년 (대략 한국의 고 1과정)을 졸업하면 언제든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학교를 그만둘 수 있기 때문), 이 때 장차 장애아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장애 전문 교사와 학부모과 서로 함께 의논한다.
보통 이 때 장애아들은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며 기술학교를 함께 다니게 되는데, 이들 장애아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그만둘지라도 학생들은 전문대학은 물론 기술학교로 재입학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딸 수 있다.
물론,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한 장애아들도 장애 전문 교사들의 도움으로 학교 과정이 끝나면 모두 졸업장을 수여받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장애아들의 학습 의욕은 매우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청각 장애인인 버니 베티 양의 경우 지난해 대학 입학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받아 최우수 우등상을 학교 측으로부터 받기도 했다.
호주에선 이처럼 장애아들에 대한 배려를 학부모는 물론 학교 그리고 정부가 모두 하나가돼 장애아들이 배움에 있어서 그 어떠한 차별을 겪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줘 한국의 장애인 정책과 비교해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데, 취재를 마치며, 장애 학생 전문 교사로 이미 9년을 보냈다는 로이지 씨는 기자에게 "배움에 있어서 신체적, 정신적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들 장애 학생들에게 학교는 배움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더욱 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말했는데, 그녀의 이 말은 장애아들이 일반 학교에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은 한국 사회에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소은사랑 소은사랑 http://blog.daum.net/modbury Y 2006.09.15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