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을 끼고 댐 진입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면 해발 7백m에 직선으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1,986m의 해산터널을 지나 화천읍 동촌리 애막골 일대 6,200여 평에 조성된 평화의 댐은 철의삼각지-평화의댐-양구 펀치볼전적지-고성 통일전망대 등 통일 안보관광지를 잇는 순환코스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에 따라 국민의 성금을 모아 완공한 이 댐은 저수용량 2.9억 톤, 총길이 410m, 높이 80m, 저폭이 260m인 대규모 댐으로서, 최근에는 수해시 홍수조절 기능이 입증됨으로 재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댐 한쪽엔 기념관이 있어 잠시 쉬어갈수 있으나, 그 보다는 댐 위에서 푸른물에 돌을 던져 보는 것도 쉼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하필 돌을 던지라는 걸까? 던져보면 안다.(이상 화천군 관광 정보 발췌) 평화의 댐 전망대에서 들러 버릇처럼 안내도를 들여다보면 한 번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20) 캠핑장. 놀랍게도 반공 교육의 장으로만 알고 있던 이곳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캠핑장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평화의 댐 정상 전망대에서 터널을 통과하여 내리막길로 달리다가 우회전을 하면 댐하류전망대 가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목에서 아담한 평화의 댐 캠핑장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캠퍼들이라면 관심사가 이것이니 새로운 캠핑장이 궁금해서라도 한 번쯤 내려가 보겠지만, 평화의 댐을 관광차 다녀온 사람들도 이곳에 캠핑장이 있다는 걸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현재까지는 일부에게만 알려져서 조용한 오지 캠핑을 즐기려는 캠퍼들이나 현지 주민들이 소풍을 위해 가끔 찾곤 한다. 따라서 화천군청에 의해 캠핑장이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세속의 그것과 달리 관리하는 모양새가 투박하면서 인간적이다. 평소에는 찾는 이가 별로 없어서 캠핑장의 개수대나 화장실을 폐쇄하곤 한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화천군청에 연락하여 승인을 득해야 한다. 사용료는 무료.
평화의 댐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지만, 캠핑장은 화천군에서 임대하여 관리 운영 중이다.
언제 가는 게 좋을까? (★★★)
평화의 댐 야영장은 참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댐하류를 바로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서 열려진 텐트 문 사이로 산과 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안개가 끼는 날이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 우선은 계곡 바람이 심하다. 아침 10~11시 사이에 시작되는 계곡 바람은 오후 4~5시쯤까지 쉼없이 불어댄다. 텐트가 들썩이고 타프가 버티기 힘들 정도다. 게다가 나무 그늘이 부족하여 여름 뙤약볕에 취약하다. 따라서 타프가 꼭 필요한 무더운 날에는 야영이 힘들다. 단독이나 소규모 야영이라면 캠핑장의 정자 벤치(2동이 나란히 붙어 있다) 옆에 텐트를 치고 이를 타프 삼아 지낼 수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또한 물놀이를 할 만한 곳이 없어서 더더욱 한여름에는 지내기가 힘들다.
주변 볼거리는 뭐죠? (★★★★)
우선 평화의 댐에 물 문화관 등 자체 관람 시설이 있어서 교육적인 차원에서의 견학이 가능하다. 관련 영화도 상영한다. 정원 등이 꾸며져 있어서 잠깐동안 돌아보는 것도 좋다. 캠핑장 반대편에 작은 폭포가 보인다. 차를 타고 가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캠핑장과 댐의 풍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때를 잘 맞추면 화천으로 나가 빙어 축제(2008년 1월 24~27일 예정), 산천어 축제(2008년 1월 5일~27일까지 예정) 등에 참가할 수도 있다. 화천 쪽배 축제(2007년 7월 29~29일까지 개최)도 유명하다. (※ 화천의 축제 소개 클릭) 이밖에도 파로호, 비수구미, 비목공원 등 다양한 자연, 역사, 안보 관광지를 만나 볼 수 있다.
동계 캠핑 가능 여부 :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과 화장실을 정상 관리사무소에서 해결한다면 가능
특기사항 :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높다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쓰레기는 화천 지정 쓰레기 봉투를 미리 구입해와서 철수시 인근 마을의 지정 장소에 버린다.(캠핑장까지는 쓰레기 수거차가 오지 않는다) 재활용 쓰레기도 마찬가지로 처리하든지 정상 전망대 주차장의 재활용 쓰레기 수거함을 이용한다.
하루 캠핑비는 얼마에요? (★★★★★)
현재까지는 무료다. 화천군에서 군민을 위해 임대하여 운영중이다. 이를 무료로 사용하는 만큼 관리 공무원의 지시에 적극 협조하여야 하고 사용후 뒷처리에 주의해야 한다. 캠핑장을 관리하는 화천군청 공무원이 평화의 댐 관리 사무소에 출장 나와 있다. 출발 전 꼭 캠핑 가능 여부를 문의하라. 개수대나 화장실은 물론, 전기의 경우 반드시 협의 후 사용하며 도전(盜電) 행위는 범죄이므로 절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