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키드
‘코쿤키드’는 사회성 및 독립성이 약해져 가는 요즘 아이들을 칭하는 신조어이다. 이러한 현상을 중앙일보 이지영기자는 <우리아이 어떡해요>라는 코너에서 코쿤키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코쿤키드라 함은 원래 누에고치라는 코쿤(Cocoon)이란 용어에서 유래된 신조어로 코쿤족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 ‘나홀로족’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부모들의 과잉보호로 인해 사회성이 떨어지고 갈등상황을 견뎌 내지 못하고 그냥 혼자서 놀겠다는 ‘스따’(스스로 ‘왕따’가 됨)를 자처하고, 남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 아이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아이들을 ‘코쿤키드’ ‘코쿤족(cocoon. 누에고치)’이라 한다. 아이들은 원래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고, 후회하고, 마음 졸이고, 용기 내고, 화해하고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갈등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데 부모들의 ‘오냐 오냐’ 과잉보호가 자녀들의 사회성을 죽이는데 한몫 하는 것이다.
요즈음은 자녀들도 한 명이나 많아야 두 명이고, 핵가족화로 할아버지, 할머니나 친척들과의 교류도 거의 단절된 채 살아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사회성을 기를 기회가 더욱 없는 것이다. 이렇게 혼자 지내는 편이 익숙해지다 보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이 전무할 수 밖에 없고, 이런 미숙함이 다른 사람과의 어울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또 타인과의 갈등상황이나 어울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할 능력도 없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많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리셋 증후군’을 함께 겪게 되는 것이다. ‘리셋 증후군’이란 컴퓨터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리셋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이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친구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화해할 노력을 아예 하지 않고 ‘다른 친구를 사귀지 뭐’ 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참을성이나 책임감이 필요 없는 ‘리셋’ 해법을 몇 번 사용하다 보면 결국엔 혼자가 되고 그러면서 차라리 그 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코쿤키드’ ‘리셋 증후군’의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바르게 사회성 교육을 시켜야 한다.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이 첫걸음이다. 친척, 이웃 등과 어울릴 기회가 적다면 어렸을 때부터 동네 놀이터, 백화점 문화센터라도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을 많이 접하게 해주고 주말에는 가까운 놀이동산이라도 함께 다녀와야 한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싸우고 왔다면 속상하겠지만 커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아이에게 그 갈등과정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무턱대고 누가 때렸느냐며 아이가 해결하고 경험할 기회를 박탈 한다면 점점 누에고치 속으로 아이를 밀어 넣어 버리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 아이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게 되는 것이다.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 따뜻한 봄 주말 방에만 있지 말고 아이 손을 잡고 동네 놀이터에 나가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