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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샤이안 캠핑 원문보기 글쓴이: 샤이안
참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렀을까 싶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의 캠퍼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다소나마 답을 드리고자 이글을 쓰고자 합니다. 어떤 스타일로 캠핑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라는 질문에 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4계절내내 캠핑을 다니는 한사람으로서 지내온 시간속에서 몇가지를 꺼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봄> 봄은 아직도 밖으로 나오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오히려 방심한 탓에 한겨울보다 더 고생스러운 계절이 바로 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봄은 겨울을 포함해 조용한 계절입니다. 그만큼 사람의 왕래도 없고 조용히 쉬기 좋은 그런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봄에 주로 사용되는 모드입니다. 거하고 복잡한 것도 사실 봄처럼 싸늘한 환경에서는 노동처럼 느껴집니다. 주력난방은 역시나 화목이지만 그때 그때 날씨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합니다. 팁앤 노하우 방에 기록되어 있듯 주력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도 아주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봄에는 쏠로캠핑이나 아들녀석과 단둘이 움직일때 이런 모드도 가끔 합니다. 타프를 이용해 간단한 쉘터로 응용해 사용하는 것이죠. 나름 세팅의 재미도 쏠쏠하고 즐겁습니다.
일행이 있고 같은 헥사를 가져 온 경우 텐트 없이 이런 모드도 세팅해 봅니다. 내부에 화목난로 하나면 지낼만한 환경과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봄이나 가을에 자주 애용하는 가스히타입니다. 벌써 8년이나 된 이녀석과의 인연도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나름 간편하고 석유 난로에 비해 월등히 실내 공기가 쾌적한 상황이기에 좋아 하는 장비입니다.
<여름> 여름은 많이 덥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끈적이고 힘들고 그런 계절이죠. 그래서 최대한 간편모드를 즐겨 애용합니다. 아이들 물놀이 용품까지 넣어다니려면 차의 공간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장비때문에 아이들의 놀거리를 포기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헥사에 언엑스 가림막이 기본 세팅입니다. 헥사도 비가 내리지 않는 예보 아래서는 가능한 작은 것을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크면 그만큼 힘이 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작은 헥사는 그늘이 작으니 가능한 나무 그늘 아래 자리하는 센스정도는 필요합니다.
주주방 역시 심플 어찌보면 없어 보이기까지 하지만 한여름에 가을이나 할법한 거한 세팅하는 집을 보면 사실 이해가 안갑니다. 무슨 장비 자랑하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돔텐트 앞에 타프 공간 그리고 좌측에 화로 세팅으로 한여름 아이들이 물놀이 후 춥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세팅이 기본이라 보입니다. 역시나 가장 좋은 세팅은 멋지고 비싼 장비 늘어 놓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깔끔하게 세팅하는 것이 최고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역시나 타프 스크린이 최적이지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 경험상 여름에 타프 스크린을 세팅하는 것은 힘들고 실제 바람도 생각만큼 통하지 않아 저 역시 딸아이가 함께할 때 벌레 막는 용도 정도로 이용을 합니다.
그래도 타프 스크린만으로 사이트 구성을 하면 단일 장비로 가장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다시 설명드리지만 보기와 달리 매쉬창이 바람 소통이 잘 안됩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메이커들이 장비 팔아 먹기 위해 만든 것이란 생각이 더 듭니다. 그만큼 덥습니다.
내부 주방과 테이블을 IGT를 통해 단일화해 공간을 확보한 예입니다. 왼편 구석에 야침 세팅을 해서 여름 취침 구성을 하면 이러한 세팅이 가능합니다.
<가을> 가을은 그야말로 캠핑의 절정이라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한여름이나 가을처럼 사람많은 계절을 아주 싫어해 피하는 편이지만 대개의 캠퍼분들에게는 이때가 최상의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에는 아무래도 밤이 춥죠 산속 캠핑장같은 경우는 더 빨리 추위를 느끼기에 저는 대형 티피를 가끔 사용합니다. 물론 이 대형 티피는 동계 주력이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이 편안하게 캠핑을 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아이템이라 봅니다.
솔로캠핑 모드입니다. 정말 간단한 타프 구석에 연결해 세팅하는 매쉬 텐트입니다. 이런 모드를 처음 보신 분들은 거의 모두 이게 뭐냐를 연발하시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가지고 나가 세팅할 장비가 많아지면 그만큼 시간도 허비되고 캠핑의 진정한 맛도 느끼기 힘들다 입니다.
가을에는 좀 거하게 세팅하지만 이때는 3가족이 함께 모인 상황이기에 좀 넓게 자리도 차지하고 이것 저것 준비된 것도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취침은 소형 티피로 하고 타프 아래 세팅에 신경을 많이 쓴 케이스입니다.
1박이 아닌 소풍모드로 나깔때의 장비 세팅입니다. 간단하게 말이죠.
가을에 주로 세팅하는 방법입니다. 타프 공간과 텐트 공간을 구분해 세팅합니다. 이유는 타프 아래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고 텐트는 실제 잠자리 용도 외에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구부리고 출입하는 텐트를 싫어하는 편이라 대개의 텐트가 높이감이 있어 내부 활동 역시 편안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높이가 높은 텐트인 경우 그만큼 결로 역시 적다는 이점때문에도 가을에는 높은 텐트를 선호합니다.
가을에는 여름보다는 조금 더 요란을 떨고 세팅하는 편입니다. 사진상으로 앵글에 나오지 않지만 맞은편에 키친테이블, 쉘프, 도마와 자잘한 양념통과 부식들을 올려 두는 테이블까지 세팅합니다. 그래도 거하다 싶습니다. 우리네 캠핑이 처음 시작될때 어줍잖게 일본애들의 스타일을 모방하면서 시작된 탓에 불필요하게 뭘 자꾸 펼치고 세팅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오토캠핑인 것처럼 된 지금이 개인적으로는 황당하기도 합니다.
<겨울>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사색의 시간을 가장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고 늘 만나던 사람도 겨울에 캠핑장에서 만나면 몇배 더 반가운 그런 상황이 됩니다.
뻘겋게 달아오른 난로만 보아도 겨울은 정말 다른 계절에는 느끼기 힘든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조금은 재수없는 이야기처럼도 들리지만 겨울 역시 몇가지 장비를 돌려 가며 운용합니다. 실제 화목을 염두에 둔 많은 분들이 홀짹이라는 연통 지나가는 구멍을 따로 돈 들여 작업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단순히 삼각대 하나로 거의 모든 텐트를 자유롭게 돌려가며 사용합니다.
화목용 삼각대를 이용하면 사진과 같은 세팅이 됩니다. 간단하면서도 홀짹 개조와 같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죠. 홀짹은 중고장터에서 판매할때도 불리하기에 이 방법이 최상이지 싶습니다. 나름 화목 난로도 스타일별,크기별로 제작하는 상황이라 초겨울까지는 타프 아래 별도의 화목난로도 운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화로대처럼 연기 피하느라 피곤한 일도 없고 다양한 음식도 올려 해먹을 수 있어 일석 이조의 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한겨울이 되면 역시나 대형 티피를 활용합니다. 사진에서도 다른 텐트와 달리 눈하나 묻어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만큼 내부 난방과 보온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죠. 모든 것이 그렇지만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듭니다. 겨울 난방 역시 조금만 노력하면 내 식구들이 좀 더 맑은 공기 아래서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한겨울에 왠 쿨러가 대문 앞에 의아해 하실분들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겨울 캠핑 좀 해본 사람은 이유를 알죠 바로 물이고 반찬이고 다 얼어 버리는 계절이기에 여름과 반대로 적당한 보온을 하기 위한 것 입니다. 요령은 뜨거운 밥 한공기를 쿨러에 넣어 두는 것 입니다. 그런 다음 여름 처럼 쿨러 문단속만 잘하면 밥한공기로 하루 종일 얼지않은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이제는 화목이 대세 화목이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역시 많은 신입분들이 겨울캠핑에 도전하실텐데 너무 편리한 것만 찾다보면 알게 모르게 손해를 보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편리한 난방기구라도 안전 또 안전한 사용방법을 익힌 후에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땀흘려 일하면 그만큼 풍요로워질 것이리라 성경 구절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장작 마련하는 것을 번거롭고 힘들어 한다면 편리한 난방을 선택하시고 나오는 횟수를 줄이는 요령만 있다면 문제는 없을 것 입니다. 몸에 좋은 것을 찾고 아이들 급식으로 나오는 미국산 쇠고기 못먹게 하는 부모가 캠핑장에서는 담배 연기보다 흡착성이 높은 유리 석면 심지에 석유 태우는 난로로 난방을 합니다. 그런 분진을 자기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다 마시게 하는 상황이 지금의 상황이다 보니 아이러니라고 해야 할지 딱히 설명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겨울캠핑을 즐기다 보니 자작도 많이 하는 편인데 수년전에 만든 압력솥을 이용한 보일러 입니다. 집에서 보다 따뜻한 취침이 가능하기에 매년 사용하는 장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동계전용 침낭 구하느라 투자들 많이 하십니다. 심한 분들은 한가족 침낭으로 100여만원까지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돈으로 다른 머리를 쓰면 기존 침낭으로 얼마든지 더 따뜻한 취침이 가능해집니다. 우리는 산악인이 아니기에 보조 열량을 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화목난로에 구워 먹는 고등어 반찬입니다. 어떤 것이든 쌘불에 요리를 해야 맛이 나는 법이기에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하고 할 수 있습니다.
찌개도 한번 끓여 이웃들과 나누어 봅니다. 그런 정때문에 겨울에는 더 사람사는 맛이 깊고 진하게 전해지는지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캠핑은 다분히 주관적인 나들이 입니다. 누가 이렇다 저렇다 하더라도 개인의 취향과 맞아야 하는 것이고 개인의 생각대로 가게 되어 있는 휴식입니다.
하나의 참고 사항으로 다른이는 어떤 모습의 캠핑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어 정리한 내용들입니다.
부디 모두 안전한 캠핑 더 없이 즐거운 캠핑을 위해 오늘도 방심하지 마시고 늘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긴장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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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부러울 따름이네요
모든일이란게 천천히 시작하시면 될거라 봅니다